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도 밥 못 먹고 죽어라 일하는 머슴
대감마님 명으로 나무하는데
갑툭튀한 멧돼지
(제목은 산돼지로 나오지만 편의상)
" 이보게, 총각. 나 좀 살려주시오.
사냥꾼한테 쫓기고 있소. "
말하는 멧돼지가 신기했는지
숨겨주는데다 눈을 모아 굴려서 발자국 인멸
사냥꾼은 멧돼지가 골짜기로 굴러간 줄 알고 속음
"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은혜를 갚고싶으니 오늘은 꼭 윗마을을 들러 집에 가세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절 찾아와서 상의하세요. "
자기가 라끄베르인 줄 아는 멧돼지
배고파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머슴 마음을 몰라주고
굳이 윗마을을 들러서 집에 가라고 함
시키는대로 하긴 하는데
배고프고 힘 없어서 후회 직전
설날맞이 광우병인지 날뛰는 황소 등장
배고픈 머슴 앞에 가서 알아서 무릎꿇음
멧돼지의 사주를 받지 않았을까 예상
황소 주인이 고맙다며 밥상 차려주고
" 자네 보통 사람이 아닌 거 같은데 내 딸과 결혼하지 않겠나? "
" 아닙니다, 어찌 미천한 제가 감히.. "
밖에서 수근수근
" 이 집 따님이 결혼하면 첫날밤에 왕지네가 빼앗아간다던데?
불쌍해서 어째? "
훤히 들리는 뒷담화를 예상했는지
" 사실이라네.
그대가 동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 듯하여 말해봤으니 생각해보게나. "
역시 너무 좋은 거래는 이유가 있음
밤중에 멧돼지 따로 불러내서 상담
" 걱정마시고 혼인하도록 하세요.
단, 첫날밤엔 절대로 자면 안돼요. "
납치범 지네가 온다는데 잠이 오겠냐..
멧돼지가 시킨대로 결혼
첫날밤에 신부 잡아갈 지네를 대비해서 빠따 들고 있음
수상한 연기가 퍼지고
" 총각, 총각!! "
일어나라고 마루를 치지만 대답 무
이미 수상한 연기 때문에 모조리 zzz..
깨어있으면 말하는 멧돼지 생포해서 유투브 찍고도 남았겠지
방으로 새어들어온 연기 때문에 zzz..
멧돼지가 깨우는 건 들리지도 않음
이 때 등장한 왕지네
고질라 아니라 고지네 같은데
납치장풍 발사!!
방문 박살내고 신부 납치
" 안돼!! "
뒤늦게 일어나서 소리 지르지만 이미 늦었고
" 얼른 타세요! "
머슴 태우는 멧돼지
기차 버스 놓칠까봐 가속하는 택시 빙의
신부와 지네가 들어간 집 근처 도착
" 저기 가면 된다는 거지? "
" 네, 제가 시키는대로 하시면 되세요. "
깃털을 건네주고 그걸 머리에 꽂으라고 함
그걸 꽂고 있는 동안 지네의 눈을 속일 수 있음
대문 앞에서 '게 아무도 없느냐?' 를 외쳤더니
딱 봐도 지네 재질인 영감탱이 나와서 깍듯이 모심
" 안 그래도 새색시를 잡아놨으니 좋아하실 겝니다. "
" 장기나 한 판 두세. "
" 네네, 오늘은 꼭 이길 겁니다. "
" 아이고, 장기 두시는 분 어디 가셨나?
진땀을 다 흘리시네? "
「 품에서 부채를 꺼낼텐데 그 부채에 달린 주머니 세 개를 뺏어서 도망치세요 」
멧돼지의 말을 떠올리는데
하필 부채 바람에 날아간 깃털
변장술이 깨지고
" 뭐야, 사람이었어? 날 속여? "
조때다!! 싶지만 주머니를 뺏어서 도망
I will find you and kill you
너따위 사람이 떼어낼 수도
아니 감히 나조차도 떼어낼 수 없는
소중한 내 주머니
내 주머닐 니가 건드렸어
머슴을 차에 태우겠다며 추격전
" 어서 노란색 주머니를!! "
시키는대로 던졌더니
가시밭길이 펼쳐지지만
시아준수 비단길보다 낫다며 패스
가시밭길을 통과한 지네가 부릅니다
왜 예쁜 날 두고 가시나
파란색 주머니를 던졌더니 물바다 탄생
모세처럼 바다를 건너서 추격
보통 깡이 아니네
마지막 남은 빨간 주머니를 입에 던지니
화려한 불이 지네를 감싸고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음
" 멧돼지야, 고마워. "
인사 차암 빨리도 한다
부인 뿐만 아니라 보물까지 득템
" 전 이만 가겠어요. "
" 아니, 벌써 이렇게 가면 어쩌니?
난 도움 준 것도 없는데.. "
" 아닙니다, 목숨을 구해준 것보다 더한 은혜는 없지요. "
한 번 살아났지만 또 죽을 뻔했는데
가성비 안 따지고 보은하는 멧돼지bb
잔치 준비로 끝!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쫌만더잘랭 작성시간 19.12.26 이거 너무 무서웠는데 ㅋㅋㅋㅋㅋㅋㅋ돼지 목소리 들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족전나웃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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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살며시내게불어온너 작성시간 19.12.26 사족때문에 미치겠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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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악어프로젝트 작성시간 19.12.26 한 번 살아났지만 또 죽을 뻔했는뎈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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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브리라슨 작성시간 19.12.28 라끄베르에서 기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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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뀨쮸쀼쭈 작성시간 20.01.01 왜 이쁜 날 두고 가시낰ㅋㅋㅋㅋㅋㅋㅋ 시잘ㅋㅋㅋㅋㅋ개웃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