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Almondflake
평범한 일반인들이 조현병 증상을 겪으면 어떻게 될까?
참가자들의 조현병에 대한 인식은 평범한 수준
뉴스에서 처음 들어봤다
조현병 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힘들겠다고 생각한다...등등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정도와 다르지 않음
실제 조현병 당사자들이 듣는 내용의 환청을 재구성한 음성 파일을 들려줌
내용은
‘오른쪽으로 가’ 같은 단순한 지시
‘당신을 사랑해요’ 같은 긍정적 내용
‘너는 왜 이렇게 바보같니?’ 라는 부정적 내용
‘죽어, 죽으라고!’, ‘네가 죽을때까지 괴롭힐거야’ 같은 극단적 내용까지
무작위적이고 다양함
첫 번째 실험은 문자 보내기
환청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지인과 약속을 잡는 메시지를 기억한 후 전송하기
과연 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낼 수 있을까?
한 참가자는 제시문과 날짜, 시간을 틀렸고
‘서점’이라는 구체적 장소가 빠짐
본인은 분명 맞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참가자는 “저녁 8시 30분”
제대로 된 문장조차도 구성하지 못함
그 많은 단어들 속에서
오직 그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참가자
가장 이상했던 내용의 문자는
날짜 맞음
시간 다름(저녁 8시 30분 -> 14시)
요일 빼먹음
장소 다름(홍대입구역 2번출구 앞 서점 -> 홍대입구역)
그리고 “이미 당신을 사랑했어요” ?????
분명 머릿속으로는 메시지 내용을 다 기억했고
그대로 쓰려고 했는데...
귀에서 계속 들려오는
사랑합니다, 죽고싶어요, 죽어, 오른쪽으로 가, 널 죽을때까지 괴롭힐거야, 넌 왜 그렇게 바보같니
자기도 모르게 그 말을 그대로 써버렸다는 참가자
문자 실험은 8명 중 5명 실패, 3명 성공
이게 실험이 아닌 실제상황이었다면
조현병 환자들은 “7월 4일 저녁 8시 30분에 홍대입구역 2번출구 앞 서점” 에서 만나야 할 지인을 전혀 다른 날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오라고 연락을 했을거고
더운 날에 한참동안 조현병 환자를 기다린 지인과의 사이는 엄청나게 틀어졌겠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한들 누가 믿을까...
조현병 환자들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두번째 실험은 이름, 나이, 사는 곳(ㅇㅇ시 ㅇㅇ구)등등
일상적인 내용의 대화 나눠보기
환청을 듣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바르게 기억할 수 있을까?
(*실험에서 환청의 볼륨은 대화가 충분히 가능할정도임)
대화가 끝난 후 얘기를 나눴던 내용을 써보기
여자는 남자의 사는 곳을 틀림(은평구->양천구)
남자는 여자의 이름을 틀림(박진주->김자현)
여자도 남자의 이름을 틀림(황준연->김현수)
대화를 나누고 바로 메모를 작성했는데도
상대방 이름의 단 한글자도 맞추지 못한 두사람
이상한 소리가 들리니 그 소리에만 집중이 되고
죽어, 죽어! 라고 하니 ‘진짜 죽어야 하나?’ 라는 생각에 강하게 사로잡히게 된 참가자
전체 실험을 통틀어 환청을 들은 시간은 약 10분정도
평소에 노래 2곡 듣는 그 짧은 시간에 이미 정신이 혼란스러워짐
두번째 실험은 8명 중 2명 성공, 6명 실패
이것 역시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아니 내가 방금 말해준 이름도 기억을 못해?!” 라며 아주 어이없어할 상황
비즈니스 미팅이나 다른 중요한 자리였다면 더더욱 문제가 됐겠지
“삼성전자 김xx 과장입니다.” 했는데 5분 뒤에 상대방이
“아, 롯데제과에서 오셨다고 했죠?”
이러면 얼마나 황당하겠어...
환청 체험 후
인지능력 뿐만 아니라 감정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는 참가자
+ tmi
조현병의 원인은 너무 다양해서
본인이 즐겨듣던 라디오 DJ가 그만둔 후 아쉬움을 느끼다가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 환자도 있음
조현병 환자들이 겪는 환청, 환시는 너무나도 리얼해
카페에서 화장실을 가고싶어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오른쪽 파란 문으로 가시면 돼요” 라는 말을 듣고 가서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어!! 거기는 들어가시면 안돼요!!!” 라는 소리가 들려
그럼 누구나 순간적으로 멈칫하겠지?
아까 분명 오른쪽 파란 문이라고 한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들었나? 하고 직원에게 다시 가서 물어보겠지
직원 입장에서는 얘 병신인가;;; 싶고
환자 입장에서는 파란 문이라더니 들어가지 말라고 해놓고서는 또 파란 문이 맞다니까 미칠 노릇...
조현병은 “병” 이라기보다 “증상” 임
누구나 가끔 헛소리를 듣거나 헛것을 보거나 방금 들은 걸 깜빡 잊을수도 있어
다만 그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조현병으로 진단받고,
호전이 되면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오는거야
마치 체온이나 혈압이 오르고 내리는것처럼
누구든 조현병을 겪을 수 있고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으면 되돌아올 수 있음
유병율은 약 1%,
5000만 인구 중에 50만명이 조현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중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SHOTAR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7.16 ㄱㅆ
※※※※※정신질환 혐오 금지※※※※※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입시다! -
작성자내년에는유럽가자 작성시간 21.07.16 가족 중에 환자 있는데 진짜 좀 이상하면 바로 조현병있는거 아냐? 라고 하는거 너무 싫어… 은근 조현병이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사람 존많임 약 먹으면 정상생활 가능한데…
-
작성자라일락꽃필무렵 작성시간 21.07.16 무섭네 진짜
-
작성자공원에서의대화 작성시간 21.07.16 너무 좋은 글 고마워. 글을 읽다가 궁금한게 환각이나 환청이 나타나는게 조현병인거야?? 아니면 환각이나 환청에 의해서 지리멸렬한 언어나 돌발행동을 하는 게 조현병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