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sejun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09
기자는 무작위로 10여 곳의 세무사사무실을 돌아봤다. 시계가 오후 7시 30분을 가리키는 시각 기자가 맨 먼저 찾은 곳은 국기원 앞 허바허바빌딩 10층 세무법인 담솔(대표 김진규 세무사)사무실이었다. 여직원 20명 전원이 야간근무를 하고 있었다.
한 여직원에게 언제부터 야간근무를 하느냐? 몇시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지난 월요일(17일)부터 본격 야간근무에 돌입했으며, 야근시간은 짧게는 밤9시 늦게는 10시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세무법인 담솔은 김진규 대표 세무사를 비롯해 상무, 이사 등 임원들도 늦도록 퇴근하지 않고 직원들과 같이 야근을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이어 같은 빌딩 2층. 세무법인가덕(대표 안춘수 세무사)사무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직원 10명이 남아 밤늦도록 고객의 세무회계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직원 5명은 퇴근해 집에서 재택근무로 종소세신고업무를 대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8시가 넘은 시각 강남역1번 출구 앞 미진플라자빌딩 9층에 사무실을 둔 ‘세무번인 두리’에도 사무실은 대낮같이 불이 밝았다. 여직원 10여명이 열심히 야간근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생하는 여직이 안스러운지 황정호 대표 세무사도 시계가 오후 8시 인근을 가리키는데도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세무사사무실 여직원들은 애국자입니다. 부가가치세 신고, 법인세 신고, 종소세 신고 등 1년에 3번은 야간근무로 생고생을 하죠. 월급이 풍성합니까. 근무환경이 좋습니까. 여건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맡은바 책무를 성실히 하고 있습니다. 나라살림살이인 국가예산 확보의 최첨병이 이들 아닙니까“라고 말문을 연다.
그러면서 “힘든 고생 누가 알아주기나 합니까. 지난해 국회에서 세무사법을 개정하지 않아 신규 세무사들이 등록조차 못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만만한 게 세무사입니다. 세무사들의 위상이 형편없이 실추된 느낌이 들어 분하고 원통할 지경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생하는 세무사 및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국회와 정부당국이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