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787102&memberNo=531618
도서정가제(도정제) 개정 문제로 요즘 난리죠.
누군가는 책 산업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있고, 누군가는 책통법(책+단통법)이라며 폐지해야한다고 주장 중입니다.
저는 강화, 개정, 폐지 셋 중 어느 걸 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는 입장이기는 한데
관련 기사를 읽고, 논란을 볼 때마다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 ‘도서정가제’하면 정말 책이 살 수 있는가? ”
그냥 도서정가제, 완전 도서정가제 둘 다 하겠다고 하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그걸 하면 정말 살 수 있긴 한가?’라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죠.
이번 글에서는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좀 써보려고 합니다.
1. 소비자의 시간을 얼마나 점유할 수 있느냐의 싸움.
현재 도정제 문제로 주로 갈등하는 게 종이도서와 웹소설 쪽인 듯한데,
2020년 현재 종이도서 시장의 가장 큰 경쟁자는 엄밀히 따지면 스마트폰입니다.
구글 검색이고, 유튜브이며, 넷플릭스고, 모바일게임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 이스포츠죠.
현대 콘텐츠 시장은 '소비자의 시간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는 가'라는 문제로 치열하게 싸움 중입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승자는 모두 스마트폰 안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튜브가 현재 단연 최강자라 할 수 있죠. 구글이야 뭐 자기들이 유튜브를 가지고 있으니 유튜브가 강해질수록 뒤에서 방긋 웃고 있을 것이고.
도정제에 우호적인 분들 코멘트가 있는 기사들 읽어보면 ‘도정제 때문에 독서율이 떨어진 게 아니라 스마트폰 때문에 떨어진거다’라는 입장을 보이는 분들이 있던데, 따지고 보면 이게 더 위험한 일입니다.
차라리 도정제 때문이면 제도에 변화를 줘서 뭔가를 꾀 해본다고 하지만 스마트폰 콘텐츠 시장의 확대는 사실상 자연재해니까요.
이 자연재해에 때려 맞고 있는 건 비단 도서시장 뿐만이 아닙니다.
大유튜브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름난 대형방송국들도 적자로 때려 맞고 있고, 제가 몸담고 있는 언론계도 예전하고 비교하면 엄청 어려워졌습니다.
네임드 방송국 예능보다 인기 유튜버의 자체 콘텐츠(가짜사나이 같은)가 파급력이 더 크고, 네임드 언론사 기자의 기사보다 이슈유튜버의 사이버렉카 콘텐츠가 더 조회수 잘 나오는 시대죠.
특히 언론은 이미 유튜브에게 백기든지 오래 됐습니다. 종이신문은 PC인터넷에 졌고, PC인터넷 시대 이후엔 모바일 인터넷에 졌습니다. 지금 모바일 인터넷 기반의 신문들은 유튜브의 파도에 휘청휘청하고 있죠.
종이도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편인 방송, 언론도 이런 상황이니. 콘텐츠 시장 속 종이도서의 불리함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기는 힘들 겁니다.
그리고 유튜브, 넷플릭스 등과의 경쟁은 가격경쟁 문제에서도 어려움을 발생시킵니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문화콘텐츠에 쓸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럴 때 도서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 월정액권을 끊을 것인가 같은 선택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같은 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는 소비자에게 중대한 사항이죠.
2. 책은 비싼가?
도정제 논란에 대해 접하다 보면 도정제 찬성 측 입장은 “안 비싸다”, 폐지론자 쪽은 “비싸다”인 거 같더군요.
문화상품 ‘책’은 과연 비싼가.
제 생각엔 책은 비싸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안 비싸다는 건 아니지만 원래 취미는 제대로 하려면 돈 많이 든다’이죠.
https://youtu.be/GwJ70MtW4Lk
<캐릭터 스킬 하나 지르는데 1800만원 넘게 써야 할 수도 있는 리니지 형제도 있는데 책 몇 권 쯤이야>
작정하고 돈 쓰면야 책도 지출이 많기는 하겠지만, 원래 어떤 취미든 제대로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제 생각에 이 문제는 좀 다르게 살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이라는 상품이 시장 그리고 소비자들의 마음 어디에 위치에 있는가“
마케팅 이론에 ‘포지셔닝 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대충 요약하면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 어느 부분에 자리 잡으려고 해야 효과적인 판촉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이론입니다.
https://brunch.co.kr/@bdenja/10
소비자의 마음 속에 높게 포지션 된 상품은 당연히 잘 팔릴 것이고, 아닌 제품은 높은 확률로 도태되겠죠.
그렇다면 책은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소비할 수밖에 없는 필수재인가.
아니면 사고 싶게 만드는 사치재인가.
제 생각에 많은 책들은 1번과 2번 모두 아닙니다.
필수재로써 성격을 가진 도서들은 교과서, 문제집 등 ‘시험’과 관련된 책이라 할 수 있죠. 여기에 하나 덧붙인다면 아동도서를 추가해야 할 텐데, 이것도 기본적인 목적이 교육이니 한 카테고리로 엮을 수 있습니다.
교양도서라 하더라도 ‘입시’와 연결되어 있는 책들은 사실상 필수재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 읽었을 때 시험에 통과할 확률이 낮아지는 책들은 좋든 싫든 봐야겠죠.
사치재 성격을 갖는 경우라 한다면, 아무래도 유명작가의 유명서적이 그런 케이스라 할 수 있겠네요.
저 같은 사람 기준에선 이영도 작가의 친필사인이 담긴 ‘이영도 베스트 통합 양장본’ 같은 게 꼭 필요하진 않더라도 가능하다면 사고 싶은 사치재입니다. 혹은 이노우에 작가의 친필사인이 담긴 ‘슬램덩크’ 양장본이라든가.
엄청 비싸고, 심지어 사서 안 본다고 하더라도 그런 책들을 가지고 있을 때 ‘효능감’은 차고 넘칠 테니 기꺼이 지갑을 열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저에게 그런 효능감을 주는 책은 거의 없습니다. 몇 번 큰마음 먹고 지른다고 해도 잘해야 한 두 번이죠. 이런 느낌의 소비를 지속적으로 할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소비자인 제 마음 속에 잘 포지셔닝 된 책이 거의 없으니까요.
3. 부피와 무게를 가진 문화상품의 한계.
저는 최근 2~3년 사이에 오디오북 위주로 책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를 정기 구독 중이고, 얼마 전에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샀습니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권 정도는 오디오북을 구매할 예정입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눈은 주로 업무하는데 사용해야 해서 이고, 나머지 하나는 책의 내용은 원하지만 ‘책의 부피와 무게’는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웹소설, 웹툰시장이 커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접근성과 물리적 가벼움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에 소설과 만화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폰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니까.
저에게 책은 ‘인테리어’로써 가치가 전혀 없는 상품이라 굳이 실물로 된 도서를 집에 들이고 싶진 않습니다. 콘텐츠가 가치 있다고 판단이 되어 책을 사서 읽었더라도, 그 읽음이 끝난 순간 우리집의 공간 일부분을 잡아먹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죠. 이사하면서 몇 백권의 책을 버렸는데, 그 이유도 다 위에 적어놓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유튜브 : 한 달에 만원 약간 안 되는 돈만 내면 수 십개 이상의 재밌는 영상들을 광고 없이 볼 수 있음. PC랑 스마트폰으로 보면 되니깐 부피도 없음.
VS
도서 : 한 권 당 만 원에 가까운, 혹은 그 이상의 돈을 지출해야 됨. 한번 보고나서 다시 볼지 어떨지도 알 수 없는데 사는 순간 내 공간 일부를 차지함.
솔직히 밸런스 붕괴라는 표현 외에 달리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4. 셀럽으로 도약할 수 있는 분야로서 매력 감소.
유튜브에 자극적인 정보, 가짜 정보 많고 많지만 학식과 경력이 검증된 우수한 유튜버 분들도 정말 많죠.
저는 그분들 콘텐츠 보면서 ‘옛날이었으면 저 분들이 책 내고 무슨 책 저자로 활동했을 텐데’ 싶더군요.
인사이트가 확실히 좋은 사람이라면 책 내는 것보다 그 인사이트로 유튜브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세상이랄까.
무슨 무슨 책 저자보다 구독자 N만명 있는 유튜버라는 위치가 셀럽으로서 도약하기에 더 매력적인 자리로 보입니다.
실제로 유명 유튜버 중엔 무려 나라에서 주는 숙제 받아서 콘텐츠 만드는 분들도 있으니, 이러한 생각이 막 그렇게 틀린 생각은 아니리라 보입니다.
이 파트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유튜브가 빼앗아 가는 게 비단 독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상 ‘작가’도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죠.
https://youtu.be/1PvjQ77OcNY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곳에서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하는 세상이니. 책이 갖고 있는 정보가 유튜브에 비해 압도적으로 더 좋다고도 할 수 없겠죠>
많은 개그맨들이 3사 방송국에서 활동 안 하고 유튜버로서 제 2의 삶을 사는 것처럼
어떤 책의 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도 책 내는 대신에 유튜브를 하는 세상이라 보입니다.
이런 세상에서라면, 종이 도서시장이 위축되는 건 더더욱 당연하겠죠.
5. 솔직히, 논리의 연결이 잘 이해가 안 된다.
마켓팅학 솔직히 굉장히 얕게 배우기는 했습니다만, 그 얕은 지식으로 보기에도 지금 도서정가제 관련한 논리들은 잘 납득이 안 됩니다.
1번. 시장이 아주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고 브랜딩도 탄탄하게 되어있는 상태라 좀 더 이득을 취하기 위해 할인 제한정책을 추진한다 →이해가능
2번. 시장이 위축된 상태라 좀 더 공격적인 프로모션(할인으로 대표되는)을 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추진한다 → 이해가능.
3번.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프로모션과 할인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친다 → ??????
1번과 2번의 사례는 워낙 많아서 일일이 거론하는 것도 일입니다.
1번을 현재 제일 잘하고 있는 회사는 개인적으로 IT공룡 애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욕은 좀 먹었지만 단통법 추진했던 이통3사도 이 사례라 생각하고, 솔직히 머리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호불호를 떠나 ‘이득추구’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충분히 가죠.
제 개인적인 경험상, 2번을 제일 잘한 건 게임플랫폼 스팀이라고 봅니다. 할인을 했는데 매출이 올라가는 기적을 보여준 플랫폼이죠.
근데 3번은 뭐 어떻게 해야 이해가 가능할까요. 저는 호불호, 찬성반대를 떠나서 논리가 전혀 접합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3번처럼 해서 살아날 수 있으면 어느 분야라도 저렇게 하겠죠. 지금 도서정가제가 딱 3번 유형인데, 이걸로 도서시장이 살아난다는 그림은 제 머릿속에서 도저히 그려지지 않습니다.
포지션이 공고하지 못한 분야에서 할인 제한까지 걸어버리면 소비자가 높은 확률로 할 행동은 ‘안 사기’이죠.
3번은 사실상 ‘할인 제한이 걸려도 소비자들이 사준다’는 전제 하에 펼칠 수 있는 논리인데, 어렵다 어렵다 하는 곳에서 하기에는 많이 안이하고 허술한 논리입니다. 지금까진 사줬다 하더라도, 그게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는 보장으로 이어지진 않으니까요.
6.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쟁을 멈출 수 있는 건 아니다.
도서정가제 옹호하는 곳들 주장 보면 책이 준공공재라고 강조하기도 하고, 책은 경쟁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주지 않습니다.
경쟁하기 싫다고 해서 경쟁을 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종이 도서시장이 원했건 그렇지 않았건, 종이책은 지금 콘텐츠 시장이라는 운동장 위에 선수로 서 있는 상태입니다.
책은 선수로서 다른 콘텐츠들과 경쟁해 소비자의 시간을 빼앗아야만 합니다. 못하면 뭐, 지는거죠.
책끼리의 경쟁은 어떤 식으로든 멈출 수도 있겠지만, 다른 콘텐츠들과 경쟁은 멈출 수 없습니다. 그건 도서시장 영역 밖의 일입니다.
사실 도서업계에서 경계하는 ‘지옥’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무차별적으로 펼쳐지는 할인지옥으로 인해 업계가 공멸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이겠죠.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치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개의 산업이 경계해야 하는 지옥은 그거 하나 뿐이 아닙니다. 바닥이 불안정한 업계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여담 : 제 생각에 현 시대 종이 교양도서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건 제도, 캠페인, 선전 이런 것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인 것 같습니다. '교양 도서를 읽는 교양 있는 나'를 홍보할 수 있다는 건 꽤나 매력적인 일이니까요. 솔직히, 그게 그리 나쁜 일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과시욕 때문에 책을 읽었다 할지라도, 읽긴 읽은거죠.
※참고자료
국민 10명 중 4명, 1년간 책 한권 안 읽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79&aid=0003063741
(2018년 2월 / 노컷뉴스)
성인 48% 1년 동안 책 한 권도 안 읽어…작년 독서량 6.1권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5&aid=0004305015
(2020년 3월 / 한국경제)
성인 독서율 줄어든 까닭…‘스마트폰 보느라’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2&aid=0002997124
(2020년 3월 / 경향신문)
[독립서점 기획] 독립서점의 낭만과 현실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120
(2020년 3월 / 뉴스페이퍼)
코로나 사태에…아동 도서 매출 작년보다 3배 늘어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3&aid=0010055975
(2020년 9월 / 뉴시스)
독립서점-현황조사-규모화되는-동네서점
https://www.funnyplan.com/20202q-독립서점-현황조사-규모화되는-동네서점/
(2020년 6월 / 퍼니플랜)
→ 사실상 동네서점의 30% 정도는 책방보다는 카페에 더 가깝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
한국인 83% 한 달에 17일, 30시간 유튜브 보는 것으로 밝혀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648209&memberNo=6258463&vType=VERTICAL
(2020년 10월 /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https://www.mcst.go.kr/kor/s_policy/dept/deptView.jsp?pSeq=1776&pDataCD=0406000000&pType=04
사진 = 픽사베이 - 문체부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츨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787102&memberNo=53161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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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밤밤밤밤밤밤바암 작성시간 21.03.25 너무 좋은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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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습도야올라라 작성시간 21.03.25 도정제 폐지하면 나라에서 공공도서관을 지금 숫자의 2배는 만들어줘야 좋은 책 내는 가난한 출판사들 안 망함.. 1차적으로 좋은 책은 도서관이 알아서 구매해줘서 1쇄는 소진하니까.. 내 생각에 답은 공공도서관 증설이야. 걸어서 20분 이내로 모든 곳에 도서관이 있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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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잘어울리네 작성시간 21.05.14 ㅁㅈ공공도서관 비싼거 아는데 진짜 가까운데 크게크게 다 있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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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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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데본아오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7.26 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