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신이랑 목욕탕 마사지 받고 너무너무 좋아서 자개에 글을 썼더니
용왕님들의 성원에 힘입에 힘차게 입장!!!!
지금부터 무료체험 시작합니다.
노짤, 줄글
영업당할 시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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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금요일밤. 원래 여섯시 땡 칼퇴인데 몇달만에 아홉시까지 일했어.
대표님이 뜬금 일을 던져주고 가는바람에...
일년만에 목욕탕가서 뜨거운물에 몸 담그려고 했는데 야근때문에 물건너가버렸어.
깜깜해지고 나서야 회사에서 나와 숨 한번 크게 들여마시는데 찬공기가 훅 느껴지더라.
바깥바람 바깥공기. 내가 회사에서 12시간 있었다는게 온몸으로 느껴졌어.
피곤한 발걸음 터덜터덜 이끌고 지하철을 탔지. 많은 사람들..
누군가는 벌써 술한잔 걸쳤는지 얼굴이 벌겋고. 누군가는 약속장소로 가고있고.
이미 친구들끼리 만나 시끌시끌한 사람도 많았어.
오늘은 불금.
난 집순이 답게 오늘도 아무 약속이 없어....
달콤한 희망이던 목욕탕도 물건너갔고.
복작대는 사람들틈에서 한시간을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내렸어.
역에서 나오자 제일먼저 눈에 띄인건 "@@사우나" 간판이었어.
하지만 이미 시간은 열시...
기대 안하고 카운터에 물어나 봤어.
세신 지금 되나요?
"네, 그런데 안에 사람 밀려있으면 대기할 수도 있어요~"
된다는 말을 듣자마자 근처 화장품가게로 달려가
여행용 클렌저를사고 , atm에서 현금도 8만원 뽑았어.
마사지도 받아보고 싶어서 넉넉하게 뽑았어.
여탕에 들어가자 거울에 가격표가 붙어있었어.
세신 18,000
등 마사지 **,***
다리마사지 **,***
전신 마사지 60,000
기타등등 @^#%*
받고싶다 전신... 전신마사ㅈ..ㅣ...
전신마사지!!!!!!!
세신을 받고 마사지 받으려면 78,000.
예상했지만 막상 하려니 너무 비싸다.
그래도 아로마 마사지 받는다고 생각할까. 파워 내적갈등..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마사지는 꼭 받아야겠어.
오랜만에 다 벗고 들어가는 대중탕은 조금 부끄러웠어.
하지만 곧 따뜻한 수증기와 아무것도 안입은 편안함에 노곤노곤해지기 시작했지.
벗은 행복!
스타킹을 벗고 조금씩 살아나는 다리 감각,
아무것도 조이는 것 없이 숨을 크게 들여마시는 이 자유함!
비누로 몸을 씼고 세신실에가서 가격표를 봤더니
왠걸?!
전신마사지 55,000원!!!! 세신포함 가격이래.
바로 현금결제 해버렸어.
뜨끈한 열탕에 들어가 다리를 쭉 뻗고 반쯤 누웠어.
목 뒤로 찰랑거리는 뜨끈한 물.
긴장이 풀어지더라. 십분정도 몸을 불렸어.
불린 몸을 세신침대에 위에 뉘였어.
몸에 뜨거운물에 젖은 수건을 척 척 올려주더라.
양 팔에 하나씩. 배에는 큰 수건 하나,다리에도 각각 하나씩.
전기요에 들어온듯 따뜻했어.
따뜻한 수건으로 몸을 전부다 덮고 얼굴 마사지를 시작했어.
눈밑을 지나 광대를 지나 턱까지.
아주머니 손이 지날때마다 점점 행복해져갔어.
별로 세게 누르지도 않는데 몸에 힘이 풀렸어.
정수리까지 마사지를 받을때는 어후... 온몸에 전율이 흘렀어.
열두시간 일한것도 잊고, 피곤도 잊고. 느껴지는 것은 행복감뿐.
얼굴에 딸기향이나는 요거트를 살짝 바르고 그위에 아주 차가운 오이를 올려줬어.
차가워서 잠깐 정신이 번쩍 들었어.
얼굴은 차가웠지만 몸은 수건으로 덮혀 따뜻했어.
다시 노곤노곤해졌지...
다리부터 수건을 하나씩 걷어내고 때를 밀었어.
다리부터 시작해서 배를 지나 가슴을지나 팔까지.
아주머니의 때수건이 지날때마다 어렸을적 할아버지가 자기전에 긁어주시던 그때가 생각났어.
시원하고 개운해. 잠들기 전에 누가 날 쓰담듬어주고 긁어준게 언제더라..
이대로 잠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어.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어.
시원함에 취해 멍하니있다보니 벌써 때를 다 밀었어.
물로 온 몸을 닦고 다시 침대에 누웠어.
이번엔 침대에 뜨거운 수건 두장이 이미 깔려있었어.
엎드려 누우니 배가 따뜻해지고 얼굴까지 따뜻해졌어.
눈이 스르르 감겼지. 등과 팔다리 발끝까지 따뜻한 수건을 덮고 마사지를 시작했어.
목욕탕에 울려퍼지는 "팡팡!" 맛사지소리. 이게 이렇게 행복한 소리였구나.
저녁시간이라 손님이 얼마없어 마사지할때 세신사 두분이 관리해주셨어.
한분은 발바닥과 다리를 팡팡팡, 한분은 어깨와 승모근을 팡팡.
내몸을 악기삼아 탕에 울리는 팡팡합주곡.
하루 피곤은 물론 일주일치 피로까지 싹 녹아버렸어.
집에있는 렌탈 안마의자랑 비교할 수 없어. 손맛이라는 단어가 괜히 생긴게 아니야.
몸에 오일을 바르고 발바닥, 아킬레스건, 종아리, 허벅지, 허리, 가슴, 어깨, 팔, 손끝, 그리고 목까지.
손이 안간데가 없을거야. 아로마마사지도 이렇게 온몸 구석구석 해주지 못할거야.
남자친구나 남편도 이렇게는 못해줄거야. 다 벗고 있었지만 부끄럼은 잊고 마시지에 홀려버렸어.
돈이 최고구나. 열심히 벌자. 한달에 한번은 꼭 오리라 결심했어.
세신침대는 천국으로가는 문이었나봐.
옆으로 누우세요하는 세신사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천상의목소리처럼 느껴졌어.
마사지가 끝나고 샴푸를 받았어. 목뒤 한가운데부터 두피 구석구석 마사지 해주며 샴푸해주셨어.
뭘 한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어. 한번 샴푸하고 씻고 또한번하고 씻고. 총 세번 두피 마사지 받고 머리를 헹궜어.
미용실에서 샴푸할때 늘 마사지가 짧아서 아쉬웠는데. 무려 세번이나!!!!
내 뒷통수를 세신아주머니 무릎에 딱 기대놓고 두피를 문지르고 눌러주면서 시원하게 마시지 해주셨어.
마지막으로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았어. 내팔을 뒤로 젖혔다 위로 당겼다 하며 스트레칭을 받게되.
나는 힘빼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 시계를 보니 한시간이 지나있었어.
몸을 물로 헹구고 탕에서 나왔어. 화장은 다 지워졌으니 신경 안써도 되고.
젖은 머리만 드라이기로 대충 말렸어.
뽀얗게 된 민낯, 살짝 젖은 머리카락을 하고 밤거리로 다시 나왔지.
상쾌해.
미친듯이 상쾌해.
아직 덜마른 머리 사이로 지나는 시원한 바람.
아직 따끈함이 배어있는 내몸.
새벽에 목욕 다녀와본적 있어?
정말 그기분이야.
하루종일 일하고 세신마사지 받았는데,
마치 하루동인 잘 쉬고 다음날 새벽 목욕 다녀온 기분이야.
이제서야 저녁 안먹은게 생각나고 배가고파졌어.
집으로 가는길 편의점에 들러 뚱땡이바나나 하나 물고 허기진 배를 채웠어.
목욕 후 바나나우유. 설명이 필요하랴..
바나나향의 달콤한 이 액체가 내몸에 바로 흡수되는 기분이야. 운동후 게토레이처럼.
감히 말할수 있어.
세신과 마사지를 한번도 안받아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받은 사람은 없다고.
이건 너무 행복한 일이야.
야근 후 피곤에 쩔어 쓰러진 나를 구석구석 시원하게 긁어주고 마사지해주는 것 같아.
충전 100%.
피곤에 쩔었다면 세신이랑 마사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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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추천 아닙니당! 물어보지 마세요 그냥 동네 목욕탕임 ㅠㅠㅠ
-피부가 약한 여시는 때미는게 자극 너무 강할 수 있어요
- 부끄럽다고 몸에 힘주고 있으면 나도, 세신사님도 힘들어요 ㅠㅠ
이상, 세신 간증 끝!!!
뭐해?? 빨리 목욕 바구니 챙겨.
문제시 댓글 둥글게 부탁해요! (쿠크 바스락)
+ SNS, 블로그, 상업카페 불펌시 고소장 낭낭히 발송됨
왕년에 구청이랑 대기업에 민원 실컷 넣어봤음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저희 근데 포기는 잘 안해요 작성시간 22.05.07 세신받고 하는 마사지가 진짜 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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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큐울죠아 작성시간 22.05.07 진짜 내가 그 습한 목욕탕에 있는 기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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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닉넴뭐할지맨날모르겠음 작성시간 22.05.07 하 가야겠다 안간지 2년된듯ㅠ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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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INfp 작성시간 22.05.07 와.... 먼가 글로도 전신을 받고온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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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음웹툰지박령 작성시간 22.05.07 오늘 엄마 모시고 목욕탕 다녀왔는데!!! 그런데 목욕탕 사람 많더라 ㅋㅋㅋ 쉬는날+ 어버이날 겹쳐서 난리났던듯 ㅋㅋㅋㅋ
세신사 분들은 계속 일하고 계셨음 ㅠㅠ
2돌지난 딸래미 데리고 가서 오래 있지는 못했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