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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30여년 만에 만난 가족들의 대화.jpg

작성자악플달면지적해주셈|작성시간20.06.11|조회수47,360 목록 댓글 48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된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1983년 6월 30일부터 동년 11월 14일까지 138일, 총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했던 프로그램. 단일 생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장기간 연속 생방송기록을 갖고 있다.










남매
서울(동생) - 대전(오빠)




화면이 연결되고 서로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울기 시작하는 남매


아나운서: 박성근씨


오빠: ...


아나운서: 박성근씨?


오빠 : 예..


아나운서: 어떻게, 동생 확인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오빠: 일본으로 갔지?


동생: 예예..


박성근: 고향이 영동이지?


동생: 예..




오빠: 엄마는..


동생: 돌아가셨어?


오빠: 응..




동생: 돌아가셨어?


어릴 때 일본으로 건너갔기 때문에 어눌한 한국어로

다시 한 번 되물으며 흐느끼는 동생





오빠: 참 보고싶었다...






















자매

서울(언니) - 전주(동생)



아나운서: 동생분은 자세한 걸 기억 못하고 계시니까

자세한 건 언니분이 물어서 얘기를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얘기 나눠보시죠.




동생: 여보세요?


언니: 여보세요?


동생: 네




언니: 안노마 맞으세요?


동생: 네


언니: 그러면은 가운데 언니 이름은 뭐죠?


동생: 저기.. 안하순이요


언니: 안하순이요? 그러면은 고향은..


동생: 저기 경기도.. 수원 보육원이요




언니: 보육원이죠? 그러면은 안하순이가 매선국민학교 다녔죠?


동생: 네 매선국민학교예요


언니: 그러면은 보육원에서 언니하고 같이 있다가 언니 먼저 나온거 알아요?


동생: 예..


언니: 아버지이름 모르죠


동생: 예..


언니: 저도 모르는데요 뭐..

그러면 저 고아원에 있을때 영양실조로 눈이 아파가지고 병원에 입원했던거 생각나요?


동생: 예 병원에 입원했었어요


언니: 맞아요?


동생: 예




언니: 그러면...맞아요....




동생: 언니!


언니: 노마야




동생: 언니! 언니! 언니야..


언니: 노마야!





서로를 하염없이 부르며 목놓아 우는 자매
























자매

춘천(언니) - 대구(동생)



아나운서: 네, 언니 되신다고 그러는데 얼굴을 한번 보시죠.


언니: 너가.. 너가 그.. 저기 ** 살다 왔니?


동생: 예..


언니: 고향이지?


동생: 예




언니: 아부지 이름은 알어?


동생: 아부지 이름이요?


언니: 응


동생: 그.. 김춘섭이요


언니: 춘수?


동생: 춘수인가 모르겠어요




언니: 엄마 이름은?


동생: 엄마 이름이요? 배야문인가..


언니: 응 맞다..


동생: 육이오 전에요.. 묵호에서 살았었고..




언니: 그래 맞다.. 맞어..




동생: 어머니는.. 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언니: 다 돌아가셨다..





언니: 병옥아..


동생: 네..




언니: 난 너 죽은줄 알았다


동생: 언니를 찾으려 그랬는데..


아나운서: 몇년만에 만나신 거예요?


언니: 33년만에요

























모녀

서울(엄마) - 제주(딸)



아나운서: 따님과 어머님이신지 확인을 한번 해봐야겠어요.

어머님이 화면에 나오시는데요

말씀 한번 나눠보세요




엄마: 여보세요?


딸: 네네


엄마: 어려서의 기억이 없어요?


딸: 어려서는요.. 부산에서 제주도에 온거밖에 몰라요


엄마: 그때 제주로 갈적에 오래 있다가 갔어요?


딸: 쪼끔 살다가..


엄마: 오래 살은것 같아요?


딸: 많이는 안 살고 조금은 살다가 제주 들어왔어요


아나운서: 그 당시 나이는 몇살이셨어요?


딸: 그당시 나이는 여섯살..


아나운서: 김애자씨 지금 몇살이세요?


딸: 지금 서른여섯살로 됐는데요


엄마: 아니.. 서른 일곱이에요. 여섯살에 갔다는 것은 맞아요

쪼끔 살다가 갔다는 것도 맞구요..




엄마: 나 모르갔어요?


딸: 그때 얼굴하고 지금하고 달라지니깐요.. 전혀..


아나운서: 김애자씨 혹시 몸에 무슨 특징같은 건 없으세요?




딸: 몸에는.. 여기 흉터가.. 목 옆에 흉터가 있어요


엄마: 아이고.. 맞아요 맞아요.


아나운서: 무슨 흉터예요 어머니?




엄마: 여기가, 어려서 종기가 났어요. 종기가 나갖고, 그걸 집에서 따줬어요.

크지도 않아요. 





아나운서: 김애자씨? 다시 한번 목 뒤에 흉좀 보여주시겠어요?


엄마: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목놓아 엉엉 우시는 어머니




딸: 엄마!


엄마: 애자야!




딸: 엄마.. 엄마..


























남매

서울(동생) - 로스엔젤레스(누나)



아나운서: 화면 보이시죠? 말씀을 좀 나눠보세요




동생: 네 누님 맞습니다 네.


화면을 보자마자 바로 누님임을 확신하는 동생




아나운서: 화면을 크게 좀 해주세요. 누님 얼굴을 크게 좀 보실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


동생: 네 누님과 헤어진지가.. 38년됐습니다 예 누님 맞아요..




아나운서: 누님 저 안경을 잠깐만 벗어주시겠어요? 다시 한번 보세요.


동생: 맞아요


아나운서: 네 틀림 없으세요?


동생: 네




동생: 누님.. 누님!


누나: 어..


동생: 나 김학선이요!




누나: 어..(화면 잠시 끊김)




누나: 나는 생각이 하나도 안난다..


동생: 왜 안나요..





동생: 생각 안나요? 난 누님 단번에 알겠는데요..


누나: 알겠어?


동생: 누님 나 모르겠어요?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누님





아나운서: 누님 동생분 얼굴 잘 확인하실 수 있게 다시 안경을 써주시구요. 두 분 고향이 어디신데요?


동생: 성왕사요

누나: 성왕사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대답하는 남매




동생: 누님! 누님! 여기 아가 내 맏딸이요. 여기봐요


누나: 어..!




누나: 갸는 둘째고? 세상에




누나: 내가 죽었다면 한번 못만나보고 죽었겠구나..





(서로 가족 얘기를 나누는 도중)

누나: 야.. 그럼 어머니가.. 그럼.. 아이고 야라고 내가 자꾸 그러네




동생: 그럼 동생한테 야라고 하지 뭐라 그래요 (환하게 웃으시는)





누나: 그땐.. 그땐 니가 죽었다고 모두 그래서..




누나: 그렇게만 생각하구서 자꾸 찾아 나가서 보다가

그냥 들어오구.. 그냥 들어오구...




(헤어졌던 매형 또한 상봉하는데)


매형: 야..이거..


동생: 매형!


매형: 어어..


동생: 나 김학선이요




매형: 우리가 젊어서 서로 갈리워서 이렇게 다시 만나니 우리 청춘은 다 잃어배렸구나 아주...

왜 그렇게 만날수가 없었니.. 나는 한동안은 만나질줄만 알고..

그 후에는 죽은줄만 알았는데..























모녀

대구(딸) - 로스엔젤레스(엄마)




(화면이 띄워지자 마자 서로를 알아보는)


엄마: 정자야.. 정자야


딸: 엄마..!! 엄마..


의자에서 내려오셔서 화면 앞에 주저앉아 우시는 따님




딸: 엄마.. 엄마 엄마야.. 엄마 손한번만 잡아보자..


엄마: 정자야..




딸: 엄마 얼굴 한번 만져보자 엄마.. 엄마..


엄마: 울지마라 울지마..




딸: 엄마 우리집 와라 우리집 올 수 있나?

























자매

서울(언니) - 강릉(동생)



(동생분은 아래를 보시는듯 하지만 화면을 보시는 중)


아나운서: 말씀 나눠보세요





동생: 여보세요?


언니: 어..


동생: 엄마 이름은 뭐예요?


언니: 엄마 이름 몰라.. 박씨라는 것만 알지..




동생: 그리고 이모님하고 같이 계셨다 하던데


언니: 내가?


동생: 아니 어머님하고 이모님하구요


언니: 그건 모르겠어.. 나 혼자 떨어져 나왔으니깐


동생: 그 전에 같이 살으셨다는데


언니: 이모하고? 어 이모네집에다 맽기고 또 동생 하나하고 나하고 이모네집에다 맽기고

오빠가 와서 동생을 데리가고 나는 다른데로 양녀로 갔지


동생: 네 대구로 가셨다구..


언니: 어 그래..




동생: 그럼 맞어.. 너무 닮았어..




언니: 얘 너 찾으려는게 이게 맞니..? 이게 맞어..? (가족 이름을 적은 종이를 보여주시며)


동생: 네 맞어요




언니: 엄마는.. 엄마는 어떻게 됐어..




동생: 18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친척

서울(외삼촌) - 광주(조카)



광주 아나운서: 지금 이자리에는 박춘대씨가 외삼촌 덕환씨를 찾는다고 하시는데요.

서울에 나와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박춘대씨는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서울 아나운서: 네 이쪽에서는 지금 맞다고 말씀하시는데, 서로 화면에 나왔습니다 확인하시죠.


정신이 금방이라도 나갈듯

몸을 제대로 못 가누시며 화면을 쳐다보시는 외삼촌


어린 조카를 고아원에 잠시 맡겼다 그대로 잃어버렸다는 사연




외삼촌: 집이 어디에요.. 집이.. 어디서 나왔냐고..


조카: 집은 지금 사는데가 순천이구요..


외삼촌: 예 그리고


조카: 고향은 강원도 철원이에요




외삼촌: 그리고 외가집이 어디야


조카: 외가집이 어딘지 몰라요




외삼촌: 엄마 이름 몰라?


조카: 예


외삼촌: 엄마 이름 모르고..? 아빠 이름은?


조카: 아빠 이름 몰라요




부모님 이름을 전혀 모르는 조카의 모습

그리고 죄책감에 어쩔줄 몰라하는 외삼촌


외삼촌: 다 몰라..? 그럼 덕화 이름(사촌 이름인듯 합니다)은 어떻게 알았어


조카: 애기 때 들은 이름만 알아요




외삼촌: 그래..?


숨도 제대로 못쉬시는데




외삼촌: 야.. 춘대야 삼춘이다. 삼춘이 너한테 죄가 많다... 내가 너한테 죄가 많아 증말..




외삼촌: 뭐 먹고 살았냐 너.. 뭐 먹고 살았어 너 그동안..




외삼촌: 널 고아원에 갖다가 널...




외삼촌: 삼촌이.. 오늘 바로 늬 집에 갈테니까 그냥.. 그냥 갈테니깐 말이야

전화번호 가르쳐줘.. 얼마나 고생했니 그래 뭐먹고 살았냐 아유..























남매

제주(동생) - 대전(오빠)



아나운서: 지금 김정애씨가 나와있는데요.

이 이름은 양녀로 들어간 후에 지은 이름이라고 그러네요.

두 분 확인하게요 두 분 말씀좀 해주세요.




동생: 저 어렸을때 있잖아요 이발소집에 맡겨놓고 갔었어요


오빠: 네 맞아요




동생: 날씨가 흐리고요..


오빠: 네 맞아요..




동생: 오빠! 오빠! 오빠.. 전 이제 죽어도 원한이 없어요 오빠

오빠! 왜 나를 헤어지게 만들었어요



이발소에 동생을 맡긴 후, 이발소 집이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그대로 동생을 잃어버렸던 오빠




동생: 오빠 제주도에 내려오세요


오빠: 내가 바로 갈테니깐.. 내 동생 이름이 현옥이야 현옥이..!




오빠: 니 이름이 현옥이라구! 김씨가 아니라 허씨란 말이야! 니 이름이 현옥이란 말이야..


동생: 감사합니다.. 이름도 모르고 살았어요..
















생방송 과정에서 눈물겨운 에피소드가 워낙 많아

출연자들이 혼절해버리거나 아나운서들조차 눈물을 참지 못하는 장면도 여러 번 있었다.


방송기간 동안 5만여 명의 이산가족이 여의도를 찾았고,

방송에서는 100,952건이 접수되었으며 그중 53,536건이 방송되고

결과적으로는 10,187명의 사람들이 서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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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망망치 | 작성시간 20.06.11 너무슬프다ㅠㅜㅜㅠ
  • 작성자떼잉 시끄러잉 | 작성시간 20.06.12 너무 슬퍼 아........
  • 작성자내맴때로할거거든요 | 작성시간 20.06.12 ㅠㅠㅠㅠ이밤에 계속 울었다.... 상상도 안돼...몇년도 아니구 몇십년동안 핏줄도 못보고 살았다는게...누굴 그리워한다는 감정이 뭘까 ㅠㅠ
  • 작성자쓰리라차소스 | 작성시간 20.06.12 나 이거 유투브로 한번 보고 밥도 안먹고 10시간동안 봤어ㅜㅜㅜㅜㅜㅜ계속 울면서ㅜㅜㅜㅜ
  • 작성자행복과행운이가득가득 | 작성시간 20.06.12 눈물나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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