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돋][룬의아이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3)
작성자시계시계에어컨에어컨작성시간19.07.23조회수2,901 목록 댓글 16출처 : 여성시대 시계시계에어컨에어컨
[룬의 아이들] 1부 윈터러, 예프넨 진네만
이제부터 예프넨이 미방임
왜냐면......
곧 알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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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365238
2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365264
보리스는 눈을 떠
이곳은 진네만 가문의 영지인 롱고르드에서 꽤 먼 북쪽이었어
그렇다면 밤새 말을 달려 왔다는 건데
그동안 정신을 잃어 깨지 않은 자신에게 의문을 느끼지
예프넨의 계획은 고모할머니에게 가는 거였어
고모할머니 또한 아버지인 율켄과 다른 파벌이었지만
완전히 대립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을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었지
아니면, '카츠야 선제후'
즉, 아버지가 믿던 파벌의 중심인 카츠야를 찾아가기로 해
어디를 찾아가든
둘은 지금 가문도 잃고 집도 잃은
떠돌이 신세가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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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한참을 걷다 한 마을에 도착해
그리고 여관으로 들어가지
예프넨에게는 도망칠 때 챙긴 돈과 비싼 물건들이 있었어
직원에게 방 한 개를 부탁하자
예프넨은 아무렇지도 않게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지
( 참고로, 룬의 아이들 속 화폐 단위는
1 고블린 (금화) = 50 엘소 (은화) )
직원은 멀끔하게 생긴 예프넨과 보리스,
그리고 두툼한 주머니를 보고
이 형제가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걸 눈치채게 돼
둘에게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거든
왜냐면, 여행을 가도 하인들이 이런 걸 다 처리해주니까
예프넨과 보리스는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주문해
하지만, 이런 것도 처음이라
걍 아무거나 달라고 해
직원은 피식 웃으며 음식을 대령하지
"이 정도 음식이면 충분히 드시겠지, 안 그래요?"
하지만 음식은,
애벌레가 담긴 수프였어
몇 십 마리의 벌레가 수프 속에서 꿈틀대고 있었지
"어이, 숟가락 들라고!
여기 여관 특식을 내줬는데
식욕이 좀 없다해도 맛은 봐야지?"
"별로 배고프지 않은 모양이군?
그렇지만 요즘 같이 어려운 시절에
음식을 남기면 쓰나."
"어린 도련님은 요리를
먹을 줄 모르는 모양인데
이 몸이 한 숟갈 떠 먹여 줄까나?"
그리고 들려오는 사람들의 조롱
예프넨은 가만히 있다가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누군가 이 음식을 먹는 법을 좀 가르쳐 주지 않겠소?"
하지만 사람들이 가르쳐주겠어?
다들 비웃고 킬킬대기만 했어
그때, 예프넨이 한 사람에게 다가가
(글쓴여시는 고양이를 사랑합니다. 단, 당하고 있는 사람 사진이 안 보여서... 양해 부탁...)
목을 눌러
사람들은 도련님처럼 생긴 청년의 손에서
저런 힘이 나오자 놀라서
헐레벌떡 사과해
예프넨은 착해서 또 그 사과를 받아줘
하지만 예프넨이 자리에 앉자
보리스를 잡아
존나 비겁한 게 보리스는 예프넨보다 어리니까
만만해서 그런 거지ㅋ
사람들은 보리스를 잡은 채
애벌레 수프를 먹지 않으면
보리스에게 먹이겠다고 해
결국 예프넨은 자리에 앉아 수프 앞에 앉아
천천히 씹어먹어
그리고 말해
"네게 정식으로 결투를 신청한다.
나는 예프넨 진네만,
롱고르드의 영주 율켄 진네만의 맏아들이자 후계자다.
네 신분을 밝혀라."
결투가 시작되고
결과는 당연히, 예프넨의 승리
보리스를 잡았던 사람은 싹싹 빌어
제발 용서해달라고
하지만 예프넨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해
"먹어라."
보리스를 잡았던 사람은
결국 수프를 먹고 다 토해내
다시는, 여관에 있는 그 누구도
예프넨과 보리스를 건들지 못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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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왜? 뭐가 걱정되니?"
"..."
"자아, 형한테 얘기해봐."
"형이 그 남자를 이긴 것도 물론 다행이야.
하지만 난…
그때 형이 어딘가 달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아, 형이 잘못했다는 건 아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도 알아.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분명히 형에게
잘했다고 하셨을 거야.
하지만……."
"아니야, 보리스.
네가 제대로 본 거야.
너만큼 그걸 잘 알아낼 수 있는 사람도 없겠지."
"……"
"너랑 나는 항상 아버지의 뜻에 맞는
아들들이 아니었지.
안 그래?"
"……"
"난 말이다,
아버지의 말도 옳았다고 지금에서야,
이리도 늦어버린 뒤에야 생각하게 된다.
아버지를 대신해서 이젠 나라도 말해주지 않으면 안되겠지.
동정심 같은 걸로
마음 약해지지 말라고,
고통도 외면도 능히 이겨낼 수 있도록,
그렇게 되라고 말이야."
하지만 보리스는 예프넨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
"내가 오랫동안 너를 보살필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네가 지금처럼 따뜻한 가슴으로,
여린 눈동자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 줄 텐데."
왜 예프넨은 곧 떠날 사람처럼 말하는 걸까...
"보리스, 바위가 될 수 없다면 조개가 되는 거다.
네 속이 여려도 아무도 알아볼 수 없도록,
아무도 열어볼 수 없도록 꽉 닫아버려."
"그래서 형은 그런 사람이 되기로 한 거야?"
"그래"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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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에서 계속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시계시계에어컨에어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7.23 드디어 이걸 봐주는 여시가 있구나 내 예술의 혼을 담았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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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마라샹궈조아 작성시간 19.07.23 시계시계에어컨에어컨 ㅋㅋㅋ 딱보고 알았지!! 넘 잘그렸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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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다가들려요 작성시간 19.08.01 예프넨 내 눈물버튼 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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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ain 작성시간 19.11.21 첨 볼때 저 벌레 땜에 윽하고 다시 덮었던 거 생각난다ㅋㅋㅋ 귀엽게 그려줬네 다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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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발헤임 작성시간 24.06.25 여샤 너무 잘봤어!! 룬의아이들 읽어보고싶어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연어왔다ㅎㅎㅎ 책 전권 다 사서 읽어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