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ann.nate.com/talk/361637187
안녕하세요.
마음이 너무 답답하여
쓴소리, 조언, 공감 얻고자
글을 써봅니다..
남편과 연애 4년 결혼 2년차 에요.
올 해 들어서 남편과의 관계가
남보다 못해요..
저희의 상황은,
남편은 사업을 하고
연애 때부터 회사규모가 점점 커지는게
눈에 보였고 특히 결혼하고 작년부터는
코로나에 끄떡없이
더욱 승승장구 하고 있어요.
어릴 때 부터 고생한 자수성가 에요.
저는 학원에서 아이들 미술을 가르치고
남편과 저의 소득은 어마어마 하게
차이가 나요. 한달 수입이
열배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돼요.
저는 근로소득만 있고
남편은 근로소득+불로소득 부동산 합쳐서
어마어마 해요.
(각자 번돈 각자 써요.)
그러다 보니 부부지만
씀씀이, 만나는 사람, 취미
등등에서 차이가 커요.
연애때는 가치관, 성향이 잘 맞고
저를 정말 예뻐하고 질투도 많이 하고
사랑해 줬어요.
조금은 숨이 막힌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사업하는 사람이다 보니
비지니스 모임이 많고 바쁜거 아니까
저한테 신경을 못쓸땐 서운하지만
만나면 또 사랑이 느껴지니까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요.
결혼하고 나니 서로의 생활습관이
너무 달라서 작년에 정말 많이 싸웠었어요.
남편이 아파트 마련했고 제가
그 집에 맞게 혼수 해 왔어요.
새 아파트 새 가구들 우리의 신혼집 이란 행복에
매일 쓸고 닦고 치우고 그런데
남편은 정말 어지럽히긴 해도 정리정돈
할 줄을 몰랐어요.
그냥 손하나 까딱 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같은 문제로 늘 싸우고
남편은 집이 편하지 않다며
결혼 후 밖으로 많이 돌았어요.
골프모임이 정말 많고 모임 사람들과
1박 2일 2박 3일 씩 골프치러 다녀요.
올 해 들어 특히 더 심하네요...
이러다 보니 대화 할 시간도 없고
남편은 저와의 저녁약속 같은건 쉽게 깨버리고
주말마다 혼자 밥먹는게 다반사 에요.
남편이 이제 저를 사랑하지 않는것 같아서
올 해 들어 너무 외로웠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남편한테 작년처럼 하지 않겠다
잔소리 하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있게
하겠다고 말 해도 남편은 이미
제게 정이 없다는 듯 무심해요.
제 잘못도 있는것 알아요..
제가 조금 결벽증이 있어서 지저분한것 못 보고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있어야 해요.
내가 양보할걸..
그냥 내가 치우고 정리정돈 하고 말 걸..
그럼 싸울 일 없없을텐데 후회도 되고..
연애 때에는 늘 예쁘고 단정된 모습만
보이다가 결혼하고 코로나가 터지고
마스크 쓰고 출근하니
화장도 안하게 되고
무급휴가로 집에서 보냈던 달도 많았고
하다보니 집에서 초췌하게 있는
모습을 많이 보였어요..
가끔 같이 외출할 때 제게 이런말을 해요.
화장한건 언제 본건지..
연애땐 그렇게 질투나게 예쁘더니만
결혼하고 나서는 누구세요? 가 됐네..
이런말을 많이 했어요.
제가 자기관리 못한 건 맞아요.
외출할 때 대충입고 마스크 쓰니 화장도 안하고
또 화장도 안하니 머리는 질끈 묶고..
결혼하고 3킬로도 쪘어요.
그래서 일주일 전 ..
두달만에 남편과 외출이라 예전처럼
화장하고 예쁘게 하고 옷도 신경써서
입고 나갔는데 저녁만 먹고 집에와서
업무전화 한시간 넘게 하다가
쿨쿨 자더라구요..
어제 제가 남편과 대화 하려고
"오빠 여름휴가 인데 나는 오빠와 하루라도
산책도 하고 카페도 가고싶어." 하니까
너 카페 싫어 하잖아!
"오빠 이제 내가 잘할게." 하니
됐어! 결혼하고 이집와서 나는 밀렸어.
집에 밀리고 침대에 밀리고 넌 나보다
그런것들이 더 중요했어. 이러더군요.
그래서 "이젠 안그래..오빠가 제일 먼저야
예전처럼 돌아가자." 라고 했는데
이런 얘기를 해요.
남편 모임에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부부도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연애하고
1년 일찍 결혼해서 그 부부는
연애 3년 결혼 3년차 에요.
(두 부부 다 아이 없음)
연애때 다같이 만나서 식사도 몇번 하고
술도 마시고
그래서 안면이 있어요.
남편이 모임친구 00이는 좋아하지만
그 와이프는 싫어했어요.
인성이 별로라면서 뭐라했고
다같이 만날 때 마다
저를 질투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면서
저를 공격한다고 싫어 했어요.
그래서 더이상 모임 하는건 하지 않겠다 하고
00이 한테도 의사 밝히고
00이 와이프가 실수한것 꼬집어주고
00이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와이프 대신 사과한적도 있어요.
(남편과 00이의 사이는 여전히 좋아요.)
그 부부 얘기를 꺼내면서
00이 주식으로 정말 엄청나게 돈을 벌었대
몇백억 벌었어.
그리고 00이 와이프도 10억 이상 벌었대!
아마 사실일거에요.
00이는 주식공부를 피나게 하는 사람이고
바닥까지 가기도 했었고
엄청 벌기도 하고 그런 사람인데
00이 와이프는 연애시절 00이가 시키는 대로
주식을 해서 지금 이렇게 벌게 된거에요.
그래서 저는
"와 부럽다! 00이 와이프는 그 돈
재테크 잘 해서 더 불리고
일 안해도 되겠다.
좋겠다 부럽다~
오빠도 00이가 하라는 주식 했으면
몇 백억 벌었을텐데
오빠가 하고픈 주식해서 후회하지 않아?"
응. 난 괜찮아
그러더니 저를 00이 와이프와 비교하더라구요.
00이 와이프 예전같은 행실 안하고
00이 한테 정말 잘한대
00이 와이프도 정말 열심히 살았지~
이러면서 저를 나무라듯 넌 보수적이고
너가 경제시장에 무지하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열심히 안살아서 제가 가난하단
식으로 말을 해요.
맞아요. 제가 보수적이고 무지해요.
결혼 전부터 적금만 넣었고
그 적금 만기 되어서 결혼자금 사용했고
지금도 월급에서 쪼개고 쪼개서
다시 적금 넣고 있으니까요..
그치만 저도 아이들 가르치며 일 하고 있고
제 돈 제가 벌어서 생활비도 내고
가계부도 쓰며 월급에 계획있게
사치하지 않고 쓰고 있어요.
남편이 골프에 거의 미쳤으니까
나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장비며 레슨비며 제 월급에서는 감당이
되지 않으니 포기 했어요.
남편에게 기대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제 형편에 맞게 쓰고 있어요.
그리고 집순이라서 한심하게 보는것도 같아요.
연애 땐 옷도 츄리닝만 입고
화장도 하지 말라고 했던 사람 인데..
제가 사교적인 것보다 집에만 있는 사람이라서
더 좋다고 하고 집에만 있고
어디 나가지 말라고 딴 남자들이 친절하게
구는건 딴 마음이 있어서라고
늘 그랬던 사람이였는데..
00이 와이프는 결혼전에 백화점 명품관 에서
일을 하고 결혼하고 그만 두었다 해요.
그런데 그 와이프는 열심히 살아서
몇십억 번것처럼 말하고 저는 열심히
살지 않아서 적금 조금씩 넣고
모아둔 돈도 없는것 처럼 얘기해서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저는 근로소득만으로 돈을 모으고 있는 것이고
그 와이프는 불로소득으로 벌게 된것인데..
예전부터 생각으론
주식 해 봐야지 지금은 시대가 변했으니
근로소득 만으로 살 수 없고 은행 이율도 낮으니
나도 이제 주식을 해야겠다..
했거든요..
그래서
남편한테 나도 주식 하고 싶은데
00이 한테 어디에 할지
물어봐 줄 수 있어?
뭐부터 해야 해?
하니까
00은행 가서 뭐 만들고 뭐 가져가고
00은행에 아는사람 있으니까 내가 전화 해놀게
가기전에 전화해.
주식통장 개설하면 그 때
어디에 할건지 알려줄게.
그러더라구요..
(수요일 저녁의 대화)
남편은 그리고 다음날이 목요일에
2박 3일 골프치러 아침부터 나갔어요.
주식통장 만드려고
남편한테 그쪽 은행 사람한테 말 해달라
그리고 지금 적금넣고 있는것
해약을 먼저 하고
그쪽 은행을 가냐 물어보려 전화 했는데
남편은 안 받더라구요..
오빠 전화 안받네 전화 좀 줘.
카톡메세지 남기니
응
답장은 오고 전화는 아직까지 안오네요.
(사실 이런경우가 올 해들어 계속 이에요..)
평소에 기대거나 해주길 바라는
성향이 아니에요.
독립적 이에요. 주식에 대해 문외한 이라
남편에게 물어본것은 인정 해요.
여름휴가 인데 남편과 데이트도 못하고
남편은 휴가내내 골프치러 다니고
모임사람들과 카드치다 새벽에 들어오고
늘 연락두절이고..
올 해 부터 정말 더 심해졌어요..
남편과 관계가 소원해지고
사랑이 느껴지지 않아서
어떻게 이 시기를 잘 해결해 볼까로 고민 했는데
다른사람의 와이프와 비교를 당한 후 부터
자존감도 너무 낮아지고
남편이 날 한심하게 보는것
같아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남편이 더욱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고
눈치가 보여요..
남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지는 걸 알기 때문에
저는 제 삶에 감사하며
제 방식으로 열심히 살자는
가치관이 있는데
가장 내편이라 생각한 남편이
남과 저를 비교하는 순간
제가 믿었던 제 가치관들이 보잘것 없고
현실이 우울해지고 미래가 두려워 져요..
저희 부부의 관계는 저만 손 놓으면
되는 걸까요?
연애 때 4년간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서로가 정말 소중했고 행복했고
저를 많이 사랑하는게 느껴졌어요.
자신은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제가 너무 믿어서
지금 상실감이 큰걸까요?
이혼생각을 해도 두려워요.
친정부모님께서는 빚없이 딱 두분의
노후준비만 되신 상태이시고
저 결혼하고 나서
고향으로 내려가셔서 시골생활 하고 계세요.
연로하신 부모님께 이혼 얘기 꺼낼 수 없어요.
이혼하고 제가 살곳도 없구요..
미련하고 의지박약인 제가 너무싫고
자꾸 자기혐오에 괴로워 집니다..
저도 마음의 문을 닫고
ATM기로 생각하며 살면 될까요?
새벽에 잠 못 이루고 답답함에 끄적였어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소울트리 작성시간 21.08.18 아 진짜 싸가지없는새끼 자지새끼들은 항상 저러더라 개빡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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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ㄱㅁㄱㄱㅁ 작성시간 21.08.18 가스ㄹㅏ이팅 개 마니당해서 자기가 잘못한줄 알잖아 ㅋㅋ 게다가 골프로 외박? ㅋㅋ 냄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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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경언니랑결혼할것임 작성시간 21.08.18 진짜 최악이다 가스라이팅 오지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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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파이리입니다 작성시간 21.08.18 옛날글인줄 알았는데... 아니 저게 최근에 고민글이라니 ㅠㅠ 가스라이팅 ㅠㅠ 얼른 홀로서기하세요 ㅠㅠ 그 미친놈한테 달아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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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피 비 작성시간 22.10.13 답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