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범황

너 훌쩍이는 소리가
네 어머니 귀에는 천둥소리라 하더라.
그녀를 닮은 얼굴로 서럽게 울지 마라.
네가 어떤 딸인데 그러니, 나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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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생에는..."
엄마는 습관처럼 이생을 탓하고,
다음생을 기대하게 했다.
벌써 여섯번째 찢어진 바지를 꿰매주다가도,
일곱시면 퇴근하신 아버지와 함께
첫 끼니를 먹다가도,
모르는 아이의 인형의 집 옆에
내가 만든 모래성이 무너지면
"꼭 부잣집에서 태어나"
엄마는 지금쯤 다음생에 도착했겠지
나는 앞으로 딱 이십육년만 살다갈게
"엄마가 부잣집에 있어줘"
우리 엄마 해 줘, 나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