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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미생]장그래와 한석율의 PT면접

작성자베트남대표커피연유라떼|작성시간19.01.17|조회수3,203 목록 댓글 15

출처 : 여성시대 리플의해



"피티 내용을 소리 내서 연습해보는 게 어때요? 녹음도 하고, 시간도 재고. 우리 과장님 조언이에요."



"됐어요. 난 또 뭐라고..."



"피티 준비 디테일은 나한테 일임하기로 했잖아요. 이것도 디테일이에요."



"발표 내가 하기로 한 거 잊었어요?"



"발표 10분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하니 길이 확인이라도 하죠."



"그래서, 길이 안 맞으면 원고 손대게? 그렇게 못해요. 원고대로 이미 다 외웠다고요. 지금 와서 고치면 암기 다 엉켜버릴 거에요."



"이미 파일 제출해서 슬라이드 수정도 못 해요."



"야!! 발표 네가 안 한다고 멋대로 말하지 마."



"말조심합시다? 문제점 미리 발견되면 좋은 거 아닙니까? 우리 과장님이..."



"자기 부하한테 책임 전가하고 있는 그 오과장님? 그딴 일로 왜 징계를 먹어. 영업 3팀 끗발이 그거밖에 안 되니까 그런 거라는 거,"



"그게 다 당신네 그 오과장님 때문이라는 거. 여기 있는 사람 다 알거든?"



"당신 말 다했어?"



"남의 공장 와서 먼지 먹은 종이나 뒤적이고, 그게 현장을 아는 사람의 할 짓이야? 난 현장 모르는 사람은 상사로 안 쳐."




"말조심하랬지. 네가 내 상사에 대해 뭘 알아!!"



"야! 너나 나나 인턴이야 새끼야!!"



[2차 개인 PT과제] 팀별 과제 파트너에게 물건을 판다면 어떤 물품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 피티는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남을 통해 내가 드러나는 게임이다.




-상대의 제안에 깊게 고무되면 상대가 빛나고 어설프게 거절하면 내 좀스러움만 돋보인다. 그러나,



"장그래씨. 나 알지? 나한테 뭘 팔든 나 절대 안 살 거거든? 안.사 무조건 안 사!"




-좀스러움 따위야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이 자식은 어떻게 할 것인가.



-2차 피티 과제를 받고 모두들 회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 가장 많은 자료가 있을뿐더러, 상대의 준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은 이미 자료실을 차지하고 앉아 상상력을 자극할 제품 카탈로그를 살펴보고 있다.



-또는 유사사례가 있었는지 인터넷을 휩쓸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인맥을 활용해 노하우를 얻으려는 사람도 있다.


(섬유2팀 인턴 한석율 / 좌우명: 모든 것은 현장으로부터 시작된다.)


"난, 현장 모르는 사람 상사로 안 쳐!"




-그 인간은 현장을 중시하는 걸까? 사무실을 싫어하는 걸까?



-현장 일도 결국 사무실에서 완성되는 거 아닌가?



"현장의 일은 사무실에서 만듭니다."




"당신의 제품에 대한 정보는 이 문서에 담깁니다."



"문서에는 당신의 싸인이 있어야 하고요, 당신의 싸인이 담긴 이 서류는 최종 결정권자의 싸인과 함께 완성됩니다."




"따라서 당신에게 싸인을 할 수 있는 이 펜을 팔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해..."



"그래, 부족해."



"무조건 중요하다고 들이대는 것 같잖아. 설득력이 떨어져."




"과장님, 현장만큼 사무직도 중요한 거 아닌가요?"



"그걸 말이라고 해?"




"그렇죠? 근데 현장 중심적인 주장에 대꾸할 말이 안 떠올라서요."



"현장만 중요하다면 이 큰 건물이 왜 필요 있어?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은 사무실에서 완성되는 거야."



"우리 일이라는 게 현장, 사무실, 구분이 없어."



"현장에 있을 땐 발에 불나게 뛰어다니는 거고. 사무실에 있을 땐 발에 땀 나게 일하는 거고,"




"잘해봅시다, 장그래씨. 아니, 잘해주세요, 장그래씨."



"한석율씨도요."



"내 걱정은 마시고."





"우리 피티 면접 때 생각나네요. 저 친구가 안영이씨죠? 탐내는 팀 많던데."





"우리 팀으로 올 겁니다."




"팀별 피티는 공통적으로 10분 발표, 5분 질의·응답으로 진행하며.."




"반갑습니다, 여러분. 우리 상사맨은 보다 진취적이고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그런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최전무 - "아무쪼록 여러분들을 통해서 우리 회사의 미래가 그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코일센터는 철강산업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략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점으로.."



"좋군. 근데 이전 인턴한 회사에도 상사가 있는데 왜 우리 회사에 또 지원하게 됐지?"




"어... 무역 업무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거기도 상사가 있는데?"



"지방대 출신이라... 여러 가지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니까 자넨, 그 학벌로 우리 회사는 괜찮을 거라고 본 거네?"



최전무 - "지방대라고 하지만 학점 좋고 언어 능력 있고 인턴 경험까지 있는 친구가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서야. 우리더러 자네를 받으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죄송합니다."




오과장 - "전무한테 말렸구만."




"솔직한 게 진실된 거라 생각하는 착각. 변명이나 핑계를 위해 사람들은 얼마든지 솔직해질 수가 있어. 진실과 별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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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그래 - "한석율씨 어디 아픈 겁니까?"



"대체 뭐가 문제냐고요. 발표하기 힘들겠어요? 그럼 대책을.."



"누가 힘들대."



"다음. 장그래, 한석율 조 발표하세요."





"건들지 마요."




"...저희 한석율, 장그래팀이 발표할 피티 주제는.."



"문화에 갇힌 무역..역이용을 통한 수익창출 전략입니다."



한석율 - "문화란..



"긴장 많이 했나 본데요."



-뭐하는 거야, 한석율..




"어쩔 수 없는 자연환.. 자연환경이나 한계 안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봤을 때"



-읽듯이 하지 말라고..!



"부인의 대상 즉, 과연 그럴까라는 문제의식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지점에서 저희 피티 주제는 출발했습니다."



"숨 좀 고르지그래. 누가 쫓아와?"



"저, 죄송하지만.. 시간을 주시면 청심환 좀 먹고 오겠습니다."



"먹고 와, 청심환. 하지만 시간을 더 줄 순 없네."

"7분 남았습니다."



"그냥..."



"...제가 하겠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설명해봐."



"왜 그 수를 거기에 뒀는지 설명해봐."



"그냥..."



"바둑에 그냥이란건 없어. 어떤 수를 두고자 할 때는 그 수로 무엇을 하겠다, 하는 생각이나 계획이 있어야 해. 그걸 의도라고 하지."



"우상귀가 막혔어. 자, 위기야. 어떻게 할 거야?"



"불필요한 수를 버려야 합니다."




-화려한 수사와 언변, 내가 한석율을 택한 이유를 버린다.



"문화에 갇혔다는 것은 관습이나 사는 지역..에 한계에 있다는, 한계에 갇혀있다는..."



"왜 이렇게 더듬거려.."



"한계의 제약 안에서, 한계의 제약 안에 갇힌 문화란, 제약이, 제약을..."


-역시 무리다. 의욕만으로 되는 게 아니야.




한석율 - "아빠 손 까매."



"아, 기름때가 져서 안 지워져서 그래. 왜, 창피해?"



"난 아빠 안 창피해."



"파업 참가자 전부 해고한다는데..."




"야, 한석율! 우리 아빠 회사 갔다~ 너네 공돌이 아빤 집에서 놀지? 창피하겠다~"



"우리 아빠 안 창피해!"




"그러니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게 아닌 그들이 필요로 하게끔.. 만드는 게 저희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잠깐, 좋은 이야긴데 너무 듣기 힘들구만. 용어에 사적인 용어가 너무 많고 공적인 용어가 적어."




"발표에 부적절한 거 아닌가?"





"죄송합니다."



"현장에 한 번이라도 가봤나? 각 제품에 대한 창의적인 발언이 함께 있어 줘야지. 현장, 안 가봤지?"




"..예."



임원1 - "요즘 인턴들은 현장을 너무 몰라요."

임원2 - "견학 신청도 안 해. 상사가 지시 안 하면 자기도 안 해."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한석율 - "수고했어요."



"번잡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어서 하겠습니다."




-아버지. 전 당신이, 현장이, 부끄럽지 않아요.



한석율 - "FCL이 안 될 경우의 수도 봐야 합니다. 포워딩 업체와 어떻게 조건을 맞추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LCL이나 에어로도 진행이 가능하구요. 이를 통해 우리는 수출지역의 물건, 각 소량의 제품을 직접 보낼 수 있습니다."




-한석율의 시간이었다. 현장의 언어를 실은 그의 발표는 막힘이 없었다.



-임원들, 특히 현장 출신이 분명해 보이는 임원은 웃음을 보이기까지 했다.



-흘려버려 부족한 시간을 계산해, 순발력 있게 내용을 빼가면서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다.




-쥐락펴락. 전체를 장악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장악. 말이다



-3분이 거의 지날 때쯤 한석율은 남자 안영이로 변신해있었다.



-3분이면 사기꾼이 선재로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한석율 그 친구가 배포가 좀 있어 보이는데?"





오과장 - "안되면 다리라도 걸어."




"네?"



"자빠지는 거 보는 쾌감이라도 있으니까."



"2차 피티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미 공제해드린 바와 같이 개별 피티 과제는 조별 과제 파트너에게 물건을 판다면 과연 어떤 물품으로, 타당한 이유 없이 거절할 경우 감점이 됨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김종민씨는 실력이 있습니다, 성실하고요.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그건 자신만의 오리지널을 구축하지 못해 발생하는 불안감입니다."



"김종민씨, 자신이 브랜드입니다. 이제 남 따라 하지 마시고 자신을 따라 하게 하는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하라는 의미에서"




"이 거울, 사십시오."



"다음은 장그래, 한석율 조 준비해주십시오."



"발표해주세요. 한석율씨 먼저 시작합니다."




"장그래씨에게 팔 물건은 이것입니다."



한석율 - "울산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우리 계열사의 대표 섬유들입니다. 나일론, 폴리에스터아크릴, 폴리 우레탄, 폴리 비닐 알코올, 폴리 프로필렌입니다."



한석율 - "우리 회사 주력섬유 중 합성섬유로 21세기 고부가 가치를 대표하는 섬유들입니다."



한석율 - "그리고 하나 더."


"각 생산라인에 투입될 인력들의 업무환경과 잘못 내려진 오더로 인한 손실액,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에 대해 분석한 자료가 든 수첩입니다."




"이 현장의 발언을 장그래씨에게 팔겠습니다."



"장그래씨 결정하세요."



"이 천은 문제가 없겠죠?"



장그래 - "그렇다면 전 그 노트만 사겠습니다. 원단은 사지 않겠습니다."



"왜요?"



장그래 - "노트는 현장에 있던 한석율씨의 분석이 들어간 거라 제 시간을 줄여주는 가치가 있지만 천은 누구나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굳이 한석율씨가 내민 걸 살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장그래씨,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여기 있는 이 모든 원단은 제가 직접 보고 만지고 사용해보면서 전문성, 효용성, 가치를 분석해 전문가 버금가는 데이터를 구축했습니다."



"자, 장그래씨 어떻게 할겁니까? 살 겁니까, 안 살 겁니까?"



장그래 - "천을 팔기 위해 만약 한석율씨가 판 발품만큼의 품을 들여 공부해야 한다면.. 그렇다면 그냥 한석율씨와 함께 팔겠습니다."



장그래 - "합격해서 둘 다 이곳에 온다면 말이죠."



"어떻게. 같이 팔아주시겠습니까?"



"어떻게 할 건가, 한석율씨? 함께 팔아볼 마음이 있는가?"



"그건... 장그래씨 물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이 얍삽한 자식


"ㅎㅎㅎ재밌네. 장그래씨 바로 시작하세요."



-그래, 꺼내봐라. 네가 뭘 팔든



"한석율씨에게 이 실내화를 팔겠습니다."


"이건 모 과장님의 실내화입니다."



"저거 내꺼 아냐?"



".... 아니네."



"그분의 구두를 봐주십시오."



장그래 - "깨끗합니다."



장그래 - "사무직은 상대적으로 외근이 적고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도 있으니 정갈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무는 사무실에서 하죠."



"다시 모 과장님의 이 실내화를 봐주십시오. 많이 닳아있죠? 지압용 돌출이 발의 모양에 따라 닳아질 정도입니다."



"땀 냄새도 배어있습니다."



"땀 냄새. 사무실도 현장이란 뜻입니다."





"그 현장의 전투화, 당신에게 사무현장의 전투화를 팔겠습니다."



"잘한다"



"안 사겠습니다. 사무실이 현장이라니, 말장난이 지나치군요."



한석율 - "현장이 뭔 줄이나 아십니까??"



"사무실 끄적임 몇 번으로 쉽게 쉽게 잘려나가는!!"




"구조조정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현장 노동자라고 합니다!!"



"그들의 전투화를 소개해드릴까요?"




한석율 - "워커신고 일합니다. 무거운 공구가 떨어지면 발등 아작나니까."



"전투화란 그런 겁니다. 전 당신 물건 사지 않겠습니다."



"....한석율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현장을 강조했습니다. 아니, 현장만을 강조했죠."



"한석율씨가 생각하는 현장의 치열함은 기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힘을 들여 제품을 만들고 옮기는 것인가 봅니다."


"기계공학과를 전공하고 수많은 공모전에서 입상한 자신의 기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보여지는 곳을 현장이라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매일 지옥철을 겪으면서 출근하고"



"제품 수익률을 위해 환율과 국제통상 가격을 매일 체크하고"



"숫자 하나 때문에 수많은 절차를 두어 실수를 방지하고 문장 하나 때문에 법적 해석을 검토하고 결과를 집행합니다."


"서류만 넘기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밀고 당기는 많은 대화가 있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죠."



"오케이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 해당국 업무 시간까지 밤을 새워 대기하기도 합니다."




"한석율씨가 말하는 현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왜 만들어져야 하는지의 과정을 거친 이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장그래 - "그 물건들은 사무실을 거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이란 건 없어."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제품은 없죠."



"돌이 외로워지거나 곤마에 빠졌다는 건 근거가 부족하거나 추일기에 실패했을 때지."



"제품이 실패하거나 부진을 겪는다는 건 그만큼의 예측 결과에 실패했거나 기획판단이 실패했다는 걸 겁니다."



-곤마가 된 돌은 그대로 죽게 놔두는 거야. 단, 그들을 활용하면서 내 이익을 도모하는 거지.



"실패한 제품은 실패로 끝나게 둡니다. 단, 그 실패를 바탕으로 더 좋은 제품을 기획해야겠죠."




"공장과 사무는 크게 보아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 사이, 공장이나 사무에서 실수와 실패가 있을 수 있죠."



장그래 -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본다면 우린 모두 이로운 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장은 한석율씨가 생각하는 현장과"



장그래 - "결코 다르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장그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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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공조실 | 작성시간 19.01.17 나 미생 안 봐서 그러는데 한석율 왜 사무직 지원한겨..? 현장 중요시하면 왜 현장직 안 가..? 대졸이고 인턴이라 현장 직무 지원이 힘들었던 건가
  • 답댓글 작성자니꺼야 | 작성시간 19.01.17 회사에서 애초에 신입사원들이 지원한 부서에 안넣어줌,,,
  • 답댓글 작성자금게엣 | 작성시간 19.02.02 본편에 자기가 배운 기계원리를 남한테 전달하는 영업에 빠졌다고 말해ㅋㅋ
  • 작성자한입아삭혜나 | 작성시간 19.01.17 존나 대단해ㅠ
  • 작성자누가 에린내를 풍겼느냐 | 작성시간 19.01.17 난 벌써 위아 위아 위아못하겠어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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