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가토쇼콜라
"나 이담에 크면 꼭 여시 너랑 결혼할 거야."
"알았지? 나랑 약속했다!"
어릴 때 한동네서 살다가 여시가 갑작스레 이사 가게 되면서 연락이 끊겨버린 소년.
십여 년 후, 어딘지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며 장성한 여시 앞에 나타나는데...
1.
"못 알아볼 만하지. 더 일찍 찾아오고 싶었는데 갖고 싶은 게 많아서 좀 오래 걸렸어."
"이제 하나만 남았네."
"내가 갖고 싶은 거."
2.
"그 동안 누가 채가기라도 했으면 어쩌나 걱정돼서 잠도 제대로 못 잔 거 있지."
"뭐, 상관없나. 어차피 있어도 뺏으면 그만이니."
"농담이야. 네가 싫어하는 짓은 안 해."
3.
"술이나 한 잔 할까?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긴장 안해도 돼. 네가 땅꼬마라고 놀리던 그 꼬마 맞다니까."
"다른 의미로 긴장하는 거라면, 내가 좀 풀어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4.
"애인 있어?"
"미안. 십 몇 년만에 만나자마자 묻기엔 좀 실례인가?"
"그래도 좀 봐주라. 이제 와서 다른 놈한테 넘겨줄 마음은 없으니까."
5.
"섭섭하네, 김여시. 난 너 한번에 알아봤는데."
"몇 년이 지나도 매일 꿈에 나왔는데 어떻게 잊겠어."
"그래서 십 년 전 내 말에,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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