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는 가운데 삼일절이자 휴일인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남산동 계산오거리 인근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로 대구 시민들은 되도록 외부활동이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여기에 날마다 수백명씩 확진자 속출 소식을 접하면서 정신적·심리적 압박과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에 대한 불안, 마스크 등 개인 필수품 구입에 대한 불만 등 민원 접수 건수가 코로나19 초기에는 200~300건이었지만 확진자가 급등세를 보인 지난달 20일 이후에는 1500~1600건으로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에 사는 박모씨(50·회사원)는 최근 가족과 대화할 때 되도록 민감한 말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쏟아지면서 가족들이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평소 쉽게 하는 농담도 요즘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거의 코로나19 노이로제를 앓는 수준에 이르고, 별것 아닌 얘기에도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구시민 사이에서 이른바 ‘코로나19 트라우마’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큰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전문기관의 심리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일 대구시는 광역 및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 9곳의 정신건강·임상심리 전문의와 전문상담요원으로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심리지원단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확진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은 물론 문자메시지, e메일을 통한 상담을 진행한다.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31번째)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10여일 동안 상담 건수는 전화 1460여건, 문자메시지 1만7390여건 등 모두 1만8850여건이지만 갈수록 상담 요청이 늘고 있는 추세다.
대구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상담을 요청하는 시민 대부분이 ‘불안하다’거나, 외부인과의 접촉이 거의 사라지면서 ‘답답하다’고 호소한다”고 전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최소한의 필요 물품 구매가 힘들다는 불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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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레이몬드 순자 작성시간 20.03.01 대구여시인데 진짜 정병 걸릴것 같아서 잠깐 나갔거든
근데 나도 모르게 옆을 스쳐가는 사람을 경계하게 되더라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나한테 무슨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정신적으로 너무 삭막하고 힘들어 요즘 -
작성자위온 작성시간 20.03.01 점점 무서워져.. 곧 잡히겠지 했는데 그 수준이 아닌거같아..
진짜나가지말아야겠어ㅜ -
작성자Lkfft 작성시간 20.03.01 내친구 대구사는데 밤에 잠이안온대 불안해서ㅜㅠ 에휴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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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식사 작성시간 20.03.02 대구여시들 ㅠㅠㅠ마음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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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재기공주와일곱한남 작성시간 20.03.02 주말한번지나니까 천명이 늘었던데..; 그래서 그런지 지하철에 사람 더 줄었다..? 설화명곡역에서 지하철타는데 명덕역에서 내릴때까지 내옆자리 계속 비어있을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