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중대본회의서 명절차례 중단 사례 소개
문체부장관 ‘좋은 사례, 널리 알리겠다’고 화답
“역병이 번지기 시작해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조상께 몹시 미안했다.” - 초간일기(1582.2.15. 예천 초간 권문해)
“역병 때문에 차례(단오)를 중단했다.” - 계암일록(1609.5.5. 안동 계암 김령)
“마을이 전염병으로 매우 어수선하여 설날 차례도 지내지 못하고 사당 참배도 할 수 없으니, 마음이 아프고 서운하다” - 청대일기(1756.1.1. 문경 청대 권상일)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 - 하와일록(1798.8.14. 안동 수헌 류의목)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해 차례를 행하지 못했다” - 일록(1851.3.5. 안동 낙애 김두흠)
이는 조선시대 일기 자료에 나타난 전염병 발생시 명절차례 중단 사례들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8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조선시대에도 전염병 발생 시 명절차례 중단 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추석에는 고향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도지사는 “유교 최대덕목이 봉제사 지내는 것이었던 조선시대에도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명절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며 조선시대 일기자료를 소개하며 “전 국민이 이 사례를 나누어 명절에 차례 안 지낸다고 미안한 마음 가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출향인사들에게 이번 추석에는 고향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편지를 쓸 예정”이라며 경북도의 비대면 명절보내기 시책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