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개학일 하루 전날 부산의 한 남자 초등학생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9일 0시 20분께 부산 동구의 한 체육시설에서 초등학생 A(11)군이 운동기구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A군의 어머니 B(38)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서 "일을 마치고 0시께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이가 없어 집 근처 체육시설에서 찾던중 숨진 아들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체육시설은 A군이 평소 자주 찾던 곳으로 집에서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발견 2시간 전인 28일 오후 10시15분께 해당 체육시설 인근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는 흐릿하지만 A군으로 보이는 사람이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검안의의 소견에 따라 A군은 28일 오후 10시∼10시30분 사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A군은 오후 8시쯤 어머니 B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집을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의 몸에서 특이한 외상이 없고 목을 맨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 A군이 스스로 목을 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담당 경찰은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A군이 며칠 전 있었던 캠프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았고 휴대폰에도 자살이나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음을 암시할만한 흔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과 학교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