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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으로 촬영한 사진
소니 A7R3으로 촬영한 사진
사실 아이폰의 인물 사진 모드가 구동되는 방식은 ‘진짜 카메라’의 아웃포커싱과는 완전 다르다. 화각이 다른 두 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배경과 피사체를 촬영한 뒤 합성하는 방식에 가깝다. 일반 화각의 렌즈로는 배경을 찍고, 망원 카메라로는 피사체를 촬영한다. 그 다음 피사체는 또렷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블러처리해서 두 사진을 합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듀얼 렌즈가 아니라 촬영 후에 이미지를 처리하는 능력이다.
아이폰X 인물 사진 모드
촬영에 몇 가지 제약이 있다는 건 다들 이미 아시겠지.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가 2.5m 이내여야 하며, 충분한 빛이 확보되어야 한다. 촬영 환경은 밝으면 밝을수록 좋다.
항상 생각하지만 ‘인물 사진 모드’라는 이름은 기가 막히다. 그냥 ‘아웃포커싱 모드’라고 이름을 지었다면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을 기가막히게 피해간다. 카메라와의 거리나 화각을 고려했을 때 인물의 상반신 컷을 찍을 때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물을 찍었을 때의 결과물이 가장 아름답다.
경계선이 딱 떨어지는 사물을 찍었을 때는, 아무래도 배경과 맞닿은 부분의 이미지 처리가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물 사진은 다르다. 사람의 머리카락 주변으로 살짝 뭉개지는 현상이 있어도 오히려 더 근사한 요소가 되곤 한다. 인물 사진의 특성상 사람의 눈이나 표정에 더 눈이 가기도 하고 말이다.
포르투갈에 지내는 동안 에디터들끼리 서로의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그중 유독 인물 사진 모드를 쓴 결과물이 많다. 이번에 한가지 깨달은 팁은 강한 빛을 등지고 역광으로 찍는 사진의 성공률이 높다는 것.
성공적으로 건진 사진을 모아봤다. 참고로 모든 사진들은 아이폰X과 아이폰8 플러스의 인물 사진 모드로 촬영했으며 후보정을 한 상태다. 사진에 따라 그레인 효과를 강하게 넣은 것도 있다.
빛도 중요하지만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가 충분히 멀면 피사계 심도 효과가 더 잘 표현된다. 이 사진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보정을 강하게 했다. 일부러 그레인 효과도 넣고, 색감도 드라마틱하게 만져봤다. 영화 스틸컷 같다. 아이폰으로 이 정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물론 인물이 아닌 피사체도 잘 나온다. 특히 음식. 음식 사진 모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니까.
아직 취약한 피사체는 ‘컵’이다. 투명하게 빛이 투과되는 컵 입구는 곧잘 저렇게 이상하게 나오곤 한다.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