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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 대부분
누군가의 오랜 노력과 기술이 집약된 발명에 의해서 탄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물건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라면
놀라움을 넘어 왠지 모를 뿌듯함까지 느껴지게 마련인데요.
오늘은, 한국 기업이 최초로 개발하여
어느덧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보편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것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TOP 3. 웰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겨울을 맞아
벌써부터 큼지막하게 몸을 덮는 패딩을 입은 '패딩족'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매서운 한반도 추위를 견뎌내려면
거위털이나 오리털로 빵빵하게 충전된 패딩은
이제 패션템이 아닌 생존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그러나 패딩 열풍과 더불어 패딩 충전재로 사용되는 거위, 오리 등의 솜털이
동물들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뜯는 잔인한 방식으로 채취된다는 소식과 더불어
구스다운 패딩 하나에 15~20마리의 거위가 희생된다는 동물보호단체의 고발이 이어지자,
동물 털을 사용하지 않은 대체재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인공 충전재 패딩은 제품 하나에
적게는 20만 원, 많게는 300만 원을 호가하는 구스다운 제품과 달리
10만 원 대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동물 털 못지않게 따뜻한 보온성을 자랑합니다.
그중에서도 국내를 넘어 세계 패딩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인공 충전재를 꼽자면 '웰론'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국내외 시중에서 판매되는 중저가 인공 충전재 다운 중 대부분이
웰론솜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높은 대중성을 자랑하는 웰론은
국내 업체 '세은텍스'가 개발해 2005년 특허를 받은 제품입니다.
폴리에스터를 마이크로 섬유로 가공한 충전재로
오리털과 직접 비교 테스트 결과 보온성뿐 아니라
다운을 압축했다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 역시 큰 차이가 없어
신슐레이트, 프리마로프트 등
다른 인공충전재보다 월등히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듯 거위, 오리털 패딩보다 약 1/3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데다
품질까지 비견될 만한 웰론 패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렴하다'는 특징이
국내 패딩 시장에서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
한국 토종 업체에서 개발한 신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내수보다는 해외 수출이 훨씬 많다는 후문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구스다운 패딩 대신
비슷한 보온력을 자랑하는 '착한 패딩' 웰론 패딩을 입어보는 건 어떨까요?
TOP 2. 쿠션팩트
화장을 하는 여성이라면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족히 1시간은 걸릴 만큼
참으로 수고로운 과정이 요구되는 메이크업.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고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도포해 열심히 두드린 뒤
미처 가리지 못한 결점은 컨실러로 꼼꼼히 메워야 했던 지난 과거를 딛고
2008년, 혁명과도 같은 아이템이 개발됐습니다.
바로 '쿠션 팩트'인데요.
쿠션 팩트는 파운데이션이 스며들어있는 퍼프를 내장하여
파운데이션과 파우더의 기능을 합친 제품으로,
파운데이션이 묻은 퍼프를 도장처럼 몇 번 찍어 얼굴에 바르면
피부 보정이 손쉽게 완성돼 메이크업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한국 여성 10명 중 무려 8명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쿠션 팩트 역시 우리나라가 원조인데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이오페'에서
'에어쿠션'을 최초로 선보이며
당시 고체 및 튜브 타입의 파운데이션밖에 없던
미국발 파우더 팩트, 파운데이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죠.
주차장에서 스탬프 잉크가 주차증에 고르게 찍히는 것을 본 아이오페 직원이
스탬프를 찍는 원리에서 파운데이션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에 착수했다고 하는데요.
이어 '가볍고 밀리거나 흐르지 않는 액체'를 개발하기 시작한 아이오페는
초미립 분산 기술을 이용해
파운데이션과 같은 내용물을 스펀지에 담는 '셀트랩(cell-trap)' 기술을 완성했고,
업계 최초로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죠.
이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쿠션 팩트 열풍이 불기 시작하며
곧 해외 뷰티 업계들도 속속 쿠션팩트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그간 쿠션 팩트의 인기를 외면해 오던 바비 브라운, 맥, 입생로랑 등
서양 코스메틱 브랜드 역시
뒤늦게나마 쿠션 팩트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제 엄연히 메이크업 제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쿠션 팩트의 원조격인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헤라,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리리코스 등 13개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쿠션 팩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외 148건의 특허 출원과 18건의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라고 하네요.
TOP 1. 락앤락
각종 반찬을 냉장고에 보관하여 오래, 신선하게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밀폐력 덕분에 휴대 및 이동 중에도
내용물이 새어나갈까 걱정할 필요 없는 4면 결착 밀폐용기.
아마 '밀폐용기'라는 명칭보다 '락앤락'이라는 브랜드명을
고유명사로 사용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브랜드 이름과 상표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미국스러움 때문에
일부러 브랜드의 국적을 찾아본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미국 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락앤락은 한국 토종 기업입니다.
1978년 '국진유통'이라는 주방용품 유통 업체로 처음 선보인 락앤락은
이후 1985년부터 자체적으로 주방용품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사각형 밀폐용기 각면에 날개가 장착된
4면 결착 밀폐용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이후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는 물론 북미,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 등
세계 곳곳에 제품을 수출하여 세계 밀폐용기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죠.
하지만 이런 혁신적인 4면 결착 밀폐용기가 처음부터 곧바로
매출 대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제품의 우수한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시장 출시 초반까지 매출은 나아지지 않았고,
외국 수출을 위해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도
외국 바이어들의 눈길조차 받기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당시 텅 빈 부스를 지키던 담당 직원이 기지를 발휘하여
주스를 제품 중 하나에 붓고 뚜껑을 닫은 다음
외국 바이어가 지나갈 때 여기저기 던지고 굴리기 시작,
주스가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 것을 본 한 바이어가 흥미를 갖게 돼
미국 수출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어 단독으로 미국 홈쇼핑 채널에 출연,
지폐를 넣은 용기를 물이 가득한 수조에 담그는
파격적인 시연으로 과감히 승부수를 던졌고,
락앤락의 밀폐력을 확인한 미국 주부들에게서 구매 전화가 쇄도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쳐 오늘날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하는데요.
2000년대 말 국내 밀폐용기 시장에서 락앤락은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했으며,
2018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라고 합니다.
2017년, 더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창업자의 색깔을 배제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야한다는 이유로
타 기업들처럼 자녀에게 회사를 승계하지 않고 제 3자인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
올해는 해외 창출 매출액을 20%가량 더 높이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락앤락 제품의 인기가 특히 높은 베트남 직영 매장 수를 100개까지 확대하고,
지역별 공장을 설립하여 주요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가 하면
월마트, 코스트코, 아마존 등 미국 대형 마켓으로 유통망을 확장하는 초석을 다지는 등
세계 1위 주방·생활용품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합니다.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든 없어서는 안 될 제품들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고 하니
또 한 번 자부심이 샘솟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기업에서
세계인들의 편리함에 기여할 혁명적인 제품이 탄생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