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흐갸~
태평한화골계정
:조선 성종때 문인 서거정이 엮은 유머집
읽다가 재밌는 에피소드가 몇개 있어 소개하고자합니다
에피소드1. 단술도 술이지만 취하지 않는다
성주에 한 선비의 아들이 살았는데
신혼인 그는 부인을 너무 사랑해서 공부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아들아 아무리 정이 두터워도 적당히 해야 집안이 잘되지 않겠니..?서울가서 공부좀 하자 제발..."
선비의 말에 아들은 공부하겠다며 서울로 길을 떠났
"ㅋㅋ 꿀잼 여보 사랑해❤"
척하면서 바로 옆집 에어비앤비에 투숙하며 밤마다 사랑하는 부인과 놀았습니다
그러자 유모가 난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신부가 밤마다 외간남자랑 사통하나봐요!"
"그게 무슨소리야!! 증거있어!!????"
"밤에 그 남자가 담을 넘으면 제가 신호할테니 함 보세요;;;"
어느 날 유모가 진짜로 신호를 보냈고 선비는 몽둥이를 들고 달려나갔습니다
"어떤 개같은 놈이냐!!(퍽퍽) 죽어 마땅한 자식(퍽퍽)"
한참 패고 얼굴을 보니
지 아들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제 아들을 죽일뻔한 선비는 아들을 끌어안고 펑펑 울며 말했습니다
"누가 말하길 단술은 술이라도 취하지 않고 부인은 아무리 사랑해도 허물이 아니라고 했다. 내가 잘못했으니 너네 맘껏 사랑하렴..."
에피소드 2. 살고 싶은 이유
이씨 성을 가진 한 장군이 살았는데
어느 날 몸이 아파 의원을 불러 진찰했습니다
"술과 고기를 끊으셔야 합니다."
"내가 오래 사려고 님 부른게 술이랑 고기먹고싶어선데 그걸 왜끊어."
"술이랑 고기를 끊고 몸을 깨끗히 해야 천당갑니다;"
"천국에 돼지수육이랑 소주 있소?"
"모르겠어요"
"그럼 이만 가보슈."
에피소드 3. 방구쟁이
조정 관리 중에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고 방귀를 뿡뿡 뀌어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관리가 말을 사러 가서 말의 가격을 물었더니
파는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답고 잘 달리는 말은 비싸쥬. 근데 밥만 쳐먹고 살은 뒤룩뒤룩 쪄서 방구만 뿡뿡 껴대는 놈은 쌉니다."
에피소드 4. 내 집 문짝도 부서질듯
한 여성이 남편의 얼굴에 상처를 낸 죄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음은 양을 거슬러서는 안돼고..ㅋ자고로 아네란 남편의 말이면 껌뻑~죽어야 돼는대 외 이런 몿된 짖을 저질렀는지? 크흠흠 틀니다라라라락"
"저..사또어르신 제 아내가 그런게 아니고 우리집 문짝이 갑자기 넘어져서 긁힌겁니다."
그런데 남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또의 부인이 손에 몽둥이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야이놈의색히야 우리마을에 도둑도 있고 이웃이 땅샀다고 배아파 쓰러진 놈도 있는데 할게 없어서 여자 일에 간섭이냐!!!"
".....우리집 문도 곧 쓰러질거같으니 모두 돌아가십시오..."
에피소드 5. 아내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
한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자기 아내를 매우 무서워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붉은 깃발과 푸른 깃발을 각각 꽂아두고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내가 무서우면 빨간색, 안무서우면 파란색으로 가라."
그러자 딱 한명만 남기고 모두 붉은 깃발 아래로 모였습니다
"네가 진짜 장부로구나. 나도 집에 가면 쪽도 못쓰는데 대체 비결이 무엇이냐?"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부인이 말하길 냄져가 셋이면 한남스러운 얘기밖에 안하니 냄져많은덴 가지말라합니다. 근데 척 보니까 빨간 깃발 아래에 바글바글하길래 일로 왔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