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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네이트판]동성연애했었던 저는 지금 예신입니다. (모배잇음)

작성자Rummi|작성시간21.01.26|조회수8,756 목록 댓글 71

 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56771994?currMenu=search&page=1&q=%EC%82%AC%EA%B8%B0%EA%B2%B0%ED%98%BC


안녕하세요. 올해로 20대후반이된 올해 5월에 결혼할 예신입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친한 친구가 예랑한테 저의 과거를 말해야겠다고 합니다.

사이가 틀어진것도 아니고, 크게 싸운적도 없었고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로 10년도 더 된 친구입니다.
다만 본인의 기준에서 아니다 싶은건 전부 말하는 그런 성격의 친구입니다.

19살부터 여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했고 저는 여자와 총 3번의 연애를 했습니다.그 친구들과 각각 200일정도, 1년, 4년정도의 연애를 했고, 정말 사랑했고, 이별을 했습니다.4년만난 친구와의 이별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별의 아픔을 일과 술로 풀었고 그러다가 직장동료인 현재의 예랑이를 만났고 처음으로 남자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만난 여자, 남자 모두에게 진심이 아니였던적은 없었습니다. 지금 만나는 예랑이도 저의 반쪽같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고 각자의 부모님도 저희를 응원하며 예뻐해주고 계셔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결혼준비중입니다.

문제는 제 친한친구인 A입니다... 제가 그동안 만났던 전여친 3명이랑도 무척 잘지냈고 그 친구의 전남자친구와도 같이 더블데이트로 여행도 갔었습니다. 얼마전에 저희집에 친구가 놀러와서 같이 치맥을 하며 티비를 보며 예신이랑 결혼할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너는 그냥 결혼을 하고 싶고 정착이 하고 싶어서 좋아하는거라고 착각하는걸수도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내 나이가 몇인데 그런걸 착각하냐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거 썸탈때도, 사귈때도 다 지켜보지 않았냐고 그랬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예신한테 그럼 과거에 여자들만 만났었던거 이야기할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제가 굳이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왜 해야하냐고 예랑이 못받아들일 수도 있고, 만난건 이미 다 지난과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너에게만 과거지 그사람한테는 사기일 수도 있다"고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건 너무 축하하는데 사람에게 숨기고 속이지는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말씨름하다가 그 친구가 "너가 말 못하겠으면 내가 말해줄게!" 라고 하는데 그건 아웃팅이니까 절대 하지말라고 하면서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고 다른이야기로 화제전환을 했습니다.

친구는 친구집에 가고 혼자 생각하다보니 다른것들이 손에도 안잡히고 정말로 말할까봐 불안합니다..
내가 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내가 이사람을 사랑하지 않는것도 아닌데 그 사실들을 알면 나를 떠날까봐 두렵습니다... 친구가 말하고 예랑에게 안만났다고 우기기에는 저의 전여친과 A친구와 같이 놀러가서 찍었던 사진들도 다 그대로 있기에 발뺌하기도 어려울것 같습니다...

이 친구를 어떻게하면 설득할 수 있을까요... 예랑에게 제가 먼저 말하는게 더 좋은걸까요... 평생 함께할 진짜 내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잘못된거였을까요..여자를 만나왔던 저니까 남자를 만나면 안되는건가요... 제가 잘못한게 뭘까요....근데 저는 예랑에게 말할 자신이 전혀 없고 애초에 말할 생각도 못해봤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버리니까 너무 당황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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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글 적어요

친구에게 전여친의 사진들이 있다는건 손잡은 뒷모습이나, 바닷가에서 뽀뽀, 같이 얼굴대고있는 정도구요. 전여친의 경우 보이쉬한 스타일에 키도 컸기에 사진만 보면 다 남자로 볼것 같아요...

예랑에게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한적 단한번도 없었기에 예랑을 만나면서도 가끔 서로의 연애담 이야기할때도 여친을 남친으로 바꿔서 이야기를 했지만 평소에 서로의 과거에 대해 궁금증을갖지 않고 현실에 충실했었어요.

나중에 알게됐을경우 그게 이혼사유에 해당되는지도 몰랐어요. 오늘 알게 됐네요...
솔직히 친구들중에서는 아는친구들만이 현재 저의 친구로 남아있어요. 그런데 한번 이렇게 되니까 언제 어떤순간에 귀에 들어갈지모르는겠다는 생각이 들고 제 생각 외의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니 말하는게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예랑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정말 감이 안잡히네요...

이걸 말하는 순간 부모님, 시부모님, 예랑의 주변사람들
그리고 사내커플이다보니 회사에도 알려지게될까봐 쉽게 용기가 나지않습니다.
작은회사가 아니라 전국에 지사가 있고, 저희는 둘다 본사에 근무중이여서 말은 또 쉽게 도는거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 담담하게 할 수 있을까요?
저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줘야 할까요... 고민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댓글에서 사기결혼이다 vs 아니다 라는 논란이 분분함
말하든말든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하는데 사내결혼이니 말하기 쉽지않단 글쓴이의 말도 공감되고...

덧)
레즈바이여시들은 복장터지니까 댓글 보지 말길^^... 대한민국 포비아공화국이란 걸 오늘도 또 한 번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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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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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작은미미끝은쥬쥬 | 작성시간 21.01.26 나도 할말 못할말 잘하지만 이건 아니지.. 내가 한말로 친구 인생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 작성자오예스가제일맛있다 | 작성시간 21.01.27 친구한테 공개해야하는거아니냐고 말할순있지 근데 지가뭔데 다말해버릴거라는둥 이지랄... 낄낄빠빠모르나?
  • 작성자나좀안괴롭히게해주세요 | 작성시간 21.01.27 오지랖이 태평양이네
  • 작성자아아리리리 | 작성시간 21.01.27 저런것도 친구라고..
  • 작성자Kevinoh | 작성시간 21.02.08 지가 뭔데 예랑한테 감정이입하고 지랄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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