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日, 강진 충격 가시기도 전에.. 폭우·폭설로 '2차 재난' 우려 (daum.net)
■ 10년만에 또 후쿠시마 강타
대규모 정전 하루만에 복구하고
백신 보관시설도 지켜냈다지만
재해 지속 가능성에 안심 못해
작년 코로나로 경제활동 위축
GDP -4.8%… 11년만에 ‘최악’
다음달 11일 동일본대지진 발생 10주년을 한 달가량 앞두고 일본 후쿠시마(福島) 현 앞바다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가 155명까지 늘고 도호쿠(東北) 지역 맥주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여파가 있었지만, 대규모 정전 사태가 하루 만에 복구됐고 인명 피해도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발전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관 시설 등에도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나 당장 15일부터 예보된 폭우·폭설로 인한 재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1년 만에 뒷걸음질하는 등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일본이 ‘삼중고’에 직면한 모양새다.
지지(時事)통신 등에 따르면 규모 7.3, 최대 진도 6강(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정도)으로 추정된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현재까지 155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후쿠시마 현과 미야기(宮城) 현에 집중돼 있으며, 아직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도쿄(東京)전력 관내 약 96만2000가구에서 발생한 정전도 14일 오전까지 모두 복구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제1·2원전과 미야기 현에 위치한 오나가와(女川) 원전에 대해 “모두 이상이 없다”고 알렸다. 그는 14일 정식 승인을 받아 오는 17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백신 보관 시설은 정전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알린 상태다. 부수 피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도호쿠 지역 소재 아사히·기린 맥주 공장에서 창고가 붕괴하는 등 피해가 발생해 이날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을 잇는 고속철도인 도호쿠 신칸센(新幹線)도 전신주가 최소 20개 구부러지고 고가다리가 손상되면서 14일 하루 동안 약 2만130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무엇보다 일본 기상청이 15일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많은 비가 내려 경보급의 폭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도호쿠 지역 태평양 연안에서 1시간에 30㎖의 비가 내리고 폭풍이 불면서 지진으로 약해진 지반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오는 16~18일까지는 폭설이 내릴 수 있다는 예보도 나왔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제약되면서 지난해 일본의 실질 GDP가 전년보다 4.8%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5.7%)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