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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비밀의숲] 서부지검 형사3부 검사 영은수입니다.

작성자떡볶이가너무먹고싶어요..|작성시간20.08.15|조회수19,257 목록 댓글 19

당연히 비밀의숲1 스포 글입니다



올해로 스물 일곱입니다. 올해는 2017년이고요.

첫 발령을 서울 서부지검으로 받았습니다. 다행히 집이랑 크게 멀지는 않습니다. 이문동에 엄마랑 아빠랑 살거든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외동딸입니다.

의정부의 호원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은 서울대학교로 갔어요. 한 평생 법조인으로 사셨던 아버지를 따라, 저도 법학과를 희망했습니다.

그렇게 휴학 한 번 없이 학부를 마치고 바로 고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스물 네 살.

아버지가 쓰러지셨습니다.

누명을 쓰시고요.


그때부터 아버진 몸이 좋지 않게 되셨어요. 저는.......저는 여전히 고시생이었고 결혼까지 생각하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습니다. 사실 걔가 절 찬 거죠. 이제 장관 딸이 아니니까, 그것도 손가락질 받는 처지니까 부담스러웠나봐요. 현철이 이 개xx.


아무튼 전 아버지한테 씌어진 게, 누명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버지는 법무부 장관이셨어요. 남들은 다 날 장관 딸이라고 부러워했지만, 그만큼 남들 보는 눈이 많고 뭐 하나라도 트집 잡힐까 두려워서, 갖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꾹 참고 정말 쥐죽은듯이 살았어요. 하루종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버스타고 다니고.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아요.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거든요.





제가 수습검사로 배치된 곳은 서울 서부지검 검찰청 형사3부입니다. 살인, 마약 등 강력사건들을 다루는 곳이고요. 황시목이라는 검사님 방으로 배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잘못 배정 받은 것 같아요. 선배는 매일 절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데다가 말도, 일도 거의 주지 않아요. 일을 배워야 나중에 저 혼자 배치 발령을 받아도 뭘 할 텐데......... 뭘 가르쳐주질 않아요.

성격 참 이상하다. 근데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도 아닌가 봐요.
그 선배 사내에서 완전 따거든요.

밥도 혼자 먹고, 누구랑 어울려 다니지도 않고. 학교도 저랑 같은 곳을 나왔어요. 솔직히 자랑할 일도 아닌 게, 다 서울대고 다 법대 나온 바닥이거든요 이 바닥이. 8년씩이나 검사했다는 사람이 이 바닥에 아는 사람이 한 명 없는 것도 아닌데 저러는 거 보면 정말 성격이......

아. 내부고발 같은 걸 했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것 때문에 기수열외 당했다고.

기수열외....... 맘같아선 저도 확 지르고 싶긴 한데, 그래도 이 꽉 막힌 검찰 조직에서 하극상은 안 되겠죠. 젊은 제가 참도록 합니다.



근데 사건이 일어난 것 같아요. 무슨 사건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범인은 알 것 같아요. 이창준이요.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 상사고, 차장검사고, 재벌집 사위죠.

그 사람. 원랜 우리 아빠의 애제자였어요. 저도 아빠한테 몇 번 얘기 들었던 사람이에요. 사람이 참 곧고 천성이 바르다고.

아빠가 틀렸어요. 그 사람이 자기 장인이랑 짜고 아빠한테 누명 뒤집어씌우고 낙마시켰거든요. 아빠랑 십 년을 알고 지냈다면서. 우리 아빠가 자길 어떻게 생각했는데. 정말 아들처럼...........

그래서 이 사건, 제가 팔 거예요. 배정은 비록 황 선배한테 돌아갔지만, 제가 해결하려고요 이 사건. 그래서 이창준, 아니 이윤범한테까지 복수하고 저희 아빠 재심 청구도 받아낼 거예요. 꼭.



꼭이요.

평범하게 살았고 하늘 우러러 부끄럼없이 살았던 우리 세 가족, 다시 예전처럼 살기 위해서라도.




그런데 선배가 자꾸 이상한 데만 쑤셔요.

이창준이 범인이라고, 이윤범이 시켰을 거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듣지 않아요. 서 검사가 의심스럽대요. 황 선배는 내가 여전히 못미덥고 못마땅한가 봐요. 그래도 나도 고시 패스한 검산데.



그래서 저 목숨도 걸었어요.

사실 범인이 진짜로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서동재가 아니란 확신만 주면 될 거 같아서요. 황 선배가 서 선배를 제일 의심하고 있으니까 그것만 풀어주면 용의자는 자연히 이창준 검사장으로 좁혀질 테니까.

운 좋게 아빠한테 뇌물 전달했던 놈을 찾았어요. 앞뒤 잴 거 없이 일단 따라붙었는데......... 정말 다행히 선배랑 과장님이 도와주셔서 증인 확보까지 성공했어요. 갑자기 일이 일사천리로 풀리는 것 같아요.

선배는 저더러 제정신 아니라고 화를 내지만, 그래요, 어떻게 제가 제정신이겠어요. 이제 아버지 누명 벗길 기회를 얻었는데. 우리 세 식구 예전처럼 살 방법이 보이는데.

뭐라도 얻어먹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우리 가족이 얼마나 결백하게 살았는데. 그렇게 뭐라도 걸릴까 노심초사 살아온 우리 세 가족.... 명예회복은 해야죠.

저만 해도 그래요. 남자친구랑도 깨지고, 장관 딸로 멋지게 검사 생활 시작하고 싶었는데......... 다들 저더러 대놓고는 아니지만 뒤에서 수근거렸을 거예요. 그 장관 딸이라고 쟤가.

그런 걸 어떻게 참아요. 그런 모욕을 어떻게 견뎌요. 하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이제 됐어요. 증인 확보했으니 재심 청구만 하면 돼요. 내가 검사잖아요. 이제 다 잘 될 거예요. 확신해요.





선배는 여전히 절 못미더워하지만, 내가 왜 이 사건에 목숨까지 걸 정도로 빠져있는지를 알아요. 아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행이에요. 또라이에, 성격도 이상하고, 저를 싫어하는 게 분명하지만... 구린 선배는 아니거든요. 일 잘하고 똑똑하고, 무엇보다 이창준 사람이 아니니까 믿을 수 있어요. 황시목 검사만큼은.




재심 청구가 기각됐어요. 증인도 정황도 다 너무 뚜렷해서, 기각될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각됐어요. 말도 안 돼죠. 누가 꾸민 일인지, 누가 손을 쓴 건지 너무 투명하잖아요.


아빠 애제자였다면서! 아들처럼 여겼던 사람이! 또 한 번 아빠를 배신했어요. 또 한 번 아빠를 쓰러지게 했다고요. 자기도 나처럼 검사였으면서. 검사가.....검사가 그렇게 썩어빠져서, 권력의 개가 돼서....... 이제 청와대까지 들어가서 손을 쓰네요.


목숨까지 걸었는데도 승부가 불투명해요. 이제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진짜 우리 세 가족, 오손도손 다시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죽을만큼 억울해도 별 수 없죠. 전 직장인이고 출근을 해야 하고...... 제가 가장이니까요. 제가 출근해야, 아버지 병원비도 대고 그러죠.

그래도 이렇게는 포기 안 해요. 놈들이 부패하면 부패할수록 사건을 저지를 테니까 내가 계속 쫓는 수밖에 없어요. 제가 검사기도 하고요.

잠깐 쉬어가는 거라고 생각하려고요.

어차피 이렇게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안 했어요. 다른 누구도 아닌 이윤범, 이창준...... 그런 사람들 잡는 건데. 어떻게 쉽겠어요.

게다가 비록 한 팀은 아니지만, 이창준의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서, 진실되게 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걸요.

저는 아직 스물 일곱이고 검사 생활 오래오래 해먹을 겁니다. 그놈들 제 손으로 구속시켜 넣을 때까지요.

좌절 안 해요. 우리 세 식구, 다시 잘 살 수 있게 할 거예요 제가. 그리고 빨리 초짜 티 벗어서 선배한테도 인정받고 싶고요. 못미더운 후배 말고, 믿을만한 후배로.

그러니까 포기 안 해요. 이윤범 꼭 잡아넣을 거예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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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서부지검 형사3부 검사 영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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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서울말했던니가나를떠나가버렸어 | 작성시간 20.08.15 영검사가 꼭 죽어야만 했을까ㅠㅠ...아직도 마음이 아파
  • 작성자호놀룰루다다 | 작성시간 20.08.15 아 진짜 왜 은수 죽여ㅠㅠㅠㅠㅠㅠ 귀신으로라도 나와 개연성 떨어진다고 안 할게
  • 작성자효잔 | 작성시간 20.08.16 영은수 ,,, 내랑 동갑이엇노 ㅠ
  • 작성자코지모지 | 작성시간 20.08.16 은수 살려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은수 알고보니 살았다해서 돌아와도 아무말 안할테니 영은수 살려내ㅠㅠㅠ
  • 작성자앙리뒤프레 나와 | 작성시간 20.09.22 ㅜㅜㅜㅜㅜ은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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