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정말 많이 다니는 도로 한복판에서
차선 위를 아슬 아슬하게 서있는데
착한 운전자 분께서 내려서 날아가라고
손짓도 하고 별 짓 다 했는데 꿈쩍도 안 하고
우산으로 퍽퍽 쳤는데 삶의 의지를 잃은 것 마냥
허공만 쳐다보더라고
불과 3-5센치 간격을 두고 아슬한 차이로
차들이 비둘기를 비켜가는데
지켜보는 사람들도 다들 걱정 서린 눈빛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니깐 쳐다만 보고
날개도 멀쩡하고 걷는 것도 다 멀쩡한데
차선 위에 멍하니 서있다가
큰 트럭 지나가니깐 갑자기 트럭 쪽으로 걸어가서
치여 죽었어
비 뚝뚝 맞으면서 더러운 비둘기지만
걱정되니깐 계속 쳐다봤는데
한 순간에 치여 죽는 거 보니깐 많은 생각이 들더라
불과 바로 앞 공원엔 수 많은 비둘기들이 있거든
그 비둘기들은 차가 위험하니깐 차도 쪽으로
걸어올 생각도 안 하는 게 보통인데
크락션 소리에도 꼼짝 안 하고
삶의 의지를 잃어 보인 것처럼 느껴졌어
자살인 걸까.. 마음이 이상하다
비둘기가 치여 죽고 나서
그 모습이 되게 처량하고 허무하고
아무도 그 비둘기 죽음에 대해서 슬퍼하는 이 없고
죽은 모습을 차마 찍을 수는 없었지만
너무 우울해졌어
다음 생에는 꼭 행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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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댓글 18
댓글 리스트-
작성시간 20.07.28 진짜 치일정도로 가까이 가도 피하지를 못하더라 그래서 거의 매일 한 번은 조마조마하게 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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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0.07.28 쟤네 눈 실명한 경우 많다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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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0.07.28 나도 비둘기 유해하다고 한번 날개짓하면 깃털속에 박힌 수천마리 세균들이 퍼진다는 말에 그냥 싫어했었던 것 같아. 내 주변에서 날아다니는 것도 싫고 날개짓 하면 더 싫고 그냥 눈에 보이는것도 싫더라고.
그러다가 한쪽 발 없는 비둘기를 봤어. 처음에는 뭔가 엉거주춤 자세로 서있고 깃털부분이 다른애들보다 커서 알통맨 비둘긴가 싶었는데 한쪽 발만으로 열심히 살아온 흔적으로 다른쪽 근육이 발달한 거 보면서 되게 감정이 이상하더라,,ㅠㅠㅠ..안타깝다.. 좋은곳에 가,,비둘기야,,,, -
작성시간 20.07.28 인간 때문이지 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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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0.07.28 나는 비둘기 혐오도 싫지만 외래종 죽이는것도 너무 맘아프고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더라 ㅠ 걔네라고 여기와서 살고싶겟어? 다 사람들이 들여오고 멋대로 방생해놓고는 이제와서 아예 법으로 방생은 불법이고 잡으면 쓰레기통에 넣으라하고.. ㅠㅠ 진짜 인간 업보 쌓이는고야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