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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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아이가 보았네
동자는 외딴 시골에서
술주정뱅이 할아버지와 살고 있긔
동자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긔
오랫동안 비어있던 이웃집에 들어가
전주인이 버리고 간 라디오를 듣는 것이긔
밤이 되자 빈집 마당 안으로 낯선 차가 들어왔긔
웬 남자가 오밤중에 이삿짐을 풀고 있었긔
박스 터지는 소리에 놀란 동자
인기척을 느낀 남자
연장을 집어 들고 집안으로 들어가긔
동자는 남자를 밀치고 도망가려 하지만
오히려 등치 큰 남자에게 밀려 넘어지긔
"내 집이야!!!!!"
냅다 도망간 동자
근데 아끼는 라디오를 두고 나왔긔
다음 날 면사무소에 간 동자
쌀 대신 돈으로 달라고 난리부르스 중..
그때 면사무소 안으로 들어오던 용달차
어제 빈집으로 이사온 남자가 전입신고를 하러 왔긔
결국 돈을 받아 온 동자
"야!! 똥깐!!!"
"선생님이 너 갖다주래"
"야, 똥깐!! 좀 씻고 다녀라.
너한테서 하수구 냄새 나잖아"
하지만 동자는 쎄긔
"엄마, 아빠도 없는게.."
"엄만 있어!!"
"야, 뻥치시네.
우리 부모님이 하는 얘기 다 들었거든?
니네 엄마가 너 버리고 나가서
너 할아버지랑 사는거잖아"
"죽어라!!!!!"
라디오를 사러 갔긔
"제일 싼게 만팔천원이여"
"만원으로 새 라디오는 못 사도
안테나는 고칠 수 있어?"
"당연하지"
동자는 라디오를 찾으러 갔긔
아기자기하고 블링블링하게 변한 내부
라디오가 있던 방으로 냉큼 들어가긔
그때 무슨 인기척이 느껴져 침대 밑으로 숨은 동자
바로 남자였긔
남자가 방을 나가자 바로 나온 동자
예쁜 옷들이 동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긔
열린 방문 틈 사이로 들어온 강아지는
동자를 보고 짖어대긔
"너 또 한번 이런 짓 하다 걸리면
아주 크게 혼날줄 알아"
"나 아주 무서운 사람이야!!!"
"무섭긴 개뿔~"
"어??"
"왜 남자가 그런걸 칠해?
화장품이랑 원피스도 아저씨꺼지??"
"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일어나!!"
"내 라디오 내놔"
"라디오고 뭐고 너 당장 나가!!!"
"내 라디오 내놔!! 안 내놔!!!"
"염병 @%@#%^#$^%$^$"
동자의 거친 언행에 깜짝 놀란 남자
어쨌거나 동자는 쫓겨났긔
수술할 날짜를 체크하며 매우 들떠있는 남자
작업실로 들어가다 급등장한 동자때문에 놀라긔
"아저씨, 혹시 이거야?
왜 남자가 여자처럼 굴어?
꼬추 떨어지려고"
"얘가 진짜 남의 집에 와서 못하는 소리가 없어 지금!!"
"이래도 아니야?"
당황쓰..
"어딨어, 내 라디오!!"
무대뽀로 라디오 찾기 시작하는 동자
남자가 만들고 있던 화장품을 엎질렀긔
손에 묻은걸 먹어보는 동자
"바위취 꽃이네?"
"야, 라디오~
라디오 줬으니까 다신 오지마"
"아, 그리고.. 너 여기서 본거,
내 얘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동자) 사람들한테 말 안 할게"
"대신.. 이 집 나랑 같이 써"
"뭐???"
"내가 입 꾹 다문다고.. 여자 흉내내는거.."
"얘, 나는 여자를 흉내내는게 아니라
원래 여잔데 남자로 잘못.. 어흫.."
"비밀 지켜달라며?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얘~ 너 니가 비밀 지킬지 안 지킬지
내가 너를 어떻게 믿니?"
"난 약속은 꼭 지켜!!"
"(남자) 눈을 똑바로 봐, 난 눈을 보면 다 알아"
그때 동자의 라디오를 쌔벼간 남자
"얘, 너 비밀 안 지키면
나 얘(라디오) 데리고 이 마을에서 떠날거야"
"(남자) 이거 듣고 싶음 언제든 집으로 와!!
정중하게 부탁하면 들려줄니까"
학교 갔다 집에 오는 길
할아버지는 또 주사를 부리고 있었긔
"쥐똥만한 양심은 있어갖고
쥐꼬리만한 돈은 다달이 붙이던 년이
뒈진겨, 뭐여~"
"왜 석달째 돈을 안 부치는겨!!!!!!!!!!!!"
남자는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긔
차곡차곡 쌓이는 수술비에 흐믓한 남자
그때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긔
동자였긔
동자는 통장과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남자에게 건내긔
"우리 엄마 좀 찾아줘"
며칠 후...
동자는 꽃 따러 가는 남자를 뒤따라가긔
"아저씨!! 꼬추 떨어지겠어"
"똥깐아, 내가 따라오지 말랬는데 굳이 따라오고.."
"똥깐이라고 부르지 마!! 내 이름 그거 아니야"
"그럼 니 이름 뭔데?"
"오.동.자"
"오.동.자???
얘, 둥글둥글 하니 이름 예쁘다, 얘!!"
내심 기분 좋은 동자
"얘, 오동자!!
우리 정식으로 인사 하자!!"
"내 이름은 순희야, 양순희"
"개뻥!!"
"지금은 순호지만 나중엔 진짜 순희가 될거거든"
"하긴.. 순호보단 순희가 훨씬 잘 어울려"
"진짜?"
꽃을 건내는 동자
"됐어, 얘"
"아이스크림 만들어먹기 좋아. 꽃술이 달거든"
"근데 넌 어울리지 않게 꽃을 참 잘 알더라"
"그럼 너 저거, 저 꽃이 뭔지 알아?"
"(동자) 흉 안지게 하는 약초야.
상처 난데 저거 바르면 금방 멀쩡해져"
약초 따러가는 남자를 말리는 동자
"거긴 너무 비탈져서 나도 뒈질까봐 못 올라가.
겁쟁이 주제에.."
"넌 진짜 못 됐어!!!"
"넌 요즘 애들 답지 않게 라디오를 참 좋아하더라"
"엄마.. 엄마 대신이야"
"재밌는 얘기도 들려주고 노래도 들려주고"
동자네 학교에서 환경미화를 한다고 하긔
"야, 오동자!!!
이번 환경미화때 니네 엄마한테
교실 꾸미기 해달라고 하면 안돼?"
"교실 꾸미기?"
"왜? 안돼? 너 엄마 있다며?"
"나 엄마 진짜 있어!!"
"그래~ 그러니까 이번 환경미화때 증명해봐.
혹시라도 못하면 너 별명 하나 더 붙게 될걸?"
"똥깐이.."
"그리고 뻥까니"
집에 가던 길..
무언가 생각난 동자는 비상금을 꺼내긔
남자의 집으로 간 동자
남자에게 맡겼던 통장을 찾는데
만원짜리 지폐가 우르르 떨어지긔
"오동자.. 지금 뭐하는거야?"
동자가 가지고 있던 만원을 빼앗고 돈을 줍는 남자
"(동자) 아니, 엄마 대신 교실 꾸미기 좀 부탁하려고..
근데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까.."
남자가 자신을 오해하자 동자는 집을 나가버리긔
그때 화장대 서랍을 연 남자
그 안엔 자신의 통장이 들어 있는걸 확인하긔
오밤중에 몰래 학교를 찾아간 남자
등교중인 동자를 기다리긔
"미안해..."
"필요 없어!!!!!"
지나가다 그 광경을 보게 된 동네 이장
학교에 온 동자
아이들은 일제히 동자를 바라보긔
"자, 얘들아!!
동자 어머님께서 교실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주시고
너희들한테 로션도 선물 해주셨지?
감사의 박수 한번 쳐드리자!!!"
동자는 신이 나서 집에 왔긔
하지만 할아버지는 화가 나 있었긔
"그 얼마전에 이사 온
산에 사는 시커멓게 생긴 아저씨 알지?"
그때 라디오를 주기 위해 동자의 집을 방문한 남자
"그 아저씨가 아침에 너한테 돈 주면서
뭐라고 하디?"
"혹시 뭐.. 그 뽀뽀같은거 해달라 그러디?"
"너 솔직하게 말해야 돼~
그게 사실이면 그 아저씨 경찰서에 신고해야 돼"
"아니야!!!!!"
"그 아저씨가 잘못한거 아냐. 사실은.."
"내가.. 그 아저씨 집에 몰래 들어가 돈을 훔쳤어"
"훔치다 들켜서 돈을 다시 뺏겼는데
그 아저씨가 앞으로 도둑질 하지 말라면서
돈을 줬어. 근데 기분 나빠서 안 받았어"
"아이고 어르신.. 술만 허구언날 드시지 말고
애 교육 좀 시키고 그라요"
이장이 가자 할아버지는 동자를 때리기 시작했긔
지켜보다 못한 남자는 할아버지를 막아서긔
"애기한테 뭐하는 짓이에요, 지금!!!"
할아버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동자를 막아선 남자도 패긔
남자는 할아버지를 밀치고 동자를 데려가긔
"네, 다음은 오동통한 집에서
오동통한 오동자님의 신청곡입니다"
"(동자) 들장미"
"웬 아이가 보았네~"
"(동자)들에 핀 장미화"
"갓 피어난 어여쁜~ 그 향기에 탐나서~"
저녁도 함께 먹긔
"안 떠날거지??
내가 비밀 지켰으니까..."
끄덕끄덕
숟가락을 내미는 동자
남자는 생선 살을 발라 동자의 숟가락 위에 올려주긔
잠든 동자..
할아버지에게 맞은 상처가 눈에 띄긔
오밤중에 집 밖을 나선 남자
아침에 일어난 동자는 이마에 뭔가 붙어 있는걸 발견하긔
겁쟁이 아저씨가 자신을 위해서
바위 위에 있는 약초를 캐온거긔
동자는 남은 약초를 남자의 볼에 난 상처에 발라주긔
동자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할아버지는 이장에게 전화를 걸었긔
"나 다녀올게ㅎㅎ"
그때 벨이 울리긔
동자를 찾으러 온 이장
자신을 찾는 소리가 들리자
동자는 뒷구멍으로 빠져나갔긔
"보기와는 틀리게 깔끔하게 해놓고 사시는구만
어유 바닥이 이거.."
필사적으로 발톱을 가리는 남자
예의를 밥 말아먹은 이장은
다른 방에도 들어가려 하긔
"내가 혹시나 해서 하는 소리요.
똥깐이 혹시 요 근처에 어슬렁거리면은
아주 혼구녕을 내서 보내시요"
"남자 혼자 사는데
똥깐이 같은 애가 들락날락 거리는거
마을 사람들이 보기라도 해봐요.
아주 그냥 흉흉한 소문이라도 도니께.."
"조심하쇼잉~"
학교 마치고 온 동자
"나 왔어!!!"
없는 척 하는 남자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남자는 나오지 않긔
문 앞에 주저 앉아 우는 동자
남자는 문을 열고 나오긔
"놀랬잖아. 없는 줄 알고"
결국 동자를 데리고 들어왔긔
묵은 때 벗기러 들어간 동자
"축하해, 동자야!!!
넌 이제 진짜 여자가 된거야"
"지난번에 여기가 아프다고 했잖아?
그것도 가슴이 생기느라 그런거야"
"동자 엄마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기쁜 날.. 해주실 말도 많았을테고.."
"괜찮아..."
"괜찮아..?"
다음 날..
하교길에 남자가 동자를 타에 태우긔
근데 그 장면을 이장 딸이 폰으로 찍고 있었긔
시내에 나온 동자와 남자
일단 동자 브라부터 사고요.
동자에게 예쁜 구두와 원피스도 사입혔긔
'동자랑 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락 부탁드립니다'
그치만 연락이 오지 않긔
엄마가 오지 않아 섭섭하지만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 말하는 동자
동자는 학교 동요대회 반대표로 뽑혔다며
남자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긔
"엄마가 동요 대회에 와주면 좋겠어"
"아휴.. 그러게.. 엄마가 연락이 좀 돼야 될텐데.."
"오면 되잖아"
자신을 엄마로 생각해줘서 기쁜 남자
동요대회가 열리는 날이긔
남자는 정장으로 쫙 빼입고 왔긔
이장 딸은 친구들과 함께 동자를 공격하긔
"그거 니 엄마가 만든거 아니라며?"
그리고 양동이에 있던 오물을 동자에게 뿌리긔
객석에 앉은 남자
대회를 포기하고 나가던 동자..
남자의 차를 발견하긔
동자를 찾는 사회자
동자는 자신을 축하해주러 온 남자를 생각하며
무대위에 서기로 했긔
남자를 찾는 동자
남자와 돌다리를 건너며 불렀던 들장미를 부르긔
객석에서 따라 부르는 남자
그때 그곳에 들이닥친 이장과 경찰
남자를 잡아가긔
남자의 집으로 가 남자를 욕 보이는 이장
"변태 아니여, 이거!!!
요런걸로 애들 꼬셔가지고.."
"아니야, 아니란 말이야!!!
누군가 던진 물건에 맞은 남자
"아니라고!! 남자가 아니란 말이야!!"
남자는 얼굴을 가로 지으며 애써 동자를 말리긔
"남자가 아니야...
여자라고!!!!!!!!!!!!!!!!!!!!!!!!!"
"좀 있으면 수술 받아서 진짜 여자 된댔어"
남자가 트준생인 사실이
온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져버렸긔
남자는 그 와중에 동자의 라디오를 줍긔
집에 들어온 남자
동자가 찾아왔긔
가지 말라며 울부짓는 동자
남자도 같이 오열하긔
얼마 후..
비어 있는 남자의 집에 동자가 찾아오긔
"진짜 가버렸네.. 내가 미워서..
내가 싫어서.. 날 두고 가버렸어.."
그때 바닥에 놓인 상자를 발견
남자와 찍은 사진..
동자는 또 다시 울기 시작했긔
"엄마..."
그때 집안으로 웬 빛이 들어왔긔
"동자야..."
"엄마야.."
바로 동자의 친엄마였긔
마을을 떠나기 전
동자의 엄마를 한번 더 찾아간 남자
"이 꼴로 도저히 우리 동자 볼 수 없어서.."
남자는 동자의 엄마에게 원피스와 통장 하나를 건내긔
여자가 되기 위해 모아온 돈을
동자 엄마에게 주며 빚 갚는데 쓰라고 준 것이긔
동자와 찍은 사진을 차에 걸어둔 남자
동자에게 엄마 역할을 했던 라디오를 가지고
남자는 마을을 떠나긔.
동자에게 엄마라는 큰 선물을 해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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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에 방송한건데
남자분 여성스러운 연기 넘 잘하더라긔
슬픈 해피엔딩이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