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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하는 문재인과 춤 추는 노무현
사진=등산 후 노래방에서 흥겹게 춤을 추는 노 전 대통령 모습. 사람이 사는 세상 제공.
노래방에서 춤추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래 책자를 뒤적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춤추는 16대와 노래 찾는 19대 대통령'이라는 제목과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은 노래방 소파 위에서 등산복을 입고 벙거지 모자를 쓴 채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왼쪽에는 문 대통령이 앉아서 노래방 책자를 뒤적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지난 4월 3일, 더불어 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다음날 인 4일 정청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노래방에 간 대통령’이라는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이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 걱정거리를 국민의 눈에 맞추고 국민과 함께 아파할 줄 아는 그런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국민 위에서 군림하고 국민 뒤에서 숨지 않는 그런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국민 대통령 시대를 활짝 엽시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썼다.
재단법인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에도 해당 사진이 공개됐다. 재단은 ‘(노대통령이)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1994년 10월에 찍은 사진’으로 ‘푸른산악회’ 등산모임 후 몇몇 회원들과 노래방에서 뒤풀이를 이어가던 중 제대로 필(feel) 받은 자세’라고 설명했다.
이 사진 외에도 ‘푸른산악회’ 등산 후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일부 회원들과 노래방에서 춤과 노래를 부르며 여흥을 즐기고 있는 노 전 대통령 사진도 여러 장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애창곡으로 가수 양희은의 ‘상록수’ 곡을 즐겨 불렀다. 2002년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홍보영상에서 직접 통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불렀던 모습은 아직까지도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200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때도, 2009년 5월29일 영결식에서도 ‘상록수’가 울려 퍼졌다.
사진='부림사건' 변론을 맡으며 인연을 맺은 장상훈 씨의 결혼식 피로연의 한 장면. 사람이 사는 세상 제공
노 전 대통령이 1981년 ‘부림사건’ 변론을 맡으며 인연을 맺은 장상훈 씨의 결혼식 (1984년 6월 1일) 피로연에서 춤추는 장면도 공개했다. 재단은 해당 사진에 대해 “인권변호사 노무현의 춤사위 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사진 오른쪽의 저분(노대통령), 춤추는 거 맞습니다. 참고로 노 변호사는 이날 결혼식의 주례선생님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됐던 ‘부림사건’은 부산에서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등 22명이 공안당국에 불법적으로 감금·체포돼 이 중 19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건이다.
당시 변호사였던 노 전 대통은 이 사건으로 고문당한 청년, 학생들을 접견하고 권력의 횡포에 분노하여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인권 변호사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이후 민주화 운동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사진=1989년 8월 통일민주당 부산 동구지구당 당원수련회에서 춤을 추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 사람이 사는 세상 제공.
초선의원 때인 1989년 8월 통일민주당 부산 동구지구당 당원 '수련회'에서 춤을 추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도 공개됐다. 당시 변호사였던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제13대 총선에 출마해 초선의원이 됐다.
사진에는 “어떤가요. 춤사위가 좀 나아진 거 같습니까? 자세는 가수 현진영 씨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 첫 대목에 나오는 안무인데 그 노래가 발표된 때는 당시보다 3년 뒤인 1992년 8월이었습니다. 왼팔과 왼쪽 다리가 같이 움직이는 게 눈길을 끕니다”라고 적혀있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은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사법시험 합격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일”이라고 꼽는다.
문 대통령에게 노 전 대통령은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얼굴’이다. 대선후보시절 고민정 전 대변인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꽤 여러 번 꿈에서 뵈었는데 한 번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저 바라만 봤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