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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빨쌔끼뜰](후기추가)아주버님이 뺨 때리길래 저도 힘껏 갈겼어요

작성자홍고버|작성시간19.02.06|조회수28,784 목록 댓글 96

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45233126?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total&page=2


(본문입니다.)

아주버님이 뺨 때리길래 저도 있는 힘껏 갈기고 집안 뒤집어지고 지금 비즈니스 호텔왔어요.

맞벌이지만 처음 맞는 설날이라 경상도 경산까지 내려가서 전부치고 제사음식하고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다 싶을 정도로 일했습니다.


우리집은 외할머니만 계시는데 부모님과 함께 경기도에 사시고 제사가 아예 없어요. 그래서 주말에 남편과 함께 밥먹고 용돈 드리고 시댁에 내려갔습니나.

그동안 맨날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 먹고 설날엔 늘어지게 낮잠자다 영화보고 놀러가고 그랬는데 제대로 된 명절음식 하려니 정말 눈물나게 힘들었습니다.

명절근무 신청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구요.

정말 참을 수 없는건 제사음식, 명절음식하고 땡이 아니라 무슨 친척들이 다 모이는 지 하나 오면 밥상 내고 설거지 하고 둘 오면 술상 내오고 설거지 하고 진짜 너무너무 짜증나더라구요.

시어머니가 그나마 좋은 분이라 그나마 나를 시키기 보단 최대한 본인이 하려고 열심히 일하시는게 눈에 보여서 꾹 참고 견뎠습니다. 남편은 결혼했다고 남자어른들이 불러서 자꾸 술먹이고 질문하고 그랬는데도 틈나는데로 저한테 와서 미안해 하며 이것저것 하려고 노력했구요.

그래도 고된 노동에 기분이 안 좋은 상태였어요. 저도 명절엔 쉬고 그래야 재충전 하고 일할텐데 이렇게 일하고 또 출근해야 하잖아요. 얼마나 귀찮고 불편하고 힘든지 얼른 명절 끝나서 출근 생각이 간절하더라구요. 7,8일만 출근하면 주말에 찜질방도 가고 푹 쉴생각하며 버텼습니다.


문제는 바쁘다고 늦게 온다던 아주버님이 도착하고 나서부터였어요.


아주버님으로 말할 거 같으면 나이는 40대 훌쩍 넘기고 결혼 아직 안했구요, 사업한다고 외제차 몰고 다니면서 거들먹거리며 월 순수익 500 버는데 정작 시댁에 돈들어 갈 때는 빚이 6천이라며 핑계대고 빠져나갑니다.

제 결혼식 때도 진짜 형식적인 선물하나 안주시면서 지 친구들 몽땅 끌고와서 밥먹고 띠동갑이 넘는 제 미혼 친구들 소개해달라고 조르던 인간이에요.

여성편력도 엄청나고 남친 말로는 젊었을 때는 의리 있어서 친구들도 많고 여자들 엄청 사귀고 바꾸고 다녀서 다들 부러워 했었대요.

그럼 뭐해요? 지금은 그냥 술 너무 처먹어서 간이 나빠 얼굴은 까맣고 홀애비 냄새나고 사업 실패로 빚만 있고 능글거리게 여자들에게 성희롱 일삼는 인간인데요. 성매매 한 경험을 술먹으며 자랑스럽게 늘여놓을 정도면 말 다했죠.

그 인간 눈에는 시어머니도 일하고 남편이 저 도우려는 모습이 참 아니꼬왔나봐요.

시어머니와 남편한테 이런건 '쟤'시키라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시집왔으면 '쟤'가 해야지 왜 엄마가 하냐고 궁시렁대더군요. 남편한테는 '야'거리며 남자가 가오가 있지 뭐하냐고 설교늘여놓구요.

느즈막이 와서 제가 열심히 한 음식들 먹고 술먹으면서요. 술 때문에 투석 받을 뻔 한 경험이 있으면서 또 술을 마셔요.

시어머니도 남편도 술취해 하는 헛소리라 하길래 그냥 무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수'이리 와서 앉아보래요. '제수씨'도 아니고 그냥 학교 선생님이 학생이름 부르듯이 '제수' 이리와 앉으래요.


그래도 남편 형이니 참을 인자 세번 새기고 술상 앞에 앉았어요. 정말 상종할 가치가 없는 인간이니 대꾸 하지 말고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내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제수가 잘 모르나본데 여자가 시집왔으면~~어찌구저찌구~~~~'


뭐라 하는 건 예상하던 바였으나 제 몸에 손대는건 너무 소름돋고 짜증나서 손 치우며 제 몸에 손대지 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가족끼리 어리고 귀여운 동생 같아서 좋은 마음에 그런건데 어딜 니까짓게 싸 가 지 없이 감히 손을 툭치냐고 제 뺨을 톡톡치며 말했습니다.

저도 순간 너무 기분나빠서 있는 힘껏 뺨을 내려쳤구요.

그 다음부터는 그냥 막장이었어요.

남편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한대 맞았을 거 같기도 하고 뭐라 말했는지는 저도 잘 기억이 안나요.

그냥 너무 열받고 화나기도 하고 저 평소에 기세다는 소리 많이 듣고 말도 잘하는데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일단 남편이 저 대신 아주버님한테 화내고 저 데리고 나와서 가까운 비즈니스 호텔에 갔어요. 시어머니한테 아주버님 대신 사과한다고 내일 아침 들러 명절음식 들고가라고 문자왔어요.

명절음식이고 뭐고 그냥 안보고 싶은데 그래도 시부모님에게 인사는 하고 가야겠죠.

나도 잘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잘보이려고 열심히 했는데 다 틀린거 같고 기분이 너무 안좋아요.

지금 아주버님이랑 남편이 통화하고 있는데 휴...참 제 인생에서 제일 악몽같은 명절이네요.

(후기입니다.)

거의 뜬눈으로 지새우고 잠도 못잤어요. 집가려면 아침 일찍 가는게 좋을 거 같아서 남편만 시댁에 들렀다가 지금 집 가는 중입니다.

원래는 시댁에 같이 가려고 했는데 댓글 보니 안 가는게 좋을 거 같아서 남편만 보냈어요. 아주버님은 곯아 떨어져 자고 있었대요.

제가 호구라서 같이 가려고 했던건 아닙니다. 억울해서. 진짜 억울해서 내 얘기 좀 차분하게 하려고 가려고 했었어요.

남편이 저 대신 제가 겪었을 무서움과 기분 나쁜 이유에 대해 잘 설명했고 트라우마에 걸려서 울며 잠도 못자고 괴로워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명절 내내 고생한거 잘 안다고 수고했다고, 아들 잘못키워 미안하다고 전해달랬대요. 그리고 어머님 말씀이 지금 사업도 잘 안풀리고 결혼할 여자도 없는데 동생은 결혼해서 잘 사니까 질투심이 있는 것 같대요. 동생처럼 며느리 못 데리고와서 미안하다고 했대요.

남편은 아주버님한테 저 대신 화내고 한번만 더 저 건들고 함부로 대하면 가만히 안있겠다고 화도 내고 중간역할도 이 정도면 노력했다고 느껴지기에 남편에게는 불만이 없어요. 남편 욕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몇가지 질문에 답변 드릴게요.

1. 시아버지가 살아계신데 저런 일이 발생할리 없다.
☞ 시아버님 아프셔서 방에 누워만 계세요. 갓난아기 같으십니다.

2. 중간에 남편말고 남친이라고 했다.
☞ 3년 반이 남친이었고 6개월 남짓이 남편이었어요. 저는 아직도 남친이 더 익숙합니다.

3. 경산엔 비즈니스 호텔이 없다.
☞저는 어딘지 잘 모르겠지만 차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시설 좋은 비즈니스 호텔?모텔?이 있습니다. 있어요.

4. 말도 안되는 일이다. 주작 같다.
☞ 저도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에요...저도 결혼전엔 명절을 이런식으로 보낸 적이 없습니다.

5. 경상도 비하했다.
☞ 그 만큼 먼 곳을 갔다고 강조한 것이지 특정지역 비하 아닙니다. 그리고 남편과 시어머니는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그 딱 한사람만 몸서리 나게 싫어요.

뒤집어 엎어야지 저러고 끝내면 어케 쳐자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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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PAVEMENT | 작성시간 19.02.08 존나싫어.. 징그러운 새끼
  • 작성자재기왕 김한남 | 작성시간 19.02.08 이혼하세요... 위해서 하는말임
  • 작성자박보검 여자 친구 | 작성시간 19.02.12 경산이랑 붙은 곳 중에 하나가 길 하나만 통과하면 반야월 있음 거기서 조금만 더 나오면 인터불고 호텔있고... 그런 곳에 갔겠지
  • 작성자홀스허니레몬 | 작성시간 19.02.14 연끊던지 이혼하던지 두가지 방법 밖에 없음
  • 작성자F a k e r t1 | 작성시간 23.11.29 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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