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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충남출신 여시가 생각는 충남의 정치성향 (긴 글 주의)

작성자재극기부대합류|작성시간22.03.11|조회수3,547 목록 댓글 31

출처 : 여성시대 재극기부대합류





여시들 안녕! 나는 일단 충남출신 93년생 여시야. 친가, 외가 모두 충남이고 나도 고등학교때까지 충남에서 살았어. 그리고 대학때부터 잠시 타지생활 하다가 지금은 다시 본가에 내려와있어.
요즘 쩌리에 충청도 정치성향 관련 글 올라오는것도 보고 거기에 달린 충청도 출신 여시들 댓글도 많이 봤어. 그러다보니 여시들한테 충남쪽 정치 성향을 내가 좀 더 전해주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어.
다만 나는 정치쪽에 밝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1번 지지자로써 내가 그동안 보고 느낀것들 위주로 쓰는 글이기 때문에 분명 틀린 부분들도 있을거야.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아는 여시들이 댓글로 알려줬으면 좋겠어!

앞쪽 내용은 충남의 성향이라기보다는 내가 자라면서 겪은 주변환경 얘기니까 스킵해도 돼! 스킵할 여시들은 중간에 [내가 생각하는 충남권의 정치 성향]부터 읽어줘!



일단 나는 충남의 정치 성향이 보수에 가깝다는 걸 20대가 돼서야 알았어. 쩌리 댓 보면 충청 출신 여시들이 어릴때부터 김대중, 노무현 빨갱이 소리를 듣고 컸다거나 주변 사람들 죄다 그쪽 당 지지자라는 댓들이 많이 보이던데 나는 그렇지가 않았거든. 그러면 내가 충남에서도 그나마 젊은 세대가 많은 도시지역 출신이냐? 그렇지도 않아. 난 중학교때까지 면단위에서 학교를 다녔거든.

나는 친가, 외가 모두 충남 출신에 4촌들 까지는 할아버지만 빼고 대부분 민주당 성향이야. 대부분이라 하는 이유는 샤이 보수가 있을 수 있어서 그런거고 집안 분위기 때문인지 티내는 사람은 없었어. 그 이상 친척들은 정치얘기 할 만큼 자주 보는건 아닌데 명절 때 만나서 정치얘기하다가 저쪽 당 편 드는 어른들이 다른 어른들한테 말로 쳐맞는것도 자주 봤어. 여튼 그만큼 집안도 민주당 성향이었고, 학교 다니면서도 초등학생때부터 또래들 사이에서 김대중, 노무현 존경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지역비하, 민주당 비하하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어. 중학생때 있었던 17대 대선때도 학교에서 성별 상관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어떻게 이명박 같은 사람이 대통령으로 나오냐고 욕하고 저쪽 당 지지하는 애들 아무도 없었어. 물론 이때는 펨베같은 혐오사이트가 없었기 때문에 쉽게 물들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다고 생각해. 어쨌든 나는 이렇게 민주당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라서 충남이 보수성향이 강하다는걸 모르고 자란거야. 물론 어릴때에도 지지율같은걸 보긴 했어도 그땐 전국 지지율만 봤지 지역별 지지도를 신경쓰지는 않았던거 같아.
그런데 선거권이 생기고 충남권 친구들이랑 좀 더 깊이 대화를 하면서 듣게 된 소리가 부모님때문에 미치겠다는거야. 민주당은 친북이라고 저것들 못믿는다고 무조건 저쪽당을 찍어야 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애들이 꽤 있더라고. 얘들도 어릴땐 그런 얘기 안들었었는데 크고나서 선거권이 생기고 누구를 찍느냐 깊게 대화하면서부터 부모님의 성향을 알게 됐다는거야. 그래서 나는 20대가 되어서야 충남지역이 보수성향이 강하다는걸 알게 됐어. 그냥 우리세대가 유독 진보성향이 강했던거더라고. 그래서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을 해 봤어.




[내가 생각하는 충남권의 정치 성향]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남권 전체를 놓고 보자면 중도 보수성향이라고 하는게 맞는거 같아.
기본적으로는 보수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대세에 따른다거나 충청출신이라면 지지해주는 경향도 강하게 보이는 편이거든.

영남권은 과거 지역 갈라치기로 만든 전통적인 보수 텃밭, 호남권은 정말 가슴아픈 역사로 인한 민주시민의식 때문에, 그리고 강원은 북한이랑 붙어있는 지역이 많아 그 불안감때문에 정치 성향이 뚜렷한 반면, 충청권은 그런 배경이 거의 없어. 그래서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는 않아.

그런데 왜 보수성향이 강할까?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봤어.
첫번째는 충남권도 인구 고령화가 심하다는 거야. 충남권에서 그나마 젊은 인구 비율을 상승/유지시켜주는 지역은 천안, 아산, 당진 정도로 알고 있어. 나머지 지역들은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중인 지역이라고 봐야돼. 그리고 호남권이 아닌 이상 노인층의 정치성향은 보수성향을 띠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그런데 충청권도 노인층이 주가 되다 보니 자연스레 보수성향도 주가 되게 된거야.
충남은 수도권에 가깝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러한 이점대문에 수도권으로 젊은 인구 유출이 더 쉽기도 해. 당장에 나만 해도 대학을 진학하면서 수도권으로 빠지게 됐지. 이건 뭐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방에 좋은 대학들이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그 좋은 대학들도 다른 시/군단위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교통때문에 어차피 집에서 나와서 학교를 다녀야 되는 상황이 되잖아. 그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가까운 수도권으로 빠지는 거랑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렇게 타지역으로 나온 젊은층 중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자리가 없어서 타지역에 남게 돼. 천안, 아산, 당진이 그나마 젊은 비율이 지켜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대기업이 캐리하거나 산업단지 조성같은걸로 그나마 일자리가 많은 편이거든. 그래서 젊은 세대들이 많은 지역은 다르냐고? 확실히 달라.

이건 이번 대선에서 충남권 개표결과야
그냥 한번 훑어보고 밑에 분석내용 보면 돼.

충남 전체
선거인수: 1,796,474
51.08% / 44.96% (6.12%p차, 표차: 80,292)

천안 서북구

선거인수: 329,610
49.01 / 46.72 (2.29%p 차, 표차: 5,412)
2.78

천안 동남구

선거인수: 216,193
49.82 / 46.05 (3.77%p 차, 표차: 5,888)
2.61

공주

선거인수: 91,684
54.70 / 41.71 (12.99%p 차, 표차: 8,867)
: 2.08

보령

선거인수: 86,253
56.00 / 40.29 (15.71%p 차, 표차: 10,212)
: 2.10

아산

선거인수: 265,136
48.80 47.09 (1.71%p 차, 표차:3,264)
: 2.10

서산

선거인수: 148,201
50.86 / 45.07 (5.79%p 차, 표차: 6,250)
: 2.44

태안

선거인수: 55,320
56.29 / 40.07(16.22%p 차, 표차: 6,833)
2.09

금산

선거인수: 44,799
54.48 / 41.96(12.52%p 차, 표차: 4,176)
1.93

논산

선거인수: 100,285
49.72 / 46.45 (3.27%p 차, 표차: 2,381)
2.19

계룡

선거인수: 34,745
53.02 / 42.83 (10.19%p 차, 표차: 2,827)
2.87

당진

선거인수: 139,481
49.22 / 46.90 (2.32%p 차, 표차: 2,327)
2.25

부여

선거인수: 57,573
57.69 / 38.58 (19.11%p 차, 표차: 9,323)
2.01

서천

선거인수: 45,997
52.19 /  44.36 (7.83%p 차, 표차: 2,725)
1.97

홍성

선거인수: 84,379
54.27 41.79 (12.48%p차, 표차: 7,721)
2.48

청양

선거인수: 27,754
60.46 35.94 (24.52%p차, 표차: 5,244)
1.94

예산

선거인수: 69,064
63.12 33.24 (29.88%p차, 표차: 15,194)
2.03



내가 앞서 언급한 충남에서 그나마 젊은인구 비율이 유지되는 3개 지역인 천안, 아산, 당진을 보면 이재명이 우세했거나, 윤이 우세했지만 그 차이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지 않고, 충남 전체 평균보다도 낮은 걸 알 수 있어. 충남 전체에서 이재명이 유리했던 선거구가 2개인걸 감안하면 이 세 지역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어.이 세 지역 말고도 선거인수가 10만이 넘는 논산, 서산지역도 그 지지율 차이가 타 지역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걸 보면 노령인구가 많을 수록 보수성향을 띤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리고 지금 언급한 이 다섯지역은 심상정의 지지율도 타 지역에 비해 대체로 높은 편이야

물론 이건 타지역도 마찬가지고 충남만 그런거 아니라고 하면 할 말 없어. 그냥 충남도 보편적인 연령대별 지지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




그럼 이제 두번째 이유.

이건 내가 충남의 정치 성향을 그냥 보수가 아닌 중도 보수라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야. 앞서 말했듯이 충남은 보수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대세에 따르거나 충청출신 정치인들을 지지해주는 경향이 많아.
지금까지 전국의 평균 정치 성향은 보수 우세인 경우가 많았고 충남또한 그랬어. 진보 우세인 경우에는 충남의 민심도 진보쪽으로 많이 기우는 모습을 보였어. 콘크리트는 아니라는거지.
(댓 보고 내용 변경/추가: 사실 이건 충청권에 대한 정치권의 무관심이 가장 영향이 커.
공약이 좋다 나쁘다라는 의견조차 나오지 않을만큼 충청권은 다른 지역 국민들도, 정치권도 그냥 무관심해. 어차피 누가돼도 신경을 안쓴다면 대세에 따르거나 지역출신을 뽑아주는게 낫다는거지)
그리고 충청 출신 정치인. 대표적으로 제일 유명한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안희정이 있음.
김종필은 좀 옛날사람이지만 충남 부여 출신이고 박정희 정부때 국무총리 했던 사람이야.
이회창은 사실 충청이랑 연이 깊지는 않음. 어릴때부터 충청출신이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고, 인지도가 꽤 높길래 이쪽에서 오래 살았나보다 했더니 찾아보니까 선대들이 예산출신이라는 점, 청주에서 잠깐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점이 다인거 같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약간의 연고로 인해 충청쪽에서 인지도가 높았다는 거야.
그리고 이인제. 이인제는 진짜 얼굴부터 충남상인 충남 출신 정치인이지. 피닉제니 뭐니 해도 정치 경력이 어마어마했었지.
여튼 이 사람들이 전부 다 저쪽 당 사람들이었어. 그래서 연고지 출신들 밀어주는 충남권도 보수성향이 많았나봐.

참고로 충북도 이런 경향을 보이는거라고 생각하는데, 대표적으로 육영수가 충북 옥천 출신이라서 그 점이 충북이 예전부터 보수성향을 띠게 한 데에 큰 영향이 있었을거야. 그러고 보니 이거때문에 박근혜때도 지지율이 높았나보다.

그리고 안희정. 민주당이 민심 잃기 시작하게 만든 주요인물이지 ㅎㅎ
충남 논산출신이고 충남도지사 하면서 일 잘한다고 인지도 확 올라갔었어. 단지 충남권에서만 인지도가 높았던게 아니라 차차기 대선 후보라는 둥 하면서 정치인으로써 전국적인 인지도도 쌓기 시작했었지. 그러면서 민주당 중심 인물 중 하나로 자리잡았고. 그래서 그런가 충남에서도 유독 밀어주려고 하는 경향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때 충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올랐어. 민주당 싫다는 노인분들도 안희정은 좋다고 할 정도였으니 뭐. 그랬는데 이 인간이 뒤통수를 쎄게 쳐버렸지?ㅎㅎ 얘 나가리되면서 충남권에서 민주당 쪽 민심도 다시 많이 떨어졌어.

어찌됐던 안씨의 사례로 충남은 이쪽을 연고지로 한 인지도 높은 정치인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걸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해. 여기에 민주당에서 충남권 표심을 잡는 키포인트가 있다고 보는데, 노인층이 많은 충남권에서는 좋은 공약만이 답은 아니라는거야. 보수성향은 애초에 공약보다는 당을 보고 뽑는 경우가 많아서 공약만 보고는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지만, 충남에서만큼은 그 지역 출신이라면 한번쯤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거지. 그래서 민주당에서 꼭 대선 후보가 아니더라도 정치인으로써 충남 출신 중 한두명을 크게 키워놓는게 충남권 표심을 돌리기에 가장 큰 효율을 낼거라는거야. 물론 아무나 키우면 안되겠지. 안희정2가 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진짜 괜찮은 충남 출신 정치인을 잘 발굴해서 키운다면 그 사람을 토대로 충남권 표심을 잡을 수 있을거야.

그리고 나는 충남권이 그래도 타지역에 비해서는 보수성향 어른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물론 아닌 사람도 있음. 그치만 위와 같은 이유로 충남권을 중도 보수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설득히 먹힌다고 봐. 참고로 나는 전에 할아버지한테 문재인 찍으라니까 문재인은 북한출신이라 영 맘에 안든다고 하길래 '에휴, 알았어요. 박근혜 찍어요. 나는 굶어 죽지 뭐.' 이런식으로 몇번 말했더니 문재인 찍었음. 어른들한테는 문재인은 북한 출신이 아니고 어쩌고 하면서 팩트로 들이미는것보다 저런 직관적인 말이 더 잘 먹혀. 그러니까 충남 여시들, 안될 사람은 어차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안되겠지만 여지가 있어보인다면 열심히 설득해서 바꿔보자. 나는 아무리 밉더라도 결국엔 내가 사랑하는 고향이 꼭 바뀌었으면 좋겠어.


여기까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시들!



결론: 충남권은 노령층이 많아 기본적으로는 보수 성향을 띠고 있으나, 충남 출신을 밀어준다거나, 대세에 따르기도 하는 등 중도보수의 성향이 강한 편이니 그러한 점을 잘 분석한다면 표심을 바꿀 수 있다.



+) 댓글들 보고 충청출인으로써 공감돼서 추가할게!

충청 표심은 생각보다 쉽게 잡을 수 있어.
정치권에서 너무 관심이 없을뿐ㅜㅜ
선거철에 항상 이쪽 지역은 너무 몰아준다 이쪽 지역은 너무 안챙겨준다 하는 말이 많이 나오지만 충청권은 보통 그런 말조차도 안나와ㅜㅜ 아무도 관심이 없어ㅜㅜ
나오는 공약들도 보편적인 공약이고 직접 민심을 들으면서 내는 공약이 별로 없음.
그래서 그나마 충청 출신들이 충청을 챙겨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지역출신들을 밀어주는거 같아.
댓중에 안희정이 전통시장 하나하나 직접 돌면서 민심파악 잘 했던게 인기 많았던 이유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이게 정답이야.
안희정이 진짜 민심 듣는것도 잘 했고 어르신들한테 애교도 많아서 이쁨 많이 받았어.
안씨는 결국 실패한 정치인으로 끝났지만 충청권에서 민주당 정치인으로써 유례없는 인기도를 얻었다는걸 생각하면 이 사람 했던것만 분석해도 표심 잡을 수 있음.
(안씨 올려치기 절대 아님 댓에서도 볼 수 있지만 충청권 민주당 지지자들은 안씨 증오해. 표심잡는 키포인트를 찾을 수 있어서 언급하는거임.)
진짜 충청을 잘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충청출신들이라도 지지해주는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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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커몽 | 작성시간 22.03.11 대전에서 태어나고 아산에서 대학교다녔는데 학교에 경기도 출신이 젤 많았음 취업도 천안 아산권에서 하는 동기들도 많고,, 그래서 그나마 1번 지지율 많이 나온듯해 글고 나라에서 충청도 진짜 안챙겨줘 ,, 대학교 있는 지역도 좀만 외곽으로 나가면 논밭에 거름냄새남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밤낮바뀐여시 | 작성시간 22.03.11 22진심 충청도 전통시장 주기적으로만 돌아도 호감도 상승이라고..
  • 작성자이듬해봄 | 작성시간 22.03.11 읍출신 충남인인데 공감가네

    기본적으로 보수파인데, 일 잘하거나 충청도 출신이면 밀어주는 분위기얔ㅋㅋㅋㅋ
  • 작성자느개비 뭐하시노 | 작성시간 22.04.13 나도 충남 출신인데 공감 모이면 충남출신 정치인 얘기하지 다른 지역 출신은 관심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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