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2530865
아들 SNS에 보름 넘게 매일 그리움·억울함 등 담아 편지 써
"따돌림·무관심이 원인" 진상규명 호소 국민청원 14만명 동의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엄마는 지금 네가 너무 보고 싶어", "갑자기 비가 쏟아져. 우리 아들이 울고 있나?", "네가 조금씩 잊혀가는 게 너무 힘들어…"
지난달 말 강원도 양구군 한 고등학교에서 "나 안 괜찮아, 도와줘"라는 쪽지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학생의 엄마가 매일 아들에게 애끓는 편지를 쓰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숨진 A군의 엄마는 아들이 생전에 사용하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 억울함 등 여러 감정을 담은 편지를 쓰고 있다.
이달 1일 "보석 같은 둘째 아들이 집단적인 학교폭력과 따돌림으로 인해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겨우 열일곱 살입니다"로 시작된 애타는 하소연은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A군의 엄마는 사건을 알리기 위해 A군이 썼던 '보내지 못한 쪽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A군이 누군가에게 보내려 했던 이 쪽지에는 '하늘만 보면 눈물만 나와서 올려다보지도 못하겠어…내가 괜찮은척하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아마도 나 안 괜찮아, 도와줘'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두 번째로 공개한 쪽지에는 '길거리에 저 사람들은 어찌도 저리 밝아 보이나요. 나는 그럴 수 없으니 늘 상상만 하던 그곳으로'라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A군의 엄마는 "꼬깃꼬깃 접혀있던 이 쪽지를 편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사랑하고, 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다"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표현하다가도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잊지 말아달라"며 호소하기도 하고, "진실을 꼭 밝혀내겠다"며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다.
간절한 외침에 A군의 친구는 물론 많은 누리꾼이 유족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같은 학교 졸업생들로부터 재학 당시 학교폭력을 겪었음에도 학교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거나, 전학이나 자퇴를 선택했던 경험담 또는 목격담 제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엄마가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며 올린 국민청원은 열흘 만에 14만 명을 넘겼다.
국민청원에서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갈등을 방치하는 교내문화와 그것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학교의 부작위"라며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으로 아들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A군의 부모에 따르면 전교생이 기숙 생활을 하는 고교에 진학한 A군은 지난달 초 친구 사이에 생긴 오해로 인해 사이가 틀어지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오해로 비롯된 나쁜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점점 혼자가 되어간 A군은 말 못 할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A군은 사건 발생 약 2주 전 자해를 하기도 했으며, 주변에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부모는 "학교 측에서는 (아들의) 사망 직후 학교폭력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친구들 증언에 따르면 명백한 사이버 폭력과 집단 따돌림, 교사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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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세상은 이지경 작성시간 21.07.17 학폭 진짜..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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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R=VD 성공한강쥐 작성시간 21.07.17 학폭은 진짜 없어져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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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랑받는돼지 작성시간 21.07.18 근데 이 학교가 좀 문제가 있는게 학생이 자해한다는걸 그 학생의 다른반 친구 담임이 상담 중 듣게 되었는데 피해학생 담임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부모에게 일리지도 않음 그리고 강원외고에서는 수년전부터 학폭으로 인한 자살시도 사건이 여러차례 있었고 학교측에선 항상 덮음 그리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곳이고 여러모로 구조적으로 편 나누어 학폭하기 쉬운 환경이라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