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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네이트판] 게임좋아하는 33살 독신주의잔데 한심해 보이나요?

작성자유선전화기|작성시간19.01.05|조회수7,163 목록 댓글 33

출처 : 네이트판 https://m.pann.nate.com/talk/344750138?order=B


안녕하세요, 올해 33살 된 여성입니다.
제목 그대로 게임좋아하고 독신주의자입니다.

근데 연애는 하긴 해요. 세달째 솔로지만요.
나이들수록 귀찮아지고 성욕도 없고,
결혼배제하고는 만남의 기회도 적어지다 보니 이젠 걍 솔로가 편해요.
어릴땐 꽤 연애를 많이 했는데 30초반되니까 그냥 남자를 만나는게 시시해졌어요.
뻔한 패턴에 항상 하는거 똑같고, 내 시간 방해되고, 애도 낳기 싫고, 내 커리어 끊기는 것도 싫고,
일년에 몇번이지만 시댁행사라는 거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도 않고

(전에 장기간 사겼던 남친들 부모님을 몇번 뵌 적이 있는데
아무리 잘해주셔도 우리나라 정서상 매우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결혼하면 더욱 스트레스 받겠죠.)
이렇게 독신주의자가 되었네요.


전 그냥 혼자 있는게 편해요.
술알레르기 있어서 잘 안마시고요, 담배도 안펴요.
sns같은 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여행은 마찬가지로 독신주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랑 다니거나
부모님, 혹은 혼자 다니는게 좋고요.

유일한 취미가 게임이예요.
흔히들 많이 하는 롤같은 온라인게임부터 시작해서 플스나 모바일게임까지 다 좋아해요.
게임을 중학생때부터 좋아했는데 20년쯤 됐어도 안질리는걸 봐선 그냥 평생 좋아해야 될 것 같아요.

직업이 간호사라 3교대로 일하고 한달에 쉬는 날이 11일 정도 되는데
걍 자거나 연속으로 2-3일 쉬는 날은 게임 한두개 정해서 도장깨기 합니다.
제 소원은 하루 빨리 가상현실게임이 나오는 거예요.
26살 쯤인가 문득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야간전문대 게임학과에 원서넣은거 들켰다가
부모님한테 절연당할뻔한게 생각나네요.. 그 정도로 게임을 좋아해요.
아, 중독은 아니예요. 안한다고 생각나진 않고 종종 다른 활동도 하니까요.
주로 책읽기나 요즘은 글을 써보고 싶단 생각에 취미로 글쓰기도 배우고 있어요.
나중엔 여유되면 어릴 때 배우고 싶었던 악기들을 배워볼까 생각중이고요.

전 이렇게 혼자서 여유롭게 문화생활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좋아요.
남친을 사귀거나 결혼을 하게되면 못하는 활동들이잖아요..?
그럼 점점 시들다가 우울증 걸릴거예요.....


지금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데 타 부서에 비해서 공부할 것도 많으니
취미생활 즐기면서 대학원도 가고 전문간호사도 따고 계속 공부하면서 살고 싶다고,
이런 제 생각들을 부모님께 말했더니 너무 한심하고 답답하다네요.

나중에 늙어서 독거노인 될거라 하시길래
늙어서는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병원가서 환자들이랑 같이 늙어가고 싶다고 말하니까 한숨쉬시더라고요.
또 육지거북이 한마리랑 강아지 한마리를 기르고 있어서 얘네랑 같이 살면 된다고
육지거북이보다 먼저 죽을까 고민이라고 말하니까
그냥 말을 안하시더라고요..ㅋㅋ

제가 아직 어려서(33살이 어린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모르는 거래요.
여러분이 보기에도 좀 한심해보이나요..? 세상을 덜 살아서 잘 모르는 걸까요...

실은 어렸을 때 남친이랑 동거를 2년정도 했었어요.
그거랑 결혼이랑 별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해요. 똑같이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도 너무 재미없고
생활비가 두배가 아니라 세배가 되더라고요. 아무리봐도 제 성향에는 혼자사는게 이득인데...








추가랄까, 음 일단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이 저랑 제 부모님 싸우는거 보는 것 같아서 흥미진진하네요ㅋㅋㅋㅋㅋ

내용 살짝 덧붙이면 전 결혼에 비관적이진 않아요.
내 생활이 보장되면서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결혼할 의향은 있어요.
하지만 당장 부모님이나 주위 어른, 친구들만 봐도 이게 애때문에 사는건지 정때문에 사는건지
헷갈릴 정도로 서로를 생각안하고 주말부부가 낫겠다는 등 말하고 다니더라고요.
그리고 일하다보면 노인환자분들이 많은데
자기 부인, 부모 안 챙기는 사람들을 워낙 많이 봐서
자기 인생포기하고 가족한테 썼는데 저런 취급받을 바에야
혼자사는게 편하고 좋지라는 생각에 독신주의가 된 게 큰 것 같아요.

무엇보다 20살 대학가면서 집에서 독립했는데도
독립한 그 날부터 혼자있는게 좋기만 했지 외로웠던 적은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인간이다보니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욕구가 있긴 해요.
그건 환자분들이랑 지내다보면 어느정도 채워진달까요,
(중환자실이라도 중소병원이다 보니 조절안되는 만성질환이 대부분이라
멘탈은 좋으셔서 얘기 나눌 수 있는 장기입원자 분들이 많으세요.)
오히려 퇴근하고 나서 누군가에게 신경쓰는 게 귀찮아질 정도예요.

동거할 때는 흠... 사람이란게 생활패턴이 백퍼 같을 수 없는 거잖아요?
사람은 좋았는데 생활패턴때문에 싸우면서 헤어지게 된 케이스라
헤어질 때까지의 과정이 매우 힘들고 짜증났던 기억이 있네요.
이런거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걸수도 있어요.
3교대에 밤새 게임하는 거 맞춰줄 수 있는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이 제가 봤을 땐 없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굽히면서까지 누군가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요ㅋㅋ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부모님과 크게 싸운 것도 있지만
세달 전에 전남친과 헤어지면서 생겼던 사건들이 아직도 마음에 좀 남아서랄까요..
제가 자취하다보니 종종 와서 지냈는데
놀아달라 징징 자라고 티비끄고(플스겜 중이였는데.....) 자꾸 제 생활을 방해해서
한소리 했다가 싸우는게 반복되면서 헤어졌거든요.
자세히 쓰긴 뭐하지만 그 때 들었던 말때문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조언과 경험담이 궁금했어요. 사람들 인식도요.

많은 의견을 얻어갈 수 있어서 글을 쓰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그럼 전 이만 출근준비하러 갑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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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HAND MADE | 작성시간 19.01.05 나는 사회복지사인데 비혼 주의자라 ㅋㅋㅋㅋ지금 키우는 아이들 성인 될 때 까지 여기 근무하면서 이미 상처 있는 아이들 진짜 마음으로 낳았다고 생각하면서 키울거야 휴무에는 자유롭게 놀러다니고 쉬면서ㅋㅋㅋㅋ
  • 작성자맴맴맴매애애애앰피오쓰피오쓰피오쓰 | 작성시간 19.01.06 나도 겜 좋아하는데 안정적인 직장 다니면서 같은겜 좋아하고 같은취미에 비혼인 친구랑 같이 동거하면서 살고싶다
  • 작성자5252... | 작성시간 19.01.06 병원에서 환자만나면서 외로움이 찬다는 부분 공감ㅋㅋㅋㅋㅋ
    집에서만 있다보면 고독해지는 느낌인데 사회생활하면서 적당한 tmi 뿌릴 수 있는 환경이면 외로움 1도 안느낌
  • 작성자느개비 후장 웅앵웅 암튼 나쁜거다함 | 작성시간 19.01.06 하 너무 부럽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작성자두둠칫-. | 작성시간 19.01.06 신기한게..여자는 아무리 한곳에 미쳐있거나 온 정신을 빼앗길 정도의 취미생활이 나타나도 본인 현생을 망치진않는다?알아서 스스로 조절한단말임....근데 그남들은 그게 안됨
    진짜 종특인가???너무 미개하고 열등해
    그게 조절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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