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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네이트 판] 알바에 목숨거는 아내

작성자너무 달아 이거 왜 이래|작성시간19.11.18|조회수11,291 목록 댓글 71

출처 : http://m.pann.nate.com/talk/342188156?currMenu=best&stndDt=20180531


30대 중반 4살 아들 키우는 부부 입니다.
저는 세후 월 300 받으며, 복지 좋고 안정된 직장 7년차 근무중이고, 와이프는 경력 단절 10년 됐으며 서비스직종에 있었고 아이낳고 키우는 4년여를 제외한 나머지 6년은 지인의 가게 도와주며 알바비 받는 형태로 일했기에 경력사항이 되지 못하는 상태구요.. 그래서 아이낳고, 키우며 많이 자존감도 낮아졌고, 아이는 커가는데 저의 외벌이 돈으론 많이 버겁게 됐습니다. 집을 무리하게 대출 받아 산 상태라 고정지출이 넉넉잡아 180나가니 빠듯할 수 밖에 없더군요.

그러다 와이프가 취업을 준비 하게 되었고, 당연이 30중반에 경력도 없고 이렇다할 자격증도 없는 애엄마를 반기는 곳이 없겠지요. 그래서 공부를 해보는게 어떠냐고 하니 많이 망설이더라고요.

제가 12년전에 세무사사무실에서 1년정도 근무 한적 있는데 그때 다 아줌마분들이었고, 편하게 일해서 이쪽 공부 해보라고 했어요.
자꾸 자기가 그런 어려운걸 어케 하냐고 시작도 전에 안하려 하니 솔직히 한심해서 일단 자격증 따봐라. 내가 사무실 취직시켜준다고 따기나 하고 시도나 해보고 징징 대라고 무안을 줬어요.
그랬더니 그 후로 취성패? 이런걸 알아보더니 국비지원 받으며 정말 밤낮으로 육아(아이는 어린이집 다닙니다.) 하고 학원다니며 공부하더니만 4개월만에 컴활2급에, 세무2급, 회계1급에 tat? 암튼 회계 관련자격증만 4개에 컴활까지 5개를 따고는 3단계 구직활동 넘어가더군요. 솔직히 와이프 그렇게까지 독할줄 몰랐는데 자격증 술술 따고 이계통에 소질이 있다는걸 알고 저도 진심으로 축하해줬어요.
저도 엑셀 가끔 쓰지만 진짜 거의 입력용, 함수는 sum밖에 몰랐는데 엑셀 자체를 아예 모르던 와이프가 이젠 제가 물어보면 술술 가르쳐주는데 넘 편하고, 대견 스럽더군요.
과거 세무사사무실 일했지만 전 자격증도 없는터라 세세히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자기 공부좀 했다고 개정세법도 알아서 찾아보고, 소득공제 많이 받게 한다고 저보고 카드는 이만큼 쓰고, 체크카드 쥐어주고, 어디가면 현금영수증 챙겨 받는 등 배운거 활용하려는 와이프가 달라보이고 대견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관련경력 없는 30대중반 애기도 어린 애엄마를 받아 주는곳은 없었어요...자격증이 있어도요... 그러면서 저보고 그때 자격증 따면 세무사사무실이든 꽂아준다며? 얘기 하길래 아차 했어요.. 뒤늦게 아는 사람들 연락하니 다 그만두거나 폐업..
하.. 사정 얘기하니 '그렇구나..' 하고 또 적극적으로 이력서 넣었지만 면접제의 조차 안오니 와이프가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그냥 포기 하고 생산직 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 말만 듣고 세무사사무실 들어가고 싶었는데 현실은 5월까진 신고 때문에 밤새야 한다더라 . 애 봐줄사람 없음 꿈도 못꾸더라. 왜 뻥쳤냐고 뭐라하는데.. 저 다닐땐 야근 해봐야 7시었습니다. 주5일이었고요.
일해보지도 않고 말만 듣고 야근 빡세다 생각하지 말라고 하니.. 전화 몇군데 오는데마다 애기 몇살이냐 애기 봐줄 사람있냐. 야근이 좀 많은데 괜찮냐고 물어보더랍니다.
그래서 그딴덴 그냥 거르라고 했더니. 자기한테 사기쳤다고 자기앞에서 세무에 대해 아는척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다 오후 알바로 사무실에 취직하게 되었어요. 그쪽 사장이 애기 어린 편의 다봐주고 야근도 없다며 본인을 뽑아줬다며 너무 좋아하더군요.
알바자리이지만 와이프가 너무 좋아해서 저도 기뻤어요.
아내의 자격증을 전적으로 쓸수 있는 직장은 아니었지만 본인이 돈 번다는 것에, 무엇을 할수 있다는것에 너무너무 기뻐하더군요.

지금.. 한달 정도 됐는데.. 집에 와서도 자료 가져와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정리하고 있고.. 아주 충성을 다하더군요. 누가 보면 대기업 정직원인줄...
왜 그러냐니까 자기가 경험이 없어서 업무가 너무 느려서 집에서 조금 해가려 한다고.. 그럼 이런 수당도 주냐니까 이렇게 집에서 하는줄 모른다. 그냥 내가 하는거라면서 ...하고... 알바면서. .. 그 회사 매출이 어찌 하면 늘까? 하며 지가 고민하고...하...

세무쪽 공부했다고 또 지금 소득세 신고 기간인데 어찌하면 세금 덜 내게 해드릴까? 하며 책보고 있고요. 정작 그회산 세무사사무실에 다 맡긴다는데. 자기가 열심히 하면 자기한테 맡겨주진 않을까 희망 가지고 있고요.
다 외면하는데 유일하게 자기 뽑아준곳이라고 아주 열녀 나셨는데 화도 나고 안스러워요.
알바는 정말 언제 잘릴줄도 모르는건데... 전 그냥 와이프가 좀 더 시간 가지고 이력서 넣었음 좋겠는데 그렇게 힘들게 딴 자격증들 활용도 제대로 못하고 썩히는게 아깝습니다.
그러더니 이길은 자기에겐 희망이 없다면서 무슨 종이접기지도사자격증 따본다는데 미치겠군요.
이러다 저의 아내 걍 이도 저도 아닌 알바인생으로 전략될까 겁납니다.. 당장 그만두고 이력서 1천통 될때까지 넣어보라고 할까요?
이럴바엔 그냥 전업주부로 아기나 잘 돌봐줬으면 좋겠습니다. 맘고생 하는 아내가 안스러우면서도 답답합니다.

정확히 아내 나이는 37입니다. 자리 잡으려면 하루 빨리 잡아야 하는데 좀만 뭐라 하면 저보고 사기꾼이라 그러네요.. 하..



추>>
아내 까내리고 무시 한적 없습니다. 이력서 고작 100통 넣고 취직 안된다 그러고, 애기 때문에 자길 안써준다고 하고 자꾸 조급해하다가 진짜 곧 무너질듯한 코딱지만한 사무실 알바로 들어갔어요.

그냥 알바니까 슬렁슬렁 하면 되지. 안해도 될걸 하고 혼자 희망걸고 있는게 안스럽다는거에요.
그런 회사 언제 망할지도 모르고 와이프 뽑은 사장이 꽤 젊던데

솔직히 와이프한테 흑심 가지고 뽑은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 아이가 한번 아픈적 있는데 와이프가 티안내고 일하고 있었데요 그런데 어린이집과 밖에서 통화하는소릴 듣고는 혹시 얼핏 아기 열 어쩌고 하는 소릴 들었는데 얼른 퇴근하라고 했데요. 와이프는 또 눈치보여서인지 괜찮다 했다네요. 그러니까 아니 자긴 애아프면 일이고 뭐고 손에 안잡히더라 그냥 내일 조금 일찍 나와서 일처리하라고 언능집에 가라면서 택시비까지 줬다며 감동하고 저한테 자랑자랑을 하며 아주 충성을 다하니 솔직히 싫습니다. 그러고 뒤통수 치는 그바닥 사람들 많이 봐서요. 사회생활 너무 안한 아내가 진짜 순진한것 같아요.

그냥 안정적이고 큰 곳으로 취직 될때까지 길게 보고 천천히 하면 좋은데 더 도전 안하고 저런 이름도 없는곳에서 기회 보고 호의를 다 받아들여 충성하려는 와이프가 안스럽다는 건데 왜 다들 제욕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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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박박박디 | 작성시간 19.12.01 와 진짜 뒤졌으면좋겠다... 눈물나 글보는데 내내 저남편새끼한테화가나고
  • 작성자스타필드 | 작성시간 20.04.09 글 진짜 기분나쁘게도 썼다 미친새끼 뒤져라
  • 작성자마데인꼬레아 | 작성시간 20.08.30 저렇게 열심히 하는구만,,,나같으면 엄청 이쁘다고 멋지다고 매일 칭찬했을텐데,,,황당하게 흑심이 어쟀네, 저쨌네 하고 있네.... 미친놈...
  • 작성자제법욱껴 | 작성시간 20.09.25 대견스럽다 생각한것부터 기분나빠 애 아니였음 지보다 훨능력있는 사람인데 시발새끼 개빡친다
  • 작성자난부쥐런해 | 작성시간 21.02.19 벌레같은새끼 .. 지가뭔데 아내를판단해? 응원해도 모자랄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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