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장, 긴머리 코르셋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해서 한번 정리해봤어!
급한 여시들은 빨간 글씨라도 읽어주라!
1. 화장
우리우주우리우주 여시 댓글 인용! (허락 받음)
화장이 취미여서 집에만 있을 때도 화장하는 여시들 있을 수 있음. 정말 그림그리는게 취미인 것처럼 화장이 취미일 수도 있지. 근데 그런 여시라도 단 하루라도 억지로 화장해야했던 순간이 있을거임. 결혼식이라던가 면접이라던가.
그렇기때문에 화장은 코르셋이라는거임.
나도 백화점화장품 오조오억개인 코덕이고 뷰티 유투버 섭렵하는 화장덕후임. 남들 보이는 것보다 자기만족으로 화장하는 사람이야.
근데 전날 술을 진탕 먹고 다음날 사촌오빠 결혼식을 가야했는데, 숙취도 쩔고 진짜 죽을거 같았지만 참고 풀메하고 원피스입고 결혼식 감. 그때 새삼 깨달음. 내가 남자였으면 샤워하고 머리만 감으면 결혼식 갈 수 있는데 여자라서 화장하는구나 하곸ㅋㅋㅋㅋ
내가 좋아서 하는거니까 코르셋 아니다라고 하는 여시 있으면 다시 생각해봐. 그거 코르셋이야
이 여시 댓글 보면 왜 화장이 코르셋인지 느낌 올거같아!
사회생활 하다보면 TPO를 따지는게 당연하지만, 남자들의 예의와 여자들의 예의가 구분되어있잖아.
여자들에게 더 많은 예의를 강요하지.
남자 : 단정한 옷차림에 면도, 깔끔한 인상
여자 : 적당한 화장과 단정한 옷차림에 깔끔한 인상
이거만 봐도 너무 다르지 않아?
2. 긴머리
긴머리가 코르셋이다 ← 이 명제는 '사회현상에 대한 명제'야.
사회적 분위기는 여자가 긴머리를 한게 가장 이상적이고, 매력있다고 강요하는 부분이 있어.
그나마 요즘은 숏컷도 늘어나는 추세고 단발 하는 여자들도 많이 있지.
콕 집어서 긴머리라고 한건 긴머리의 상징성때문일 뿐이야.
예쁜숏컷, 예쁜단발, 긴머리 모두를 포함하는 '여성의 관리된 예쁜 헤어스타일'이 코르셋이라는게 더 정확한 표현인거 같아.
긴머리가 더 편하다는 여시들의 주장을 보면, '단발이나 숏컷은 오히려 손이 더 많이가고 미용실도 자주 가야한다'인데 남자들처럼 관리 1도 안하고 자연 그대로 다닌다면 남자머리같은 반삭과 숏컷 중간머리만큼 편한 머리가 없을걸?
그리고 사회에서 통용되는 쇼컷과 관련된 으레 하는 말들을 봐봐.
'여자는 역시 긴생머리지'
'너 취준생인데 숏컷 해도 되겠어...?'
'여자가 숏컷하면 너무 드세보여;;'
'와 저 여자는 숏컷해놓으니까 남잔지 여잔지 구분이 안간다'
'예쁜여자는 숏컷해도 괜찮지만 아닌 애가 숏컷하면 진짜 싫더라'
등등...
이거 전부 내가 직접 보고 들은 말이야. 과장 하나도 없음.
근데 반대로 긴머리에 대한 사회적 편견?
'넌 머리가 왜이렇게 기냐, 너무 치렁치렁하다'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말이 길어졌는데
하여간 '긴머리는 사회적 차원에서 코르셋이다' 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거야.
그러니까 개인적의 차원에서의 얘기는 사회적차원에서의 얘기에서 논지를 벗어난게 되는거지 ㅠㅠ
(왜 논지를 벗어난건지는 맨 밑 여담 봐주라)
그래서 여시들이 '나는 긴머리가 진짜 그냥 편해서 하는건데?'와 같은 변명을 할 필요가 없어!!
여시들이 사회적 압박에 못이겨서 긴머리를 고집하는게 아니라, 정말 소신을 갖고 혹은 별 생각없이 긴머리 하는거면 그냥 그대로 살면 돼.
(참고로 나도 긴머리야.tmi)
하지만 그건 여시들의 개개인의 사례일 뿐이고, 아무리 개개인이 코르셋과 관련없는 삶을 살더라도 사회적으로는 긴머리가 여전히 코르셋으로 통용되어오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면 될 거 같아!
+ 숏컷이면 코르셋 벗은거고 긴머리면 안 벗은거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는거, 여시들은 다 이해했지?!!ㅎㅎㅎ
3. 이렇게 코르셋이다 규정짓는 것부터가 역코르셋 아님?
이 부분은 나도 진짜 걸렸던 부분이야.
괜히 ##은 코르셋이다! 라고 규정지어서 역코르셋만 생성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라구.
근데 생각해보면, 역코르셋이 생기는 이유는 코르셋을 입고있는 여성을 비난하기때문이더라고.
'너 그거 코르셋인데 왜 해? 하지마!'하는 의견들 때문에 괜히 여자들이 '이건 코르셋일까? 이걸 하면 안되는 걸까?'하고 자기 검열을 하게 돼.
그러니까 절대 코르셋이란 이유로 여자를 공격하면 안돼.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자가 하고싶은 것 다 하고사는 세상이야.
긴머리든, 하이힐이든, 브라자든, 뭐든 그냥 여자가 하고싶으면 남의 눈치 안보고 하고 살 수 있는게 페미니즘의 목표잖아.
그럼에도 코르셋이 있다면 그게 코르셋이라고 인정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코르셋이 맞기 때문이야.
코르셋이라는 담론이 지속되면, 여자들 중에서 '이거 이제 하기 싫어졌어!'라고 느끼는 사람이 생길거고, 그 사람들이 당당하게 코르셋을 벗을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거야.
만약에 코르셋이라는걸 알면서도 그냥 그게 좋다? 그럼 그냥 계속 해.
좋은데도 괜히 죄의식 갖고 억지로 벗으려고 노력할 필요 없어.
대신 나중에라도 지겨워지고 싫어지면 남의 눈치, 사회 눈치 안보고 '이깟 코르셋 벗을거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여자가 가진 코르셋이 얼마나 많은 지 알아?
브라자, 다이어트, 화장, 헤어스타일, 옷차림, 하이힐, 앉는 방법, 걷는 방법, 손톱관리, 청결함, 등등......
남자들은 간과하고 지나가도 '으휴 저녀석 ㅉㅉ'정도 듣고 그만인데, 여자가 그러면 '저 여자는 뭐지? 여자가 저래서는...'부터 시작해서 이미지 끝나는 경우가 많지.
이러한 코르셋 전부 벗을 수 없어. 나도 저 중에서 벗은 코르셋은 하이힐 정도밖에 없음.
그렇다고해서 내가 흉자라고 생각하거나 죄의식 느끼지도 않아.
오히려 더 당당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
'이 사회가 좆같아서 이깟 코르셋이 존재하네? 뭐 이런 사회에서 사는 이상 내가 그깟 코르셋 그냥 안고 간다!' 이런 마인드로 살고 있음.
결론 : 코르셋을 인지했다고 개인적 차원에서 죄의식 가질 것도 없고, 억지로 벗을 필요도 없다. 대신 이러한 담론은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 차원에서 코르셋이 없어지는 날이 올 수 있을테니까.
코르셋을 인지하는 순간 코르셋은 약해진다
이 밑은 그냥 내 여담이니까 더 읽어볼 여시들만 읽어주라!
예를들어 사회적 명제로 '한국의 학구열은 기형적으로 높아 사회적 문제고 이를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 라는게 있다고 치자.
(저 명제는 실제로 맞는거지... 기형적인 대학 진학률이나 사교육 시장 규모나.... 12시까지 야자하고 학원돌리고 등등..)
이건 사회적 명제야.
근데 개인이 저걸 보고 기분 나빠서
'? 나 한국인인데 학구열 안 높은데?'
'? 나 학구열 높긴한데 그렇다고 기형적으로 높은거 아닌데?'
'? 그러면 기형적인 학구열때문에 사회가 망가진다는거야? 그럼 나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하겠다는 사람들도 학구열을 자제해야해?'
'? 난 공부가 재밌어서 매일 4시간 자고 학원만 6개 다녀. 근데 다 내가 좋아서 하는건데 이런게 기형적이라고?'
이런말을 한다면 옳은걸까?
저 위의 주장들은 전부 개인적인 차원에서 얘기하는거잖아.
저 주장들은 그냥 개인적 차원에서 계속 그러고 살면 돼.
사회적 차원에서 기형적인 학구열을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한거지, 저걸 보고 개개인이 자신의 학구열을 검열할 필요 없어.
긴머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저번 핫플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회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의 논의를 헷갈리는 댓글 많이 봐서 덧붙인다!!!
+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 나오미 울프 저
페미니즘에서도 흔히 다루는 담론이 여성의 외모 코르셋임. 거기에 화장 긴머리(로 대표되는 정형적인 여성상) 다어어트 등이 포함됨.
더 깊게 알아보고 싶은 여시들은 이 책 읽어봐도 좋을 거 같아!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이어폰줄 작성시간 20.05.13 코르셋은 아니라고 생각해. 근데 주기적으로 뿌염해주고 탈색으로 인해 상한 머리 케어하고 맨날 린스하고... 꾸밈노동같음. 탈코는 당연히 꾸밈노동도 벗자는 의미니까 지양해야 될 건 맞다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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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종격투기 작성시간 20.05.13 솔직히 ^예뻐보이게^ 자기학대를 해야 인정받으니까 꾸민다? 아주 합리적이다 이거야. 아직 바뀌지않은 세상에서 이득만을 취하고싶다. 전부 이해된다고. 근데 왜 코르셋이 아니니, 다른 것부터 신경쓰라느니 하는 자기방어는 왜하는거야? 그리고 이 담론이 왜이렇게 오랫동안 재생성됐는지 알아? 어떤 주장을 하기위해 '이러이러한 것들도 코르셋이다'라고 예시든 것들을 누군가가 물고늘어지느라 그렇게 된거야. 이 다음 단계 담론이 분명 있을텐데 진전이 안되어서 너무 답답함.. 상식적으로 손해 감수하고 탈코한 사람과 그냥 '엥?긴머리가 더편한데?엥?'이러고 아무런 반성없이 끝내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이타적인 거겠어. 이제 그만좀 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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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어폰줄 작성시간 20.05.13 머리 묶고 다니면 커트할 일도 없고 얼마나 편한데 그게 왜 코르셋이냔 사람 아직도 엄청 많음... 특히 롱치마 이런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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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골맥골맥 작성시간 20.05.13 그래서 코르셋 푼답시고 머리 잘랐다가 조오온나 후회중 곱슬이라 매직 해야하고 단정해보이지도 않고 ㅡㅡ.... 하지만 내가 짧은머리 불편하다고 해서 긴머리가 코르셋이 아니게 되는건 아니자너 걍 긴머리= 여성성으로 만든 사회가 좆팔같음 긴머리가 편하다면 엥 난 편한데? 가 아니라 긴머리를 코르셋으로 보게 만든 사회를 욕하고 더 열심히 탈코르셋을 외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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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지새끼 왜꽉껴 작성시간 20.05.13 글 너무 잘썼다ㅠ 맞아 인지하고 있는게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