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622609
[르포 대한민국]
키르기스 산골 아이도, 아프간 난민 소녀도 “한국서 꿈과 희망 봤다”
우즈벡 직원, 베트남인 쌀국수집… 서울서 멀수록 세계화는 이미 일상
안산 12.4%, 음성 15% 외국인… 괴산·고성 등 1년 새 20% 넘게 늘기도
피부색 다른 국가대표 곧 보게 될 것… 차별 없는 기회 줄 준비됐나
2021년 대한민국은 선진국이고 세계적으로 잘사는 나라다.
2021년 OECD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망치 기준으로 우리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6240억달러로 세계 9위였다.
우리 위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이, 아래에는 캐나다와 호주, 스페인이 자리하고 있다. 낯설고 놀라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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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30년 만에 또 이뤄낸 기적
대기업, 중산층으로 대표되는 계층이 주도하는 세계화가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위로부터의 세계화라면 우리의 중소기업과 서민들은 우리 내부에서의 세계화를 조용히 겪고 있다.
작년 세종시로 이사한 이후 주변 지역을 다니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다양한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식당의 존재였다.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의 작은 공장들을 돌아보면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출신의 노동자들이 서로 한국어로 소통하며 일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고즈넉해 보이는 농촌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전국 소도시의 전통시장 한 귀퉁이에서 베트남 이주민이 운영하는 쌀국수집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는 사실을 대도시의 중산층만 모르고 있다.
생산 현장과 일상의 생활공간에서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은 조용하지만 격렬한 세계화의 흐름을 일상에서 경험하고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다양한 피부색과 언어들은 쉽게 눈에 띈다.
다문화 지자체로 유명한 안산시의 외국민 비율이 12.4%인데 비해 충북 음성군은 15%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 주민 증가 비율이 1년 사이에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충북의 괴산군과 영동군, 강원도 고성군, 충남 계룡시 및 전남 영암군 등이다.
<그래픽> 고즈넉해 보이고 전통적인 곳으로 간주되는 곳이 더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세계화를 통해 이 지역의 주민들은 일머리가 있고 눈치 빠르게 자기 할 몫만 제대로 해낸다면 국적과 피부색과 관계없이 외국인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세계화에 적응하고 있다.
거창할 것으로 느껴지던 세계화는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우리의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다.
피부색과 외모를 기준으로 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학교 체육현장을 살펴보면 2022년 아시안게임부터 다양한 외모와 피부색을 지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국가대표들이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화면을 통해 접하게 된 낯선 모습에 대도시의 사람들은 새삼 호들갑스럽게 반응할지 모르지만 이는 분명한 현실이고 우리의 미래라는 점은 명확하다.
잠시 스쳐갈 존재로 간주되었던 이들은 어느 순간 우리의 이웃이 되었으며, 이들의 자녀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존재가 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이들에게 차별 없는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줄 준비가 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때가 되었다.
전문은 링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