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흥미돋]1990년 5월 보이저 1호가 지구로 보내온 사진.jpg

작성자동서옥수수|작성시간21.11.05|조회수8,798 목록 댓글 4


 

 

 

 

 

 

 

위 사진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1990년 5월 태양의 가장 바깥족 명왕성 궤도에서 찍어 보낸 창백한 지구의 모습

 

세계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저서 '창백한 푸른점'에서 이와 같은 얘기를 했죠.

 

 

저 점을 다시 보라. 저 점이 여기다. 저 점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 점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한 번이라도 들어봤던 모든 사람들,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저 점 위에서 살았다. 우리의 기쁨과 고통, 수천 가지의 신앙, 이데올로기, 경제 정책,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모든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모든 왕과 소작인, 모든 사랑하는 연인들,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자와 탐험가, 모든 도덕적 스승들, 모든 부패한 정치인, 모든 ‘슈퍼 스타’, 모든 ‘최고위 지도자들’, 우리 인간이라는 종의 역사에 등장했던 모든 신성한 사람들과 천벌을 받은 사람들이 저 햇살에 떠 있는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광대한 우주에서 아주 작은 무대에 불과하다. 영광과 승리감에 젖어, 저 점의 조그마한 일부분을 잠깐 동안 차지하는 지배자가 되려했던 그 모든 장군과 황제에 의해 학살당해 뿌려진 피의 강을 생각해보라. 이 점의 한쪽 구석에 사는 주민들이 다른 구석에 사는, 자신들과 거의 비슷하게 생긴 주민들을 찾아가 끊임없이 자행했던 잔혹한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들 사이에 얼마나 자주 오해가 발생했을지.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어 얼마나 안달 했을지. 그들의 증오가 얼마나 뜨거웠을지.

우리가 우주에서 대단히 특권적인 위치에 있다는 우리의 망상과 우리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자만심과 가식은 이 창백히 빛나는 점 때문에 그 정당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행성은 거대하게 둘러싼 우주의 어둠 속에 외롭게 떠있는 작은 반점에 불과하다. 이 어둡고 광활한 우주 안에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하러 올 다른 이는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지구는 생명을 품고 있다고 알려진 유일한 세계다.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해 갈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방문은 가능하지만, 정착은 아직 안 된다. 좋든 싫든, 지금 당장은 우리가 이 지구를 지켜내야 한다.

사람들은 천문학을 통해 겸손함과 인격을 함양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들 한다. 우리의 작은 세상을 멀리서 찍은 이 사진보다 인간의 자만심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 사진은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더 많은 인정을 베풀어야 하고, 우리가 지금껏 유일한 고향이라고 알고 있는 저 창백한 푸른 점을 보호하고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 칼 세이건



 

 

 

 

 

 만들어 갑시다. -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반려인간 | 작성시간 21.11.05 배운사람이라 말도 잘하네 세이건씨
  • 작성자항상 행운만이 가득하다 | 작성시간 21.11.05 인간은 이 세상에 한순간에 점 같은 이 찰나를 위해 열심히 각자의 전쟁을 하는구나..
  • 작성자찌인0514 | 작성시간 21.11.05 인류의 모든 갈등과 오해는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어나는 한낱 작은 먼지바람과 같은 것인데 그렇게 치열하게 죽고 죽이고 하였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고민들도 우주의 고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나.. 스트레스 날려버리고 열심히 살아야지
  • 작성자따흐흑따흐흑비켜나세요.. | 작성시간 21.11.05 글 너무좋다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