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며칠 전 저녁에 딩동 벨이 울렸어요. 짖어대는 강쥐 막둥이를 들쳐안고 누구세요? 물어보니 몇호예요~ 답을 하네요. 문을 열어보니 앳된 얼굴의 생얼인 장나라씨가 무슨 봉투를 주면서 방긋 웃고 있는 거예요~
장나라씨는 저희 아래 층에 살아요.
뭐냐고 물었더니 집에 작은 공사를 해야해서 소음발생때문에 미안하다며 마카롱과 잼을 가져왔다네요.
소음도 크지않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던 공산데 다른 사람도 아닌 본인이 직접 사과하며 선물을 들고 온 거예요.
얼떨결에 받고 순간 뒤로 깨냥이가 후다닥 지나가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어요.
장나라씨도 멍이와 냥이를 키워요.
예전에 강쥐 데리고 호수공원을 산책하다가 어떤 말티즈강아지와 저희 강쥐 막둥이가 만나서 서로 똥꼬냄새도 맡고 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견주와 얘기를 나눴어요.
강아지 몇살이냐고 묻고 서로 귀엽다고 칭찬하고 하는데 목소리가 귀에 익어 고개들고 얼굴을 보니 장나라씨였죠~
평소 엘리베이터에서나 아파트 길에서도 자주 보고 인사하지만 제 얼굴을 알지도 못할텐데 보통 일반인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참 좋은 인상을 받았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렇게 본인이 직접 찾아와서 선물주고 내가 하는 고양이 이야기도 보통 이웃처럼 들어주고 언제 어디서나 이웃으로나 그냥 지나치는 사람으로나 태도가 한결같아 정말 칭찬해주고 싶어 글올립니다.
저희 아파트 고급아파트도 아니고 그런데 십수 년을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네요.
얼마든지 더 좋은 곳으로 이사갈 것 같은데 ~
가족들도 항상 강아지 산책시키고 운동하고 언제나 한결같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라 배울 게 많습니다.
+또 다른 썰
저도 간단한 썰이 하나 있는데, 제가 병원 홍보팀에서 일했을 적 장나라씨가 병원촬영씬으로 방문해서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때였어요. 홍보팀의 업무 중 하나가 촬영협조 해주면서 촬영에 문제는 없는지 한번씩 확인해야해서 현장에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화장실을 갔다 나오려는데 장나라씨는 들어오려고 하다가 동선이 겹쳤어요. 여닫이 문을 문 밖과 안에서 같이 잡고 열다가 서로 발견한거죠. 보통 그런상황이면 서로 조금씩 비키면서 그냥 지나가는데 장나라씨는 먼저 나오시라고 양보하면서 '죄송해요~ 놀라셨죠?'라고 먼저 말하시더라구요. 솔직히 드라마 촬영협조 해주다보면 연예인들 많이 보게 되는데 저렇게 친절하기는커녕
까다롭게 굴거나 의외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해서 티비에서 보는 이미지 깎아먹는 연예인들 많았어요. 그에 비해 장나라씨는 다른의미에서 센세이션했죠. 참 인성이 선하신 분이구나 싶었어요. 이런얘기 어디서도 해본적 없는데 이런 글 올라온김에 풀어보네요ㅎ
=어느 카페 회원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