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733660?cds=news_edit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주시는 GTX 노선을 경기 광주·여주·이천시는 물론 원주까지 연장해달라는 건의문을 국무총리실과 국토교통부를 직접 방문해 전달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들과 일정을 논의하는 중이다. 원주시를 포함한 4개 지자체는 이달 초 ‘GTX 비전 선포식'을 열고 각 관할 도청을 통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정부에 서면으로 제출한 상태다.
원주시 관계자는 “기존 철도보다 정차역이 적고 속도가 빠른 GTX가 원주까지 들어오면 원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GTX가 연장되면 서울 직장인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원주에 집을 구할 수 있고, 원주 주민이 서울에 직장을 구할 수도 있게 되는 등 지역 간 상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GTX 유치에 나선 것은 노선 확충을 통해 한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GTX 정차역이 지역에 들어설 경우 서울 출퇴근 가능 등 교통 편의성이 향상되고, 이로 인해 부동산 가치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지자체의 설명이다.
실제 ‘GTX 효과'는 수도권 집값 상승률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수도권에서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20.22% 오른 경기 의왕시였다. 이어 ▲시흥시 17.92% ▲안산시 17.03% ▲인천 연수구 15.92% ▲안양 동안구 14.58% ▲남양주시 13.07% ▲군포시 12.38% ▲양주시 12.26% ▲의정부시 10.81% ▲고양시 10.81% 등이 많이 오른 열 곳에 포함됐다.
이들은 대부분 GTX 호재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고양시 A노선, 인천 연수구·남양주시 B노선, 양주·의정부·의왕·안양·군포시 등은 C노선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 안산시는 지자체가 나서 C노선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는 국토부가 광명·시흥 신도시에 도시철도를 만들어 B노선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간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된다.
GTX 효과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GTX-C 추가역으로 거론되는 의왕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93㎡는 지난 4월 15억3000만원(3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6일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또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는 같은 면적이 최고 실거래가보다 1억원이 오른 17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GTX가 수도권 각지와 서울 핵심부를 연결하는 획기적인 교통망인 만큼 GTX 호재가 있는 곳은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최종 노선에서 빠지면 급격히 가격이 하락할 위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지자체의 GTX 연장 요구에 대해서는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는 역을 세우는 것만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사업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정차역을 추가했다간,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