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씹빨쌔끼뜰]그 애는 2017년 8월 1X일 새벽에 죽었습니다. (불법촬영물 피해를 입은 피해자 친구의 글이야... 꼭 읽어줬으면 좋겠어...)
작성자모두 행복하세요작성시간19.05.10조회수2,563 목록 댓글 18출처 : 여성시대 도깨비 포카칩,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211548219362768/posts/561742664343320/
페북 보다가 너무 눈물나고 먹먹해져서 가져왔어...
요즘 그래도 페미 이슈에 대해서 좀 무뎌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봐... 이거 읽고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
함께 보고 감정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ㅜㅠ
처음엔 캡쳐 한장 올리고 읽기 쉬우라고 글로 올릴게
그 애는 2017년 8월 1X일 새벽에 죽었습니다. 나는 그 애가 웹하드에서 자신의 동영상을 발견한 후부터 자살하기까지 3개월간, 그 애가 거의 유일하게 만났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에 더는 안 되겠다는 연락을 받고 경찰과 동행해 그 애 자취방의 문을 따고 들어갔던 사람입니다. 구급차 안에서 그 애 핸드폰으로 부모를 부르고 그 애가 숨이 끊어진 순간 병원에 있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 애 장례식에 가지 않았습니다. 고백하건대, 나는 아직도 제대로 추모하고 애도한 적이 없습니다.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으니까요. 나는 이 자리에서 별로 정갈하게 그 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 죽음은 나에게 마음 정리가 채 다 되지 않은 일이고, 그런 일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하고 그 의미를 따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경찰도, 법조인도, 관련 업계 종사자도 아니고 그저 디지털성폭력 이슈에 조금 더 관심이 있는 편인 일반인입니다. 사실 그 애와 절친한 친구도 아니었습니다. 그 애는 경찰, 법조인,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어서 친하지도 않은 저에게 겨우 연락을 해왔던 것입니다. 그 애가 알고 있던 세상에서는, 그 정도로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이해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애는 왜 그런 세상에서 살아야 했던 겁니까?
나도 그 애 장례식장에 가서 슬피 울고 추모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는 경찰도, 법조인도,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일반인입니다. 그 전 3개월 동안 그 애 옆에 있어주고 지지하고 보조자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제 일상은 충분히 망가져 있었습니다. 나는 그 애가 죽은 날 아침에 출근하고, 그 다음 날, 그 다다음 날도 출근을 해야하는 일반인이었습니다. 나는 힘에 부치게 했는데 뭐가 모자랐던 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 아니 사실 내가 모자랐던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는데, 그러면 결국 나는 어떻게 해야 했던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과호흡을 겪고 몇 번 쓰러지기도 하면서 우선 그 일로부터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비극 때문에 생업을 그만둘 수는 없으니까요. 개인 단위로는 감당할 수 없고, 개인의 일상이 망가질 만한 폭력을 왜 법과 행정이 맡지 않았던 겁니까?
마지막으로, 그 애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 애는 처음 도움 요청을 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자기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누군가가 자기를 알아볼까봐 불안증으로 덜덜 떨면서도 굳이 밖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 애가 죽던 날 새벽에야 그 이유를 알았는데, 그건 그 방이 그 애가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개월 전에 봤던 방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창문에는 깼다가 다시 테이프로 붙이고, 그걸 다시 깼다가 그 위에 또 테이프를 덧바른 흔적이 무수히 있었습니다. 책상, 의자, 침대, 노트북, 벽 등 방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부쉈다가 테이프를 발랐다가를 반복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 애는 매일매일 죽으려고 했다가 살아보려고 했다가 또 죽으려고 했다가 다시 살아보려고 하기를 되풀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애가 2017년 8월 1X일에 죽은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애는 그해 5월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죽임당해서 그날 마지막 숨이 끊어졌을 뿐입니다.
살고 싶었던 그 애를 매일매일 죽이던 것들을 기억합니다. ‘맛있어 보인다’ ’저런 XX를 입고 다니는 년들은 걸레더라’ ‘내가 본 국산 탑10에 든다’ ‘X살 있어서 좋다’ ‘아니다 싫다’ ‘질질 싸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어느 학교 애다’ ‘그 학교 다니는데 찾아봐야겠다’ 그 외에도 수천 개가 있지만 전부 기억하고 있습니다. 왜 이들은 이런 댓글을 달 수 있었던 겁니까? 누구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까? 왜 그 애를 죽이고 내 일상을 파괴하도록 방관했습니까?
오늘 이 자리는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들의 추모제라고 알고 왔습니다. 어차피 늘 숱하게 일어나는 일, 언제나 일어나고 있는 새삼스러운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 애의 이름을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XX이에게, 지금까지 너의 죽음을 어느 정도 회피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XX이의 명복을 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너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이들이 죗값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상으로 싸울 것임을 약속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1월 30일, 이름 없는 추모제에서 낭독 혹은 대독될 글.
익명의 한사성 회원이 보내 주셨습니다.
눈물 흘리거나 추모할 틈도, 상처를 돌볼 시간도 없이
누구의 답장도 위로도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름이 있어도 부를 수 없는 피해자를 위해
우리 곁에 언제나 있었던 어떤 죽음을 위해
아래 온라인 추모 페이지에 하고 싶은 말을 남겨 주세요. 추모제 당일날, 남겨진 목소리의 수 만큼 꽃을 놓아드립니다.
#이름_없는_추모제
온라인 추모 페이지 링크→
https://govcraft.org/campaigns/149
더 많은 분들이 이름 없는 추모제에 추모할 수 있도록 게시글을 공유해주세요.
보니까 밑에 링크는 추모하는 페이지로 연결되더라고
이런식으로
추모제도 하는것 같은데
관심있는 여시들은 가도 ㄱㅊ할듯...
나는 직장 다녀서 안될 것 같지만 ㅜ
저 페이지 가면
그냥 이런 댓글도 달 수 있는데
댓글 보는데도 맘이 너무 아프고...
하도 성폭력 사건 많이 일어나고 여성들이 많이 죽으니까
난 이제 좀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웹하드 카르텔, 시위, 불법촬영 이런 이슈도 지나가고 나니까
나도 그냥 내 일상을 살아가게 됐고..
근데 오늘따라 왤케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어
이름없는 추모라는것도 진짜 공감되고 슬프고....
그래도 힘을 내야겠지
힘내자
먼저 떠난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끝까지 싸우자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배고픈데머먹지 작성시간 19.05.11 후...난 걸캅스 보면서도 몰래 계속 울었어 너무 힘들다 세상이 혐오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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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출근종나싫어 작성시간 19.05.11 진짜 제발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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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생로병사의 비밀 작성시간 19.05.11 에휴.. 진짜 너무 마음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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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내새끼가최고시다 작성시간 19.05.11 걸캅스보면서 진짜 화가 많이 났어. 늘 마주하던 현실이라 영화가 되도 전혀 픽션이 아니고 실화니까 너무 화가 났어. 왜 그들은 같은 인간으로 같이 분노하고 같이 화내며 대처하지 않지? 왜 그들은 방관하고 당당히 가해자가 되지? 법 아래에서도 이런 범죄는 가벼운 범죄취급이지? 사람이 죽어나는데 너무 화가나고 속상했어. 세상이 바뀌는 그 날까지 나는 두 눈 똑똑히 뜨고 저 살인자새끼들이 처벌받는 거 꼭 볼거야. 진짜 천벌받아라 개새끼들아 너네는 인간취급자체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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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금수저백수 작성시간 19.05.11 마음아프다..걸캅스 보고와서 그런지 더 열받음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