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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현지인 여성 2명을 성추행한 30대 한국인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범행 장면이 현장 CCTV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사건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오후 5시 50분쯤 베트남 하노이 시내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베트남 일간 VN익스프레스의 보도를 바탕으로 이날 벌어진 일을 종합하면, 한국인 A씨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한 여성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그의 신체에 손을 댔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내내 이 여성은 가까이 다가오는 A씨를 피해 자리를 옮겼지만 그때마다 A씨는 그를 집요하게 쫓아왔다. 불쾌한 신체 접촉에 여성이 화를 내며 뒤돌아보자 A씨는 황급히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달아났다.

A씨는 그러나 여기서 범행을 끝내지 않았다. 종전의 여성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자신이 사는 층과 전혀 다른 층에서 내린 A씨는 이내 다시 엘리베이터에 탄 뒤, 그 안에 혼자 있던 16세 소녀에게 "몇 살이냐"고 말을 걸며 바짝 다가섰다. A씨의 행동에 이 소녀는 CCTV를 가리켜 보였고, A씨는 곧바로 뒤로 물러섰다.

다음날인 20일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고 CCTV 녹화영상을 확인한 현지 경찰은 A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A씨는 조사에서 "술에 취해 저지른 일"이라며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 가족과 아파트 주민 대표 등은 지난 25일 A씨에게 집을 임대한 주인을 만나 ‘최장 3일 안에 A씨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