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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시뉴스데스크]생굴 먹고 배 아팠다고요? 굴 양식장 인근서 벌어지는 일

작성자phonecert|작성시간21.02.19|조회수5,190 목록 댓글 9

바다로 오폐수 쏟아내는 펜션들

해변에 들어선 펜션들의 문제는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하는 난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펜션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어디로 갈까? 여수 돌산도엔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공공 하수 처리장이나 차집관로(오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관 형태의 통로)가 없다. 그렇다. 저 많은 펜션에서 나온 오폐수는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

▲  돌산도 해안가에 들어선 펜션. 위태로울 뿐만 아니라 하수관이 바다로 향해있다.ⓒ 최병성

여수시는 펜션 업주가 자체적으로 정화 작업을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개별 펜션들이 스스로 정화한 오폐수가 얼마나 깨끗하게 방류될 것이며, 모든 펜션들이 그 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을까?

기암절벽 위에 멋지게 들어선 펜션 아래 해안가에 내려갔다. 악취가 진동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왜 하수구 악취가 진동하는 것일까? 

▲  해안가 절벽 위에 있는 펜션에 연결된 하수관. 이 하수관에서 오폐수가 나와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최병성

원인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펜션에 연결된 하수관들이 바다를 향해 있었다. 하수관에서 나온 오폐수는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악취 진동하는 오폐수가 흐르는 주변 갯바위엔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자라고 있었다.

해변을 조금 더 걸어보았다. 덤불로 덮인 절벽에 시커먼 하수관이 불쑥 튀어나와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폐수를 바다로 흘려보낸 것일까? 하수가 흘러내린 바닷가 돌바닥은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잠시 기다려보았다. 드디어 하수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하얀 비누거품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여수시는 펜션들이 자체 정화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정화하지 않고 있었다.

▲  펜션에서 버려진 비누거품이 그대로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 자체 정화는 아무 소용없었다.ⓒ 최병성

중요한 문제가 여기에서 발생한다. 인근 바다에 굴·홍합·멍게 양식장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다의 꽃이라는 스티로폼 부이가 끝없이 펼쳐진 굴 양식장이다. 양식장 저 너머 바닷가 절벽에 줄지어 서있는 펜션들이 보인다.  

▲  하얀 스티로폼 부이가 끝없이 펼쳐진 굴 양식장. 근처 해안 절벽 위에 펜션이 가득하다.ⓒ 최병성

이번엔 반대편에서 살펴보자. 깎아지른 해안 절벽 위에 들어선 펜션들. 굴 양식장과의 거리가 바로 지척이다. 펜션 오폐수가 굴 양식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양식장은 아무 문제없을까? 

▲  오폐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펜션들 바로 앞에 굴 양식장이 있다.ⓒ 최병성

굴 노로바이러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20년 11월 10일 배포한 '제철 맞은 굴, 안전하게 드세요!'라는 보도자료에서 '패류양식장 인근 마을의 하수처리율이 낮으면 노로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이 높고 오염된 굴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성이 높아짐'이라고 밝혔다. 

▲  육지의 오염원이 굴 노로바이러스의 원인이라고 밝힌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해양수산부

해수부의 보도자료처럼, 굴 노로바이러스는 육지에서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어 발생한다. 여수 돌산도뿐 아니라 남해안의 해안을 따라 줄줄이 들어선 펜션들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양식장이 있는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지난 1월 27일 여수시는 여수 인근 해역 수산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며 개인 위생과 식품 위생 관리에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했으니 소비자들이 알아서 주의하라고 당부만 하면 지자체의 의무를 다한 것일까?

해양수산부는 2020년 11월 27일에는 거제·고성·통영, 2021년 1월 27일에는 경남(거제·통영·고성 일원 / 6개 지점)과 전남(완도·진도 일원 / 2개 지점) 해역에서 굴 노로바이러스 추가 확인되었다며, 굴 제품에 '가열조리용' 표시를 부착하고 반드시 익혀서 먹도록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해안가 펜션 오폐수 및 난개발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오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겨울철에 쉽게 전염되는 바이러스다.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켜 설사·구토·근육통·두통·오한 등을 유발한다.

지난 2020년 12월 11일 끔찍한 굴 양식장... 꼭 이래야겠습니까(http://omn.kr/1rd5m) 기사에 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걸려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댓글들이 많았다. 또 인터넷 카페에 굴을 먹고 몇 시간 동안 위아래로 쏟아내고 평생 처음 겪는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는 경험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굴을 먹고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며, 국내 수산업의 현실이 심각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생략)
자세한 내용은 https://news.v.daum.net/v/202102181309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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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2021년에는 짱이 돼야지 | 작성시간 21.02.19 우리 회사 사람들 굴 먹고 다같이 앓아누움 ㅋㅋㅋㅋㅋ
  • 작성자하히후헤호~ | 작성시간 21.02.19 제주도 갔을때 바다에 음식물 버리던 할머니 생각난다... 아
  • 작성자사랑해복숭아야 | 작성시간 21.02.19 유럽에선 굴이 드럽게비싸길래 왜이러지했는데 우리나라보니까 알겠다,...
  • 작성자다리달4랄 | 작성시간 21.02.19 하 나도 안 먹어ㅠㅠ
  • 작성자안사요안사요 | 작성시간 21.02.19 나도 안먹어 ㅠㅠ 이번엔 괜찮겠지 하고 먹을때마다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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