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pann.nate.com/talk/343834019
제가 2015년도. 남친 만나기 2년 전에 써놓은 버킷리스트가 있어요.
그간 막연하게 하고싶었던 일들이나 해보고싶은 것들 소소하게 적어놨고
나름 그래도 목표랍시고 엑셀로 옆에 달성 계획을 중요도, 목표 기한,
그리고 달성 정도를 표시해뒀어요. 이후에 틈틈이 들어가서 수정했구요.
리스트에 나름대로 애정이 있어요. 실제로 하나씩 이뤄가는거 보니까 되게 뿌듯하더라구요.
근데 남친이 오늘 제 랩탑 잠깐 쓴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 파일을 어쩌다 봤나봐요.
그걸 가지고 시비걸다가 길길이 날뛰고 화를 낸다음 그냥 집에 가버렸는데
이걸 어쩌라는건지 그렇게까지 화낼일인가싶어서 여기 올려봐요.
주말 아침부터 싸워서 하루종일 기분이 너무 안좋아요...
아래는 대화 상황입니다.
제 앞에 앉아서 랩탑 보던 남친이 갑자기
자기 버킷리스트 있었어? 하는데
순간적으로 아차. 했어요.
남친이 봤을때 싫어할만한 내용이 있긴 했거든요.
말이 버킷리스트지 사실 제 내밀한 열정?욕구? 이런거니까.
이런거 해보면 좋겠다. 뭘 하고싶다, 이걸 언제까지 해야지. 이런것들 달성.
이런게 어떤건 연인과 공유하고 싶을 수 있지만 어떤건 철저하게 제꺼잖아요. 사생활이죠.
그래서 다 보여주고싶지 않았는데
그걸 맘대로 열어서 봤으니 솔직히 저도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응 그거 내가 예전에 작성해둔건데 왜 열어봤어?
자기가 이런 유행 따르는 사람인줄 몰랐어.
??유행이었어? 난 그냥 내가 하고싶은거 달성하는게 의미있을거같아서 작성한건데...
아니 그보다 그걸 왜 봤어? 내껀데.
어쩌다 본거야. 근데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뭘?
내껀데. 라니.
아니 내꺼 맞잖아. 내가 하고싶은 일들이니까...
좀 볼 수도 있지. 내 여친이 무슨 생각하나. 그걸 그렇게 말하냐?
자기 말 되게 이상하게 한다. 그래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를 허락 안맡고 본거잖아.
그냥 그 생각들이랑 나한테 숨기고싶은걸 나한테 들키기 싫은거 아니고?
뭔 소리야?
하니까 됐어 하고 그냥 가는겁니다.
아 잠깐만 뭔데? 얘기해.
하고 잡으니까 아니나다를까 버킷리스트 내용 때문에 화가 난거였어요...
일단 남친이 화가 난건 리스트 중에
< 7개국어 구사자 되기.>가 있었어요.
(제가 이미 4개국어 모국어급 구사자라서 목표를 위해서는 3개만 더 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그 칸에다가
-독일어
-프랑스어
-이란어(페르시아어) 가 배워보고싶다.
이렇게 써뒀는데요.
제가 여기다가 달성 방법 같은거에
추신으로 외국인 남자친구가 좋은 모티브가 될 수도 있을거같다고 써놨었는데
개인적으로 언어 공부에 있어서 연애가 도움이 된다는게 틀린말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이 리스트가 최초에 남자친구 만나기 전에 작성된 점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이어서
<각국 훈남과 데이트하기>있었거든요.
뭐 이건... 제가 써놓고도 제가 스스로 귀엽다고 생각했던 항목이었는데요...ㅋㅋ
저는 외국인이고 한국인이고 호감에는 국경선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외국인 남자친구랑 꽤 오래 사귄적 있구요.
그리고 사귄다 아니고 데이트 라고 써놨는데.
데이트는 꼭 사귀는게 아니어도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선이라고 보거든요.
밥먹고 차마시고 호감 있는 남녀가 썸 좀 탈수도 있지...
각국 훈남 만나보는거 여자로 태어나서 소원일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국적 떠나서 멋진 남자들이랑 한창 젊을때 데이트 좀 하겠다는게
뭐가 그렇게 나쁜 일인가요...
이걸 곡해해서 들으면 지금 남친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거같긴 해요.
근데 제가 남친이랑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고 사귀다가 헤어질 수도 있는거고
무엇보다 정말 사귀기 전에 작성된 리스트라
그걸 나중에 보면서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 봐도 솔직히 제가 죄책감같은걸 느껴야하는지도 모르겠구요.
남친 만난 이후에도 수정할 생각을 안한건 남친은 남친이고 나는 나니까.
아직 식장 들어간것도 아닌데 내꺼 수정하기 싫었어요.
저게 바람 핀다는 소리랑은 다른거잖아요?
제 인생이 지금 남친이랑 연애하는걸로 모든 남자관계가 끝난다 이런게 아니니까...?
이 항목에 목표 기한을 제가 평생으로 설정해놨는데
뭐 결혼하면 외간 남자랑 당연히 데이트 안하죠.
근데 지금 비혼주의에 가까워서 결혼할지 안할지도 모르겠는데...
남친이랑 사귀는 동안에도 다른 남자랑 데이트할 생각 안하는데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그리고 남친이 굉장히 싫어할만한 항목들.
이를테면 남친은 제가 혼자 여행가는걸 싫어해요.
뭐 여자가 혼자 여행다니는건 위험하다 이런 생각인데
저도 충분히 동의하지만 혼자만 할 수 있는 멋진 경험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귀면서 혼자 여행간적이 있어요.
남친에게는 친구네 간다고 했구요. 거짓말은 아니에요.
해외에 사는 친구에게 가긴 갔어요.
가서 거기서 저 혼자 다녔죠.
그쪽에서 혼자 하고싶었던 일이 있는데
그래서 그걸 달성했다고 기간이랑 같이 적어놨는데 그걸 보고 배신감을 느꼈나봐요...
이건 저도 좀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고.
이해는 되는데...
말을 안함으로 인해 속인 부분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거짓말 한 부분은 없었고 또 저에게 일정을 물어봤더라면
아마 말했을텐데 제 기억에는 친구 집 도착한 이후의 일정은 크게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딱히 말할 필요성도 못느꼈고 ..
또 어차피 물어봤어도 사실대로 말했으면 화냈을테니 차라리 안말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저는 제 인생이 너무 짧고 젊음이 아깝고 귀해서 허투루 쓰고싶지 않은 마음이에요.
남친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그게 제가 하고싶은걸 못하게 막는다면
그건 문제가 있을거같은데 제 생각이 틀렸나요?
그걸 이해해주고 어느정도 지지해줬으면 하는데 리스트 쪼가리를 보고
저에게 우리 사이의 모든 신뢰가 깨진것 처럼 화를 내니까
저도 낯설고 제가 정말 잘못된건가 궁금해요.
횡설수설 뭐라는진 모르게 썼는데...아무튼 진짜 짜증이 나네요...
화를 풀고싶기는 한데 남자친구가 저의 리스트를 제 허락 없이 본게 모든 잘못의 시작 아닌가 싶고.
저 마지막 여행간거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한거 인정하기 때문에 나중에 심문 받듯이 물어보는 질문에 다 대답했거든요.
근데도 화가 덜 풀려서 집에 갔는데 .
제가 무릎꿇고 빌 내용도 아닌거같고 그냥 있자니
저도 억울하고 화가 나요. 이게 그렇게까지 화 낼 일인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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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휴 속안좋아 물좀갖다줘 작성시간 19.10.23 열등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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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헤일스톰 작성시간 19.10.23 안봐도 소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말그대로 버킷리스트아니옄ㅋㅋㅋㅋㅋ존나웃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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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너어는짖짜 작성시간 19.10.23 머릿속에 쎀쓰 밖에 없으니 사고가 저지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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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비혼이답이다요 작성시간 19.11.21 ㅋㅋㅋㅋㅋㅋ아니 남의 사생활을 왜보는데 맘대로 본게 문제지 ...진짜 싫을듯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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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군침ㅇl 싹도노 작성시간 22.05.02 애초부터 남의 버킷리스트를 몰래 본것부터가 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