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강진묵)
https://n.news.naver.com/article/415/0000004673
지난 17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 5회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희준이 폭발적인 에너지로 극을 이끌어갔다. 극 중 고무치(이희준) 형사는 순경 정바름(이승기)와 거짓 인질극 영상으로 범인을 자극하려 했다. 하지만 범인은 이미 그걸 알고 마치 이들을 가지고 놀 듯 판을 짰다. 고무치가 혼란에 빠진 와중,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조작이 아니냐 저격하며 실시간 생중계로 의문을 제기했다.
궁지에 몰린 고무치는 마침내 희생자들의 공통점을 밝혀냈다. 개미와 베짱이, 빨간 모자, 벌거벗은 임금님, 금도끼 은도끼, 여우와 포도밭. 희생자들은 모두 동화와 연관이 있었다. 고무치는 위치 추적시간을 끌기 위해 범인에게 자신의 추론을 설명하며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범인은 단테의 신곡 속 7대 죄악을 ‘행하지 않은’ 사람들을 죽인 것이었다. 범인은 납치된 김한국(김하언)은 어떤 죄악이냐고 물었고 고무치는 헨젤과 그레텔, 분노하지 않은 죄악이라 대답했다.
정답을 맞힌 줄 알았으나 형사들이 도착한 장소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있었다. 게다가 복원된 USB 영상 속에는 김한국이 아닌 고무치 형 고무원(김영재)이 인질로 잡혀 있었다. 충격에 휩싸인 고무치는 제발 형을 살려 달라 매달리며 애원했지만, 결국 형은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무참히 살해됐다. 형이 죽은 장소에는 “내가 신이야”라는 글자가 고무치에게 보란 듯 적혀 있었다.
‘마우스’ 5회는 방송 스튜디오 현장을 중심으로 그려졌다. 이희준은 한 공간에서 호흡이 긴 대사를 소화하며 몰입감을 극도로 끌어 올렸다. 혼란, 분노, 절규, 애원 등 풍부한 감정 연기를 보여줘 시청자를 단번에 집중시켰다. 또한 영상 속 형을 보자마자 무릎 꿇고 절규하는 모습은 압도적인 호연이었다. 이희준은 생생하고 입체적인 인물 연기를 통해 내공을 제대로 펼쳤다.
시청자들은 “이희준 연기 역대급 레전드”, “오늘 이희준 연기로 설명 끝이다 소름 돋았음”, “미친 연기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번 회는 거의 저 장소에서 이희준만 나왔는데 1도 안 지루했다”, “오늘 대사량 엄청 많았는데 그냥 혼자서 이끌어가네”, “부모님과 형까지 잃다니 연기 때문에 몰입돼서 더 슬프다”는 반응을 보이며 극찬했다.
이날 ‘마우스’는 수위 높은 잔인함, 다소 허술한 개연성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희준의 탁월한 감정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제 모든 걸 잃은 고무치가 범인을 잡아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tvN ‘마우스’ 방송 캡처)
육지예 mii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