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강진묵)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21/0005234271
괴물'은 범인을 잡기 위해 스스로 의심을 사면서까지 진실을 추적하는 이동식이 이끌고 가는 서사로 심리극과 스릴러 장르물의 묘미를 다 잡았다. 무엇보다 '괴물'이 표방하는 스릴러는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로 극 중 한주원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어야 했던 이동식 역 신하균의 연기가 가장 중요했다. 신하균은 '괴물'을 통해 그가 왜 연기로 '하균 신(神)'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자신을 용의자로 몰아가는 한주원을 바라보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모습부터 강민정의 실종을 인지한 이후 진범이자 친구인 강진묵과 벌이는 심리전, 그리고 때때로 비치는, 섬뜩하게 느껴지는 기괴한 웃음까지 변화무쌍한 감정을 매끄럽게 이어가는 연기 내공이 감탄을 자아냈다.
더욱이 '괴물'은 서사와 극 중 인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많은 디테일이 켜켜이 쌓인 드라마인 만큼, 그 중심을 잡아줄 신하균의 열연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연기에서 더 나아가 '과연 누가 괴물인가'라는 질문과 메시지까지 달성해야 했다. 드라마가 8회까지 방송됐지만, 신하균은 입체적인 연기로 벌써 목적에 도달한 듯 보인다. 그간의 신하균의 필모그래피는 드라마보다 영화로 주목받은 적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좋은 사람' '위기일발 풍년빌라' '브레인' '내 연애의 모든 것' '미스터 백' '피리부는 사나이' '나쁜 형사' '영혼수선공' 등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배우와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JTBC의 장기 부진을 끊고 진가까지 인정받은 '괴물'은 확실한 인생작으로 남게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