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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디즈니 노래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5] 르네상스 ① (~인어공주)

작성자즈니즈니디즈니|작성시간19.12.18|조회수3,596 목록 댓글 15

출처 : 여성시대 즈니즈니디즈니
 
 
 

 
황금기 [1]
은기 [2] [3]
번외 [*]
청동기 [4]
 
 
 
 
 
 
 
 
안뇽 여시들♥
 
오늘부터는 디즈니 르네상스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할게
 
일단 르네상스 시기를 빛낸
작품들의 목록을 좀 볼까유?
 

 
쨔란☆ 
겁나 화려하쥬?
 
아마 나같은 90년대생 여시들 중에
여기있는 작품을 모르는 여시덜은 없을 거야
 
사실 나여시는 르네상스 작품들의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여지껏 글을 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근데..!
바로 인어공주 얘기로 들어가기 전에..!
르네상스 직전의 디즈니의 상황에 대해
조금 얘기해보려고 해
 
맞아 사실 청동기 글에서 했어야 되는 얘기들인데..☞☜
몰라 걍 지금 할게 ^.^...(뻔뻔)
 
혹시 노래만 들으러 온 여시들은 
아래 인어공주 영상 있는 곳까지 
쭉쭉 내려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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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브론즈 에이지 초반이었던 70년대의 작품들은
물론 쫄딱 망한 것은 아녔지만
예전 디즈니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했어
 
디즈니는 이미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보다는
테마파크, 실사영화, 텔레비전 콘텐츠 등 다른 사업에 더 비중을 두고 있었지
 
 
앞 글에서 <토드와 코퍼>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토드와 코퍼 준비과정 중에
아트팀을 이끌던 울프강 리더맨(애니메이터)에 대한 반발로
(+회사운영방식에 대한 반발)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사표를 내고 나갔다고 했었지
 
그 때 나간 애니메이터 중 한 명이 Don Bluth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도 디즈니에서 잔뼈가 굵은 대단한 애니메이터였어
 

 
이 사람이 디즈니를 나가면서 애니메이터들 11명을 데리고 나가버리는데
그러면서 디즈니는 17%에 달하는 애니메이터들을 잃게 돼
(이 자리를 칼아츠 출신의 새 애니메이터들이 메꾸게 되지
그리고 그 새로운 피들은 디즈니 르네상스를 이끄는 주역이 됩니다
참고로 칼아츠도 월트 디즈니가 세운 거임)
 
돈은 디즈니를 때려친 애니메이터들과 함께
1979년에 Don Bluth Production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디즈니에서 일할 때 까였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
 
그리고 그 작품이 대박을 치면서
1980년대 디즈니의 라이벌이 되어버림
 
가뜩이나 예전같지 않은데 경쟁사까지 생겨버린 상황인 것이지...
 
(참고로 Don Bluth Production은 90년대에 도산했고
20세기 폭스사에 인수되는데,
이 때 Don이 폭스사로 넘어가서 폭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탄생을 이끌었어
그리고 그 폭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만든 게 뭐다?
바로 아나스타샤야!!!

아이러니하게 20세기 폭스사는 지금 디즈니가 먹었음..ㅎ..)
 
 
 
암튼 이런 위기 상황에 사울 스타인버그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소위 '기업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공격적 M&A 전문가'였던 사울은
디즈니의 지분을 사들이며 슬금슬금 마수를 뻗쳐오기 시작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80년대 초반에 디즈니 컨텐츠를 송출해주던 방송사가
디즈니와의 인연을 끊어버렸고,
브랜드 자체가 한물 갔다고 치부되면서
디즈니 테마파크 입장객도 반토막이 났다고 해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이거임
 
 
 
당시 디즈니의 임원 중에는 로이 E. 디즈니Roy E.Disney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떻게 봐도 디즈니 집안의 유전자가 흐르는 듯한 이분은
월트 디즈니의 조카였으며
 
월트 디즈니와 디즈니사를 공동 창립한 
월트 디즈니의 형 Roy O. Disney의 아들이었어
이 사람 디즈니 지분이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였더라..암튼 후덜덜 하더라
 
 
이 로이 디즈니 2세는 
오늘날 "Save Disney" campaign이라고 불리는 일들을 시행하는데
("디즈니를 살리자" 뭐 요런 의미쯤 될까..)
어떤 일들을 했냐하면...
 
첫째로 공격적 M&A를 막기 위해 백색 기사단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한마디로 투자자 모아서 공격적 M&A 방어하는 거임)
사울 스타인버그의 디즈니 인수를 막아냈어
당시 로이가 금융 자문사로 삼은 사람이 그 유명한 스탠리 골드..(TMI;;)
 
두번째, 당시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사장이었던 론 밀러(월트 디즈니 사위;;)를 쫓아내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 디즈니 쇄신을 도모해
자 여기서 중요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일단 1984년에 파라마운트 픽쳐스에서 일하던 
마이클 아이스너Michael Eisner를 영입해서 
월트 디즈니 컴퍼니 CEO 자리에 앉혀
(디즈니가 외부 인사를 영입해 탑 자리에 앉힌 첫번째 사례)
 

 
 
또 워너스 브라더스에서 일하던 프랭크 웰스Frank Wells를
월트 디즈니 컴퍼니 President 겸 COO자리에 스카웃해
(내가 헷갈려서 찾아봤는데 미국 기업들은 보통
CEO 밑이 President인 구조더라)
 

 
 
그리고 마이클 아이스너는 파라마운트에서 함께 일하던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를 데리고 와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 자리에 앉히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자회사인데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디즈니 사업 중에서 영화, 음악, 공연 등을 담당하는 회사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이 안에 포함되어 있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하 사실 회사 임원진 따위 알 바 아닌데
내가 이걸 왜 구구절절 쓰고 있냐면
마이클 아이스너프랭크 웰스제프리 카젠버그 이 3인이
디즈니 르네상스를 이끈 영웅들로 평가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야
 
(참고로 훗날 제프리가 마이클이랑 싸우고 열받아서 새로 만든 회사가 드림웍스)
 
쉽게 설명하면
마이클은 디즈니의 모든 것(영화, 테마파크, 부동산, 캐릭터, etc.)을 컨트롤 하는 젤 윗대가리,
프랭크는 마이클을 뒷받침하는 오른팔(?)
카젠버그는 영화(실사+애니), 음악 정도를 담당했다고 보면 되겠어
 
 
 
 
 
근데 놀랍게도 카젠버그는 디즈니에 스카웃 되기 전까지
애니메이션에 1도 관심이 없었다고 해
(실화?)
당연히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서도 암것도 몰랐다고...
 
카젠버그가 디즈니로 출근한 첫 날 
마이클 아이스너의 사무실에 갔는데
아이스너가 사무실 창 밖의  
 

 
INKING & PAINTING (애니메이터들이 쓰던 건물)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해
"That's your proble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골칫덩이가 니 일이란다~^.^" 이런 느낌이랄까....ㅋㅋㅋㅋㅋㅋ
 
애니메이션알못이었던 제프리 카젠버그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대
경영인의 세계는 참 놀라워..
애니메이션에 관심도 없던 사람한테 디즈니 스튜디오를 맡길 수가 있다니 ㅎ
 
(물론 카젠버그가
실사영화 회사에서 왔기 때문에
오히려 애니메이션에 편견 없이 접근할 수 있고
실사 분야의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긴 했지)
 
암튼 카젠버그가 대체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당황하고 있을 때
디즈니사의 직원 중 한 명이 알려준 것이 있었는데
월트 디즈니가 일하면서 남긴 기록들을 보라는 거였어
월트도 존나 대단한 사람인게
그냥 필기 기록뿐만 아니라
일하면서 나눈 대화들을 녹음한 자료까지도 남겼다고 함... 
 
이 때 카젠버그가 본 월트 디즈니의 기록들이
그 후 카젠버그의 애니메이션 제작 지침이 되는데
뭔가 인상깊어서 여시들이랑 몇 가지를 공유하자면
 
첫째, 악역을 설정할 것 - 악역의 매력도가 곧 영화의 매력도이다
둘째, 음악에 들어가는 돈을 아끼지 말 것
셋째, 기술에 쓰는 돈을 아끼지 말 것
넷째, fairy tale을 많이 공부할 것 (이야기 소스로 삼게)
다섯째,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의 마음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 것
 
정도가 있어
어쩐디 디즈니 빌런들 다 겁나 매력있더라..
 
 
 
 
 
암튼..!
카젠버그가 처음 디즈니에 들어왔을 때
디즈니에서는 <타란의 대모험(1985)>을 제작하고 있었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망작..
디즈니 컴퍼니에게는 볼드모트같은 존재;
(앞 편을 보고 오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카젠버그가 취임한 후에
애니메이터들이 카젠버그 앞에서
<타란의 대모험> 시사를 했는데
카젠버그는 이 영화가 너무 어둡고 폭력적이라고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많은 장면을 편집하고 들어낼 것을 요구해
 
<타란의 대모험> 제작 스탭들이 
다 만들어놓은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편집하냐고 거부하자
 
카젠버그가 왜 못해!!!를 외치며
직접 편집실로 가서
장면을 잘라내기 시작했다고 해ㅋㅋㅋㅋㅋㅋ;;;
또라이세요?
 
이 소식을 전달받은 마이클 아이스너가 와서 카젠버그를 말리고
어쩔 수 없이 카젠버그는 편집을 멈췄지만
결국 제작진은 그 후 대규모 수정작업을 진행해야만 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젠버그는 이 영화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고
흥행성적도 참패..
 
 
 
 
<타란의 대모험>이 망한 후
디즈니 컴퍼니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고
실적이 좋았던 실사영화 부서에 밀려서
애니메이터들이 버뱅크의 사무실에서 쫓겨나듯 떠나게 돼
카젠버그가 라이브액션(실사) 부서 애들 쓰라고 
건물을 넘겨줬거든..
 
카젠버그는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이었고 디즈니 스튜디오는 실사영화도 담당했으니께..!
 

(버뱅크의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
 

(글랜데일의 사무실 사진.
렬루 컨테이너박스st)

 

그리고 글랜데일이라는 곳에 있는 열악한 사무실로 옮기게 되는데
다큐 보면 사무실 퀄이..말도 못해
진짜 창고형 건물들을 다닥다닥 붙여놨어
 
이 때 애니메이터들의 의욕이 박살이 나버리지
버뱅크는 월트 디즈니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쫓겨나다니..
 
이 시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어떤 애니메이터는
자신들이 의붓자식이 된 기분이었다는 말을 할 정도..
다른 사업들한테 밀리니까..ㅠㅠ
 
(참고로 애니메이터들은
96년도에 마이클 아이스너가 다시 버뱅크로 복귀시켜줘
중간에 공간이 부족해서 플로리다에 부속 오피스를 두긴 하지만
암튼 본거지는 계속 글랜데일이었음
그니까 결론적으로
르네상스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상징 버뱅크가 아니라
글랜데일에서 탄생했다는 놀라운 사실)
 
 
글랜데일로 애니메이터들이 이사 간 이후카젠버그는
아침 6시에, 심지어 주말에도 아침 8시에 글랜데일에 와서
애니메이터들과 회의를 했대;; 존나 독한 새키..
내 상사였으면 넌 이미 뒤졌다
 

(왼쪽 대머리 독수리:카젠버그 , 우 로이 디즈니)
 
 
당시 세이브 디즈니 작업 후에 
로이 디즈니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카젠버그한테 정말 화가 났었다고 하지
재능 있고 유능한 애니메이터들을 그 시간에 불러모으는 걸 보고
카젠버그가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느꼈다고 해
 
그래서 카젠버그한테 "우리 제발 다른 시간에 회의 좀 하자
안 그러면 나 잠옷 입고 나올 줄 알아"라고 말했다고도 함..
(헷갈릴까 싶어 말하자면
카젠버그는 디즈니 스튜디오 총괄 > 로이 디즈니는 그 안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물론 디즈니 성골 로이는 디즈니 컴퍼니 이사회 사람이기도 했슴다)
 
또 카젠버그는 약간...좀...
대단하긴 하지만 내 상사로 두기는 싫은 타입인게
애니메이터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난 아카데미상에는 관심없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상에 관심이 있다며ㅋㅋㅋㅋㅋㅋ
(돈 버는게 더 중요하다 이 얘기임)
아니 애니메이터들은 예술가들인디...장난 똥때림?
 
이런 카젠버그의 발언이
진짜 so discouraging했다는 애니메이터의 인터뷰도 있어ㅋㅋㅋㅋ
걍 존나 당근과 채찍 중에서
채찍만 갈겨대는 스타일같음..
 
이 때 로이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피터 슈나이더라는 인물을 데려오는데
 

(왼 피터 슈나이더 / 오 로이 디즈니)
(뒤에 있는 스토리라인은 올리버와 친구들)
 
피터 슈나이더 이 사람은 카젠버그랑 약간 다르게
애니메이터들한테 에너지를 주려고 하는
그런 타입이었나봐
팀웍 강화에도 많은 힘을 쏟았고,
애니메이터들한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노력했대
또 디즈니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현대화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해
로이 디즈니가 사람 보는 눈이 좀 좋은 듯..?
 
카젠버그의 푸쉬 + 피터의 동기부여
이게 합해져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글랜데일에서 어떻게든 굴러가기 시작하고
 
애니메이터들이 글랜데일로 이사한 후
처음으로 개봉한 영화가
 

 

<위대한 명탐정 바실>이었어(앞 글에서 봤지요?)
 
이 <위대한 명탐정 바실>이 박스오피스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존폐의 기로에 서있던 애니메이션 부서가
다시 미래를 위해 달릴 힘을 얻게 되었지
 
 
또 이 시기에 디즈니에는 'Gong Show'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마이클 아이스너가 디즈니 컴퍼니 CEO로 취임한 후에 도입한 시스템이었어
 
'Gong Show'라는 이름은
아마추어들이 춤, 노래 등을 선보이는
TV 프로그램의 제목에서 따온 거였는데
 
주기적으로 'Gong Show'를 열고
모든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하게끔 해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게 하는 회의였지
 
어떤 그지같은 아이디어를 내놔도
발표 후에는 반드시 박수와 환호를 보내줬다고 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란의 대모험>이 쫄딱 망한 후
마이클 아이스너와 제프리 카젠버그가 참여한 Gong Show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
 
그 때 나온 아이디어가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착안한 <올리버와 친구들>,
안데르센의 동화가 원작인 <인어공주>였어
 

 

<올리버와 친구들>, <인어공주>는 비슷한 시기에 제작에 돌입했고
<올리버와 친구들>이 먼저 개봉을 했어
그리고 청동기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지
 
 
 
1988년에
디즈니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공동 작업한
실사+애니 영화 <Who Framed Roger Rabbit>이 대성공을 거두는데
(참고로 로저 래빗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아니라
다른 부서에서 만들었어)

 

 

<올리버와 친구들>까지 박스오피스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70년대, 80년대 초반까지 아래로 아래로 향하던 디즈니가
<위대한 명탐정 바실>, <Who Framed Roger Rabbit>, <올리버와 친구들>까지
3연타를 날리며
다시 비상하기 시작하고
디즈니 르네상스의 발판이 마련되었어
 
 
 
넘실넘실 부흥의 기운이 넘치던 디즈니에서  디즈니의 부활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이 개봉하는데 그게 바로...
 
 
 
 
 
 
인어공주 (1989)

 

 
되시겠습니다.
 
 
1985년 어느 날에 
<위대한 명탐정 바실> 감독을 맡고 있던
Ron Clements라는 애니메이터가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보게 돼
 
<인어공주>가 장편 애니메이션에 적합한 스토리라고 생각한 론은
위에서 말했던 'Gong Show'에서
인어공주 제작을 제안해

카젠버그는 처음에는 제안을 거부했어
왜냐면 당시에 디즈니에서 실사 영화 <Splash>의 속편을 준비중이었는데
 

(톰 행크스씨 반갑습니다..)
 
이 <Splash>라는 영화도 인어가 주인공이었거든
두 개가 너무 비슷해보일까봐 걱정했던거지
 
근데 공쇼가 끝나고
서면으로 된 기획서를 읽어보니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아보였는지
바로 다음날 다시 제작 승인을 내줘 (안 내줬으면 어쩔뻔)
 

(감독 론이 만들었던 기획서)
 
 
그렇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이후 30년만에
디즈니에서 fairy tale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만들어지게 돼
 
 
 
 

 

 
(여담으로 에리얼의 머리 색을 놓고
애니메이터들간에 논쟁이 있었는데

 

 

인어는 당연히 금발 아니냐(스플래쉬처럼)
vs
스플래쉬랑 겹치면 안된다
 
이렇게 두 의견으로 나뉘어져서 싸우다가
결국 스플래쉬와의 중복을 피하고
에리얼의 굳센?불타는 듯한?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서
빨간색으로 결정됐대
 
영화 준비 과정에서
에리얼의 머리가 빨간색이라는 걸 전달받은 디즈니 MD 제작사가
첨에 누가 빨간색 머리 인형을 사냐며
전부 스트로베리 블론드 컬러로 만들었다가
개봉 후 아이들이 다 빨간 머리 인형을 원해서
다시 재제작했다고 했다는 썰도 있어..
 
미친 놈들 첨부터 빨간색으로 만들었으면 될 것을..)
 

 

 
 
 
 
암튼 카젠버그의 승인을 받은 제작진들이
<인어공주>를 만들어나가던 중에
 
우연히 1930, 40년대에 디즈니사에서
카이 닐센이라는 애니메이터가
똑같이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디벨롭하던 자료를 발견해!
 

 

 

 

 

이 자료들은 신기하게도
80년대 디즈니의 <인어공주> 디벨롭 내용과
많은 부분이 유사했대
 
그리고 40년대에 닐센이 그려놓은 그림을
실제 <인어공주>제작과정에서
레퍼런스로 많이 활용했다고 해
(특히 폭풍우씬..)
 
 
 
 
 
참고로 <인어공주>는 디즈니에서 마지막으로 만든 셀 애니메이션이야
(컴퓨터 그래픽도 일부 장면에 사용)
 
셀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은
종이에 먼저 그림을 그린 후,
투명판(=셀)을 그 위에 겹쳐서 그림을 본따서 그리고
셀에다가 채색을 한 후에
그 셀을 촬영해서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야
아주 옛날옛적 디즈니 영상을 가져왔는데 참고가 될 듯
(셀 나오는 건 2:40 정도부터 보면 되는데
앞에도 볼 만 해)
 

 
 
 

앞에 달마시안에서 얘기했던 제로그라피 기술이
종이에 그린 그림을
사람이 직접 셀에 옮기는게 아니라
복사기가 셀에 복사해내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믄 됨
 
암튼 <인어공주> 제작 당시
바다 속 장면을 위해서
애니메이터들은 수백만개의 물방울을 그려야했대..ㅎ..
그리고 영화 초반 꼴랑 몇 분 나오는
바다에 폭풍 몰아치는 그 시퀀스는 제작에 1년 소요.. 
 
<인어공주>에 최초로 CAPS라는
디지털 제작 기술도 일부 사용되었는데
인어공주 이후부터는 완전히
CAPS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제작방식으로 넘어가게 되며
셀 애니메이션은 쎄굿바....
 
 
 
글 제목과는 거리가 먼딴 얘기들을 실컷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음악 얘기로 들어가보면....
 
제프리 카젠버그의 친구 중에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이라는유명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지금도 미국 영화, 음악, 공연계의 엄청난 큰손임
뉴욕 링컨센터 가본 사람 있어?
거기 Geffen Hall이 이 사람 이름에서 가져온거다..
나중에 스티븐 스필버그+카젠버그+게펜 셋이서 드림웍스 만듦)
 

(좌 카젠버그 / 우 게펜)
 
<올리버와 친구들>을 제작할 때
게펜이 카젠버그에게
Once Upon a Time in New York City라는 곡 작사가로
하워드 애쉬먼Howard Ashman을 소개해 줘
 
그리고 같은 시기에 제작중이던 <인어공주> 음반 작업에
하워드 애쉬먼을 투입함과 동시에
또 한 명을 디즈니사에 스카웃 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앨런 멘켄Alan Menken이야
 
이렇게 디즈니 르네상스의 일등공신 두 명이디즈니의 역사에 등장하게 돼
 

(좌 애쉬먼 / 우 멘켄)
 
이 둘은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함께 만들었던 동료였어
디즈니에서 다시 합을 맞추게 되었던 거지
 
 
 
 
일단 앨런 멘켄에 대해 먼저 얘기해볼까?
 

 

자, 내가
앨런 멘켄이 참여한 작품 중에
정말 유명한 것들만 추려서 써볼게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혼타스, 
노트르담의 꼽추, 헤라클레스, 라푼젤, 
마법에 걸린 사랑, 뉴시즈,,,
 
 추렸는데 이 정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그동안의 디즈니 작품들은
주제가(original songs, 가사 있는 노래)와 
음악(original score, 가사 없는 브금)을
각각 다른 작곡가들이 나눠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멘켄은 디즈니 작품에서
스코어도 다 직접 만듦ㅋㅋㅋㅋㅋ
지져스..
 
 
일단 가볍~~게
멘켄이 직접 연주하는 본인 베스트 곡들 메들리 함 보고 가시죠
1분 이후부터는 전부 디즈니 노래임!
디즈니 노래만 듣고 싶다면 앞 1분은 스킵하세용
 

 

 
 
에미상(TV), 그래미상(음악), 오스카상=아카데미상(영화), 토니상(공연)을
미국 연예계 4대 시상식이라고 하고
이 4개 상을 모두 수상한 사람을
각 상의 앞글자를 따 EGOT이라고 하는데
멘켄은 이 네 상을 모두 수상했어
(에미는 비경쟁부문 수상이라
빼고 보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
 
심지어 오스카상은 8번 수상..ㅎㅎ..
지금 살아있는 사람 중에
오스카상 최다 횟수 수상자가
바로 앨런 멘켄이야
 
멘켄은 <인어공주>~<포카혼타스>까지 4연타 홈런을 날리며
네 작품 모두에서 주제가상/스코어상을 받아갔어
본인 농담으로는 그 시절에는 
상은 당연히 두개씩 페어로 주는 건줄 알았다며..^^
 
멘켄이 상을 독식하니까 오스카가 규정을 바꿔서
스코어부문을 하나 더 신설하기도 했었지
(몇 년 후에 원래대로 돌아감) 

 

(전부 멘켄 트로피..ㄷㄷ)
 
 
앨런 멘켄은
친가, 외가 사람들 대부분이 치과의사였던
의사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어릴 때부터 작곡에 소질을 보였다고 해
 
피아노 연습시간에는
정해진 연습 곡을 비틀어서
혼자 멜로디를 만들어내면서 하루종일 피아노를 쳤대
 
그걸 들은 아버지는
'오...우리 애가 열심히 연습중이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선생님은"애가 연습이 안되어있다"라고 했고ㅋㅋㅋㅋㅋ
(딴 노래만 실컷 쳤으니까ㅋㅋㅋ)
 
띠요옹한 아버지에게
"사실 제가 만들어낸 노래들을 친 거 였어요.."
라고 고백했다는 멘켄...와우....ㅎ
 
 
 
집안의 영향을 받았는지
성인이 된 후에는 의대 준비 과정을 밟았는데 (pre-med school)
중간에 때려치고
음악으로 아예 진로를 틀게 돼
 
그러면서 몇 년 동안 뉴욕에서 BMI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는데
여기서 뮤지컬 음악, 스토리텔링의 기본을 배우게 되지
 
 
이 워크샵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젊은 창작자들, 음악인들을 양성해내는 워크샵인데
걸출한 브로드웨이 예술가들이 거쳐간 것으로 유명해
 
참고로 <겨울왕국>의 OST를 만든 로페즈 부부도
이 워크샵 출신이야
 
 
멘켄은 이 BMI 워크샵에서 알게된
지인을 통해 
각본가 한 명을 소개받게 되는데
그게 바로 하워드 애쉬먼이었어
 
그리고 처음에 애쉬먼의 제의로 1979년에
<Kurt Vonnegut's God Bless You, Mr.Rosewater>
라는 뮤지컬을 함께 만들었어
(애쉬먼은 각본, 가사)
 
그리고 그 둘이 두번째로 손잡은 작품이
영화를 원작으로 한
<Little Shop of Horrors>(1982)라는 뮤지컬이었어

 

 

역시 각본을 애쉬먼이 쓰고
노래는 멘켄이 작곡.
 
이 작품은 처음에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올라왔다가
공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오프 브로드웨이로 진출하고
무려 5년이나 롱런을 해
(*off-broadway : 규모가 작은 중소극장 공연을 생각하면 돼.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다가 브로드웨이로 올라가기도 함
off-off-broadway는 더 작은 규모)
 
<Little Shop of Horrors>의
제작자 중 한 명이 데이비드 게펜이었는데
이 때의 게펜과의 인연으로
멘켄과 애쉬먼이 디즈니에서 일하게 되었던 거야
 
<Little Shop of Horrors>는
뮤지컬의 인기에 힘입어
86년에는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하기도 해
컬트 마니아들, 미국 뮤덕들한테는
아직도 나름 인기가 있더라구
 
그리고 이 영화로 멘켄과 애쉬먼이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주제가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음
 
멘켄/애쉬먼 콤비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디즈니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의 영화라
여시덜이랑 같이 보고픈 맘에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노래<Mean Green Mother from Outer Space>영상 첨부할게
존나 흥겨움..ㅎ
 
 

 

 
 
 
그리고 <Little Shop of Horrors>의 유명한 듀엣곡인
Suddenly Seymour를
글리에서 커버한 영상이 있는데 그거까지..조용히 얹어봅니다

 

 

 
 
 

 
 
 
자, 그렇다면 하워드 애쉬먼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그리고 피터팬을 사랑한
뉴욕의 게이 예술가였어
 
사실 '작사가'라는 타이틀만 놓고 보면
'아.. 저 사람이 <인어공주> 곡들 가사를 만들었구나~'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인어공주>에 끼친 애쉬먼의 영향은 지대해
 
아니지 사실 <인어공주> 뿐만이 아니라
1991년 애쉬먼이 에이즈로 사망하기 전에 참여했던
<미녀와 야수>, 그리고 <알라딘>까지
르네상스 초창기 작품 모두가
애쉬먼이 없었다면 그런 대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거야
 
 
 
 
우선 애쉬먼은
앨런 멘켄이 애쉬먼을 '음악적 기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멘켄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줬어
<인어공주> 사운드트랙 작업을 할 때도
한 방에서 같이 곡을 쓰면서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고 하지
 
캐릭터 디벨롭먼트,
스토리텔링, 대본 등
<인어공주> 제작 전반에 참여해서
많은 영향을 줬기 때문에
아예 공동 제작자로도 이름이 올라가 있어
 

 
이렇게!ㅎㅎ
 
 
디즈니의 이전 작품들에도 노래는 많았지만
애쉬먼이 들어오면서
렬루 '브로드웨이 뮤지컬'스러운 작품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캐릭터들이 노래를 통해서
자신들의 인간성과 욕망,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게 되지
 
노래가 영화의 한 구성요소를 넘어
제일 중요한 기둥이 되는 거야
 
또 청동기 작품들의 팝 스타일 사운드트랙을 
(올리버와 친구들 생각해보세용)
다시 클래시컬하면서 화려한 오케스트라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으로
되돌려 놔  
 
여러모로 초창기의 디즈니와 비슷하달까? 
 
가사도 너무나 위트 있게 써서
노래를 듣고 나면
애니메이터들이 빨리 그것에 맞춰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다고 해ㅎㅎㅎ
 
 
 
애쉬먼이 처음 <인어공주>의 제작에 참여했을 때
글랜데일의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들을 전~부 불러다 앉혀놓고
미국 뮤지컬의 역사, 미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마치 평행이론처럼 나열해가며 쫙 설명한 후에
이 둘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지,
각각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결합되기에 얼마나 좋은지를 브리핑했대
 
애니메이터들은 애쉬먼의 설명을 듣고
브로드웨이형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
납득할 수 있었고
그 후 뮤지컬 스타일의 작들이 
줄줄이 탄생하게 되었지
 
그리고 <인어공주>는 
'브로드웨이를 만화에 옮겨온'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받게 돼
 
 
 
글에 적힌 걸로는
애쉬먼의 능력치가 잘 드러나지 않는 느낌인데..
로이 디즈니는 하워드 애쉬먼을 보고 
가장 월트 디즈니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칭했고
제프리 카젠버그 역시 유일하게 하워드 애쉬먼을 
월트 디즈니와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평할 정도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디즈니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어요..ㅎㅎ 

 
 
 

 

멘켄과 애쉬먼은
디즈니 작품들의
하나의 기본적인 틀을 정립했다는 평을 받는데
(음악 + a)
대표적인 특징을 말해보자면,
 
우선 극 초반에 주인공들이 솔로곡을 부르는데
그 내용이 주로
남들과 다른 나, 내가 처한 상황, 나의 열망, 소망,,,
이런 것들이지.
 
이 노래를 들으며 관객들은
극 초반부터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주인공을 사랑하게 돼
(ex.인어공주의 Part of Your World, 
미녀와 야수의 Belle, 노트르담의 꼽추의 Out There)
 

 
 

또 이때부터 디즈니 주인공들이
항상 자기 옆에 동물 단짝 친구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해
(ex.인어공주-플라운더, 알라딘-아부, 포카혼타스-미코)
 

 

 
 
 
 
1990년에 열린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멘켄이 음악상(스코어),
멘켄&애쉬먼이 주제가상을 수상하면서
<인어공주>는 사운드트랙으로만 무려 2관왕이 되는데
(그래미, 골든글로브도 받았음)
이제 그 노래들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봅시다..
(드디어 노래다..드디어...)
 
 
 
 
1.Main Title / Fanfare
 

 
 

 

 
스코어지만 너무 좋아서 가져왔어
메인타이틀은 part of your world 테마가 깔리면서
코러스 들어가는게 너무 좋고ㅠㅠ
팡파레는 걍 신나섴ㅋㅋㅋㅋㅋ
 
 
 
 
 
2.Part of Your World + Reprise
 

 
 

 

 
 
<인어공주>를 대표하는 두 곡 중 하나!
 
이 곡을 만든 후에
애쉬먼과 멘켄이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던 애쉬먼의 아파트에
디즈니 제작진들을 불러서
 
애쉬먼은 노래를 부르고 멘켄은 피아노를 치면서
처음으로 이 곡을 들려줬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다들 깜짝 놀랐었다고 해
 

 

 

 
 
이건 애쉬먼이 부른 데모 버전!
 
Part of Your World를 잘 들어보면
반주로 계속 도로로롱 도로로롱 하는 멜로디가 깔리는데
이건 물방울을 나타낸 거라고 하네
 
그리고
"Look at this stuff~ Isn't it neat~"으로 시작하는 멜로디는
<인어공주> 전체에 테마로 깔려
에리얼이 우르슬라한테 목소리를 뺏길(?) 때
아아아~~~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멜로디도 여기서 음계를 따온 거당
 
 
에리얼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조디 벤슨Jodi Benson이 맡았어
참고로 토이스토리2,3의 바비 목소리도 조디가 담당..!
 
조디는 무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였는데
하워드 애쉬먼이 디즈니에서 일하기 직전에 제작했던
<Smile>이라는 뮤지컬에 출연했었어
 
거기서 조디를 눈여겨봤던 애쉬먼이
에리얼의 목소리에는 니가 딱이다!라고 하면서
조디를 데려왔지 

 

 

 
Part of Your World 레코딩 영상인데
옆에서 디렉팅을 해주고 있는 사람이 애쉬먼이야
 
보면 처음에는 스튜디오에 불이 켜져있다가
잠시 후에는 다 꺼놓고 어둠 속에서 녹음을 하는데
이게 에리얼이 자신의 작고 어두운 보물 창고 속에서
노래를 하는 장면인데
조디가 그 감정을 잘 못 살리는 것 같자
일부러 애쉬먼이 불을 끄고 녹음을 하게 했다고 해
 
 
녹음을 완료한 후에
<인어공주> 메인 애니메이터 중 한명이었던
Glen Keane이라는 사람이
녹음 영상을 보게 되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조디의 목소리에 반해서
제발 자기가 에리얼을 그리게 해달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어ㅋㅋㅋ
(실제로 에리얼 담당)
 
당연한 얘기지만
우르슬라의 인간버전인 바네사 목소리도
조디 벤슨이 담당했는데
 

 
 
짧게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에리얼과 바네사의 노래 톤이 완전 다르지?ㅎㅎ
 
 
 
사실 Part of Your World는 
통으로 삭제될 뻔한 위기를 겪었었어..!
 
<인어공주>를 러프하게 만들어놓은 후에
아이들만 불러다놓고 1차 시사를 했는데
애들이 Part of Your World가 나올 때
엄청 산만해하고 집중을 못했던 거야
(왜 그랬니.....)
 
그걸 본 제프리 카젠버그가
이 노래가 지루해서 그런 것 같다며
노래를 들어내 버리라고 지시해
이 명곡을...ㅎㅎㅎ...
 
당연히 스탭들은 극렬히 반대했지
하워드 애쉬먼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안돼!(Over my dead body)"라며
렬루 격하게 분노했다고 하고
위에 말한 애니메이터 Glen은
카젠버그에게 직접 전화까지 걸어서
이 노래를 빼면 안된다고 하소연을 했어
 
제작진들의 반대에 더해
아주 다행스럽게도 2차 시사 때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이 명곡이 무사히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넘나 다행;;
 
 
 
멘켄과 애쉬먼의 디즈니 작품들은
브로드웨이를 애니메이션에 가져왔다는 평을 듣는데
그들의 작품이 뮤지컬적 특성을 가졌다는 것은
역으로 그 작품들을
뮤지컬화하기에도 좋다는 의미기도 하지
 

디즈니가 돈 벌 일을 마다할 리가 없지요?
1994년에 공식적으로 Disney Theatrical Productions를 설립하고(=Disney on Broadway)
많은 작품들을 뮤지컬화했는데
<인어공주>도 2007년에 뮤지컬로 제작되었고
2008년에 브로드웨이에 진출했어
 
그리고 앨런 멘켄이 그대로 작곡가로 참여해서
11가지 곡을 추가로 만들어 넣었는데
애니메이션이 주제인 글인 만큼
새로운 곡들은 따로 넣지 않을게
'the little mermaid on broadway soundtrack'
이라고 검색하면 유튭에 나올테니 궁금한 여시들은 찾아봐!
 
 
뮤지컬 버전 Part of Your World도 한 번 들어볼까용
 

 

 
화질 무슨 일.....ㅎㅎ..
 
당시 프로덕션에서
물과 와이어를 쓰지 않기로 하면서
에리얼이 힐리스를 타고 움직이는
진기명기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힐리스 모르는 여시는 없겠지..
여기서 세대차 느끼면 나 좀 슬퍼..)
 
지금은 유명 뮤지컬 배우가 된 시에라 보게스의
브로드웨이 데뷔작인데
아마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공연 영상을 
영화관에서 본 적 있는 여시들은
크리스틴 역할로 눈에 익었을 거야
목소리 존예탱구리..
 
아쉽게도 이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흥행에 실패했고
다른 외국 프로덕션들에서
조금 연출을 바꿔서 (힐리스x 와이어o) 가끔씩 올리더라 
 
 
그리고 얼마전에
미국 abc방송사에서
<인어공주> 30주년을 기념해서
The Little Mermaid Live! 를 방영했는데
쩌리에 글이 올라왔어서 많은 여시덜이 봤을거야
모아나 더빙을 했던 Auli'i가 에리얼을 맡았는데
그거 영상까지 첨부할게용
 

 
 
 

 
 
 
 
 
 
 
3.Firework
 

 

 
이것도 스코어인데
에릭이 탄 배에서 불꽃놀이 하는 걸 보고
에리얼이 물 밑에서 올라가는데
그 때 나오는 음악이야
 
뭔가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어서제가 참 좋아합니다..
 
 
 
 
 
 
4.Under the Sea
 

 

 
멘켄과 애쉬먼에게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개썅명곡 나왔슴다

 
 

(언더더씨 가사에 맞는 장면을 매칭해놓은 보드)
 
원래 세바스찬은 영국 집사 게로 설정이 되어있었어
그런데 애쉬먼이
세바스찬을 자메이칸으로 만들자는 제의를 하게 되고
그게 받아들여지면서
영상과 같은 액센트를 갖게 되지
 
"언더더씨"가 아니라 "안다다씨"라고 발음하는게
자메이카 게로 설정이 되어있기 때문이야
또 노래 분위기도 자메이카 느낌이 풍기게
많이 바뀌었대
 
멘켄이 처음에 이 노래를 작곡할 때
두두두둥 하는 리듬을 먼저 만들고 
나중에 "언더더씨~~" 멜로디의 인트로가 생각나서
넣었다고 해
 
멘켄과 애쉬먼이
글랜데일의 애니메이터 스튜디오로 
작업 장소를 옮겨서
방 하나에 자리를 잡고
둘이 하루종일 곡을 만들었는데
(뉴욕이랑 글랜데일을 왔다갔다함)
 
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Under the Sea의 노랫소리를 들은 애니메이터들이
모두 감탄을 했대
너무 좋잖아 노래가ㅠㅠ
 

 
세바스찬 더빙은Samuel E. Wright이란 분이 맡았는데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셨다는 것 말고
기록이 많지는 않더라구..
아쉽게도 언더더씨 레코딩 영상도 못 찾았어..ㅠㅠ
그나마 다큐에서 건진 사진 뿐..
 

 
 
세바스찬이 정말 정말 작은 크기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것에 맞춰서 일부러 마이크를 높이 설치해놓고
소리치듯이 녹음을 했대
그렇게까지 리얼리즘을 추구할 필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 영상은 2분부터 보면 돼
화질이 그나마 좀 나아서 가져왔으

세바스찬 얼굴이 어딘가 낯익은 여시들...
예..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의
그 타이투스가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살았네 이 아저씨....
 
 
그리고 이번 abc Live 영상까지 올릴게!
(유튭 댓글 존나 웃겨ㅋㅋㅋㅋㅋ)

 

 
 
 
 
 
 
 
 
 
 
 

5. Poor Unfortunate Souls

 

 

 
 
지금은 순위에서 밀렸지만
한 때 내 최애곡..
쿵짜짝 쿵짝 멜로디만 들어도 설렜던 명곡..
 
우르슬라 카리스마 오지구요?
마지막에 목소리 뺏기면서 부르는
에리얼 노래도 음색 난리남 진짜
 
에리얼 개비가 에리얼 콜렉션을 다 때려부수지 않았다면
에리얼이 우르슬라한테 저렇게까지 홀리지는 않았을 것을..
폭력개비 OUT..
 
우르슬라는
<인어공주>의 등장인물 중에서
이미지 구현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해

 

 

 

 

우르슬라를 어떤 캐릭터로 만들지
난항을 겪다가
결국 문어(ㅋㅋㅋ)를 채택하지
 
그리고
당시 미국에
굉장히 유명한 크로스 드레서 배우이자 가수였던
디바인(Divine)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을 모델로
거대한 문어st 빌런 우르슬라를 그리게 돼
 
 
 

 

 
이건 애쉬먼이 부른
데모 버전!
(에리얼 부분은 멘켄이 부름)
존나 잘 부르지 않음..?
 
 
애쉬먼의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더빙할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캐스팅 후에 애쉬먼이랑 음악적 견해 차이로
하차 한 케이스도 있고...
암튼 결론적으로는 
팻 캐롤Pat Carroll에게 우르슬라 역이 돌아가

 

 
이 분은 배우, 가수 겸 성우였는데
5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하신 원로연예인이었지
 
원래도 디즈니를 좋아했던 데다가
그동안 따뜻하고 착한 캐릭터만 하면서
염증을 느끼던 터에
악역 제의가 들어오자 너무나 좋았대
 
자신의 커리어 중에서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우르슬라를 꼽기도 했어
 

 

Poor Unfortunate Souls를 녹음하면서
어려움을 느낀 팻 캐롤이
애쉬먼에게 니가 한번 불러봐 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
애쉬먼이 제스처와 애드립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며
노래를 불러냈다고 해
 
캐롤이 녹음하면서
애쉬먼이 선보였던 애드립, 동작들까지 그대로 복붙했는데
애쉬먼에게 "님이 한 거 훔쳐써도 괜찮음?"이라고 묻자
애쉬먼은 "ㅇㅇ 그러길 바랬음"이라고 대답했대
ㅎ...
 
(애쉬먼이 캐롤 캐스팅 과정에서 보낸 데모테이프를
캐롤이 그대로 따라했다는 글도 있는데
캐롤이 인터뷰에서 직접 말한 바로는
현장에서 불러달라고 한 게 맞는 것 같음)
 
 
이 노래도 역시뮤지컬/라이브 버전을 봐야겠쥬
화질 매우 구림 주의...
 

 
 
머리카락이 졸라..
머랭쿠키같지 않아?;;;;
 

 

 
라티파 성님 카리스마 오져버렸다..
 
다리에 와이어 달아놓은게
뭔가 웃겨ㅋㅋㅋㅋ
 
 
내가 이 글 시리즈로 쓰기 시작하면서
너무 분량이 많아지니까
속편/한국 더빙은 안 다루기로 결심했었는데
 
이 Poor Unfortunate Souls는 워낙
한국어 더빙 평이 좋기 때문에
특별히 하나 넣습니다
디즈니에서 원판 성우보다 잘한다고 했다는 글도 봤는데
그건 진짜인지 립서비스인지는 몰겠고 
암튼 나도 박정자 선생님을 참 좋아해서..
그리고 진짜 오리지널로 하셨어도 될만한 퀄리티라..
사심을 담아 ㅎ
 

 

 
 
 
 

 
 
 
 
 
 
6. Les Poissons
 
사실 이 노래를 갠적으로 별로 안 좋아해서..
살아있는 애 앞에 두고
요리하는 노래를 하는 것이ㅎㅎㅎ
뺄까 하다가 그래도 
미녀와 야수 Be Our Guest랑 유사성도 있고 해서
넣어봅니다
(Les Poissions가 '물고기들'이라는 뜻이라는데
맞나요 불문과 여시덜..?)
 

 
 

약간 톰 앤 제리 같기도 하궁..
 
원래 인어공주 마지막 장면에
주방장 루이와 세바스찬이
친구가 된 장면을 넣으려고 했는데
 
제프리 카젠버그가 
둘이 적으로 남는게 낫다고 해서
결국 마지막까지 세바스찬이 루이를 엿먹이는 장면이 나와
ㅋㅋㅋㅋㅋ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버전 영상은
내가 예전에 분명히 본 것 같은데
도저히 다시 못 찾겠어서
라이브 영상만 올릴게
(타이투스 영상 못 찾아서 아까워 죽겠음)

 
 

 
 

 
 
 
 
 
 
7. Kiss the Girl
 

 
 
에리얼의 옥구슬같은 목소리를 가져가놓고
꼴랑 3일의 시간을 준
아주 자비로우신 우르슬라 덕분에
똥줄이 타는 에리얼...ㅎ
 
세바스찬이랑 동물들 다
키스하라고 바람 넣는게
주책바가지에 망붕 오져보여서 웃김
ㅋㅋㅋㅋㅋㅋ
 
 
이 노래도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Under the Sea에 밀려서
수상은 실패했어
 
 

 

 
타이투스 고음 캐리 bb
 
이렇게 덩치 큰 게가
뒤에 착 붙어있는데
눈치채지 못하는 에릭 너란 왕자...

 

 

 
이건 abc live 버전!
세바스찬이 배 보는 구도가 뭔가
ㅋㅋㅋㅋㅋㅋㅋ
 
 
 
 
 
 
 
8. Silence Is Golden / One Dance
 

 

 
 
이건 애쉬먼이랑 멘켄이 만들어놨다가
제작과정에서 삭제된 노래야
 
애쉬먼이 부른 데모 버전인데
팻 캐롤이 각잡고 불렀으면
이 노래도 끝내줬을 것 같지 않아?
 
뭔가 아쉬워서 여기에라도 넣어봤어...

 
 

 

 
 

이 노래는 이 유튭 영상에서도 그렇고
사람들이 알고 있기에도
<인어공주>에서 삭제된 노래로 알려져있는데
 
삭제된 노래가 아니라
나중에 <인어공주> 스페셜 앨범을 내면서
보너스로 추가된 노래야
앨런 멘켄이 만든 것도 아님
 
다만 조디 벤슨 목소리가 넘 아름다워서 넣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급 추가함
앨런 멘켄이 디즈니 엑스포에서
<인어공주> 메들리 연주한 건데
저~~ 위 메들리 영상이랑 좀 중복되지만
암튼..
노래는 1분부터 보면 됨
 

 
 
 

 
 
--------------------------
 
넣고 싶은 노래만 넣었는데
분량 무슨 일이냐 이거...
너무 말이 많아서 이번 글 망한 듯..ㅎ
 
마지막으로
디즈니월드에 가면 볼 수 있는
짧은 <인어공주> 뮤지컬과
<인어공주> 라이드 영상 첨부하면서 글 마무리 할게
 
문제 있음 말해주고 그럼 안뇽
*잘못된 정보 수정 요청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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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리스트
  • 작성자밀그레인 | 작성시간 19.12.19 와 존잼 ㅠㅠㅠㅠ 또 보러올거야 인어공주 너무 좋아
  • 작성자french cafe | 작성시간 19.12.20 존잼존잼 ㅠㅠㅠ현대 까지 써주면 좋겠다...이런거 다 어디서 읽었어? 너무 궁금해
  • 작성자니냐니뇨니냐니뇽 | 작성시간 19.12.20 꺄 드디어 알란 맨켄 곡들 차례네!!! 다음편 너무 기대된다ㅠㅠㅠㅠ 항상 고마워!!
  • 작성자토이서터리 | 작성시간 20.01.17 홀린듯이 봤다.. 어떻게 정리한거야?? 좋은글올려줘서 고마워!!
  • 작성자디즈니즈디 | 작성시간 20.03.23 으악 미친 오늘 퇴근하고 각잡고 읽을래ㅠㅠㅠㅠㅠ 정성 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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