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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예신입니다. 파혼해야할까요..

작성자아름다우|작성시간22.05.20|조회수23,310 목록 댓글 101

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66268523 

 

 

[스압주의]

이번 9월에 예식 예정인 예비 신부입니다.4년 연애를 하며 취업 뒷바라지를 했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간 남친에게 프로포즈 받은 행복도 잠시 결혼 준비하면서 걸리는 일이 너무 많아 답답하여 글로 남깁니다.

우선 예비 신랑 집안이 마음에 걸립니다. (가부장적인 문화, 경제적인 문제)
1년전 예신 부모님께 첫 인사드리러 간 자리에서 아버님께서 조선 역대 왕들과 역사를 보면 '여자'가 져줘야지 평화롭고 남자가 잘된다는식으로 얘기하셨습니다. 분위기가 싸했는데 아버님께서 옆에 있는 어머님께 맞제? 라고 한번 더 언급하시고 어머님께서는 마지못해 그래,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또 아들 최고 최고 하시고 이런저런 얘길하다 주위 아는 지인 얘기를 하시고 덧붙여서 "그래서 예술 하는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세계가 있고 안보이는 벽이 있더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참고로 저는 교직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첫 만남에 저런 말씀을 하시는거 이해가 안됐습니다. 제 기누르려고 그러나? 일부러 저러시는건가? 그치만 차마 어른이고, 조심스러워서 남친한테 말은 못하고 식사 자리가 끝나고도 표정관리가 안됐습니다. 

남친은 그런 저를 보고 뭐가 문제냐, 식사 초대한 입장에서 제 표정이 안좋아서 불쾌하다고 답답하며 화를 냈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솔직히 첫 만남에 저런말 들어서 서운하더라 라고 하니 도대체 뭐가 서운할 일이냐 어른이 말하는데 누가 서운해하냐 하는겁니다. 기대도, 나름 준비도 많이 해간 여자친구 입장을 헤아려 달라고 하는데도 서운할 일이 아니라고 하고 누가 그런걸로 서운해 하냐고 공감을 전혀 못하더군요. 저보고 주변에 좀 물어보랍니다. 결국 남친이 아는 형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 얘길하니 형도 본인이 여자라면 서운할거같고 아버님이 첫자리에서 좀 그러신거 맞다. 라고 하니 그제서야 수긍하더라구요. 제가 말할땐 자존심 때문에 인정 안하더니 다른 사람이 말하니 다음부터 자기가 잘 커버하겠다고 사과하고 넘어갔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시아버지 되실분이 직접 '저희 집은 가부장적입니다.'라고 하셨는데 아들과 어머님이 옆에서 말리시더군요,, 저희 아버지도 "하하 요즘 시대랑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라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최근 명전인 설날에 세배 드리러 오라. 어머님 생신에 식사 같이 하자. 결혼 전인데 예비 시댁에서 요구하는거 다 했습니다. 시부모님이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게 느껴졌고 저를 예뻐하시기도 했구요. 평소 남친도 저희 부모님께 그정도로 잘 하고 연락 잘 해서 별말 없이 했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것 만큼 잘해주시고 사랑으로 돌려주십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제 생일에 전화와주시고 세뱃돈에 편지까지 써서 주시더군요.. 

'새해 첫날에 먼저 전화 드리면 좋겠어.' '직장 새롭게 발령 난거 아들 통해서 말고 자기한테 직접 듣고 싶으시다고 하니 직접 연락해서 알려드릴 수 있어?.' '우리 엄마 생신 축하 전화 오전에 드리는게 좋지 않을까?.'  일 있을때 마다 남친이 예비 시댁에 연락 드리라 하는것도 다 했네요.. 싸우기 싫기도하고 다들 결혼하면 당연히 예비 며느리로서 하는걸줄 알았습니다.. 

한날은 제가 아버님께만 연락드리면 아버님은 "어머님한테도 연락할래? 이쁨받게." 라고 하시는데 자꾸 연락드리라고 하는 말들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스트레스더군요.. 

이런 문제로 예랑이한테 자기네 집에 연락을 하라는게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니  "너가 못하니까 자꾸 내가 연락하라고 말하자나." "너희 부모님께 물어봐라. 어른 생신에 누가 늦게 연락드리는지.."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내가 안하는것도 아니고 최선을 다해서 결혼전인데도 며느리처럼 하고 있다고 하니"도대체 어른한테 연락 한번 하는게 뭐가 어렵다고 그러는데" 라고 하며 저한테 이해를 좀 하라하더군요.. 결국 저도 침다 참다 나는 한번도 살면서 우리 부모님께도 이런걸 요구 받아본적도 없고 요구하는거 힘들다라고 서운함을 표현하니 그제서야 "그래 잘하고있어. 미안해" 라고 하더군요.. 

예비 신랑도 직업이 괜찮고 연봉도 좋습니다. 다만 원래 부유했던 예랑의 집의 경제적 상황이 얼마 전부턴 너무 좋지 않아 파산 위기까지 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예랑의 집의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아 대략적으로 지원을 못해주신다는 건 알고 결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양가 지원 없이 최소한으로 하자고 합의했습니다.집은 제가 청약 아파트가 있어서 같이 갚아나가기로 했고 예물, 예단 생략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너무 안좋아져서 가장 최근엔 남친 집도 내놓고 파산 신청도 한 상황입니다. 저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위로밖에 해줄게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상견례 할 때까지만 해도 이정도 일줄은 남친도 저도 몰랐습니다. 파산 얘길 들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신혼여행 다녀와서 집이 없을 수 있다고 시부모님이 빨리 결혼하라고 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이미 상황이 예전부터 많이 안좋고 예상했다는 건데 아무런 언급도 언지도 주시지 않으면서 빨리 결혼하라 하셨다니 뭔가 씁쓸하기도 합니다..  현재 예랑이 부모님도 새롭게 일을 잡으셔서 일을 하시고 계시다고 하십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저에게도 뭘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이것 때문에 결혼을 안하자니 남친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입장바꿔서 집이 어려워졌다고 상대가 그렇게 떠나간다면 얼마나 슬프고 마음 아플까 싶더라구요.., 그저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남친의 취업이 어려울 때나 집이 어려운때나 항상 같이 감수하고 곁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예랑이네는 축의금만으로 결혼 비용을 충당해야하는 상황인데 형편이 안좋으니  예랑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혼미루지 말고 그대로 진행하자고 자기만 믿으라고 자기가 어떻게든 결혼식 비용은 마련하겠다고 투잡, 쓰리잡을 뛰고..  결혼 준비과정에서 돈이나 여러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떤 일을 해서라도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며 이런 자기와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이런모습을 보면 또 마음이 아프고 이와중에 책임지고 진행 하겠다하니 고마우면서도 안타깝고 여러가지 감정이 들더라구요.. 


집안 사정도 그렇지만 예랑이가 1년전에 결혼준비 시작 무렵 신혼 집 구하러 다닐때 본인 명의로 대출 받은걸로 주식을 해서 천만원 정도 빚이 있습니다..그 신혼집 계약 안하게 되면서 대출 받은것 상환하라고 몇 번이나 말을 했는데 큰 돈이 생기니 혹해서 그사이 일을 만들었더군요.. 물론 형편이 어려우니 그 돈으로 불려보고싶었던 거겠지요..후하지만 신혼집 구할 돈이었는데 저와 상의 한마디 없이, 그것도 대출 받은 돈을 주식에 넣어서 마이너스를 만들다니.. 너무 배신감과 실망감이 들더군요,, 헤어질 각오하고 시간을 갖자했는데 예랑이가 정말 반성 많이 한다면서 자기 바로 손절해서 상환하겠다 했습니다. 그치만 금액이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니 아까워 손절은 못하고 회복한다고 지금까지도 상환 못하고 있습니다. 싸우기를 반복하다 합의해서 일부 손절해서 상환하도록 하고 나머지 일부금액은 회복하는거 기다려주고 있습니다. 상환 후 두 번 다시는 주식 하지 않기로 하고 지금은 남친의 경제적인것 다 오픈해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부모님은 부동산을 몇 개 가지고 계시고 노후 대비 다 되어있으십니다.)

한편 예랑이는 평소엔 자상하고 저를 잘 챙겨주고 저를 위하는 일이면 다 하고 봅니다. 저는 털털하고 무심한 편이고 예랑이는 반대로 섬세하고 예민한 편입니다. 술, 담배, 유흥과 거리가 멀고 예의 바르고 성실한 모습에 끌렸고 또 지금껏 만나오면서 저를 위해 많은걸 고치고 노력하는 모습 보고 어려워도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이 들더군요. 평소 취미나 데이트하는건 너무 즐겁습니다. 하지만 예랑이와는 항상 어떤 사소한 일이 크게 싸움이 되고 싸우면 욱하고 문제를 해결 하려기 보다는 생각나는 대로 막말하거나 행동해서 힘이 듭니다. 
저는 평소처럼 행동하고 말했는데 그날따라 마음에 안들면 제가 잘못한걸로 만들어서 같이 있기 싫다, 어차피 싸울거 같으니 떨어져 있자 합니다. 저는 어떻게든 대화하고 해결하려 하다가 더 크게 싸웁니다. 혹시 여행 하고 있으면 여행이고 뭐고 집에 가자 또는 데이트하는 도중이면 그냥 집에 가버리고 오랜만에 만나도 제가 울던지 말던지 그냥 버리고 가버립니다. 아직도 하나하나 다 생각나고 너무 억울하고 눈물이 날 정도네요. 

한번씩 제가 운전해서 남친 만나러 가는데 제 말 때문에 자기가 기분이 나쁘면 몇시간 걸려서 가든 그냥 다음에 보자 한적도 몇번 있습니다. 저는 그래도 한 약속이고 만나서 풀고싶어서 만나면 얘기하다 조금만 티격 태격해도 "역시. 괜히 봤다. 이럴줄 알고 내가 보지말자 했는데"라고 해서 제가 "그래도 열심히 달려서 온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제발" 이라 하면 "난 어차피 이번주 안봐도 됐었어." 라고 사람 힘빠지고 자존감 낮아지게 합니다.. 그래놓고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 싸우다가 결국 남친이 사과하고 달래주기 바쁘죠..

자기가 기분이 나빠지면 제 잘못이라며 사소한것에도 삐집니다. 제가 한두번 겪는거 아니니 이젠 삐진거 무시하고 행동하면 너가 잘못한건데 하면서 몰아세우고 사과를 강요하고 제 입장에서도 이렇다, 이렇게 느껴서 그랬다 라고 설명하고 설득하면 항상 너는 다 이유가 있냐고 그게 정당화 되냐고 대단하다고 비꼽니다. 싸울까봐 제가 말을 아끼면 말안하다고 말안할거냐고 강압적으로 말하고 너무 답답해서 울면 왜 우냐고 비난하고..

저도 제가 아차 싶을때 있고 제 잘못 인정해서 미안하다 하면 받아주지도 않고 수십 수백번 미안하다 해야하고..남친이 사과를 요구했는데 제가 도저히 사과할 일이 아니라 미안하다 하지 않으면 크게 싸우게 되죠. 싸우면 남친이 하는 단골 멘트 "됐다. 그만하자" "알아서 해라" "맘대로 해라" "(전화)그냥 끊을게" "그냥 집에가라" 회피 하고 큰소리치고 결국 상황이 극단적이게 됩니다. 남친이 그냥 집에 가버리거나, 제 의사와 상관없이 집에 내려준다거나, 그만하잔 말 하거나 막말을 하고 저도 어느새 남친을 향해 소리지르고 있습니다..ㅜ

무엇보다 저의 바꿀 수 없는 과거 연애 일을 자꾸 얘기 꺼내고 저를 믿지 못하는것 같습니다.연애 초반, 남친에게 제 노트북을 빌려줬는데 제 로그인 된 아이디를 들어가서 클라우드 사진으로 제 과거를 다 보게되었습니다. (그땐 사진이 자동 동기화가 되고 저도 급하게 빌려주다보니 로그인 있는줄 모르고 준 저의 잘못이..ㅠㅠ) 그 이후 싸울때 마다 그 얘기가 나오길래 날잡고 진지하게 사실을 솔직히 다 얘기해줬고 결혼한 전남친한테까지 연락해서 해외여행에서 오해하는 부분 다 해명해줬습니다.. 그리고 나선 본인도 이렇게까지 자기를 위해줘서 해명해주니 너무 고맙다며 다시는 얘기 꺼내지 않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그런데 1년이나 지난 최근에 또 싸움에 있어서 전혀 뜻밖의 얘길 꺼내면서  "넌 또 태국 간거 거짓말 했더라 더러워서 진짜.."  (소름돋는건 제가 과거에 언급하지 않은 특정 나라 이름까지 알고 얘기하더군요..더럽다는건 거짓말한걸 얘기했답니다..참) 그게 무슨 말이냐 하니 전전남자친구와 해외여행 간거 또 있던데 그건 왜 얘기 안했냐 분명 더 없다고 했는데 제가 거짓말했다고 저렇게 말하더군요.. 저는 이미 최선을 다해서 과거 얘기 다 했고 오해도 풀어줬는데 제가 마치 바람이라도 피운 여자처럼 잘못한거처럼.. 문제가 되지 않을 일이 문제가 되니 힘이 빠집니다..

항상 이렇다가도 몇시간 뒤나, 몇일 뒤면 남친이 먼저 찾아오고 연락하고 미안해서 꽃들고 편지써서 이러이러 했는데 하면서 본인이 사과합니다.. 자기가 고치겠다고... 본인도 자기 성격의 단점을 인정하고 유튜브 보고 말하는 방법도 공부하고상담도 하고 노력하겠다 하는 모습에 헤어져야겠다고 독한 마음 먹다가도 그런 모습에 또 기회를 줬네요. 연애 초반 보다 욱하는거 눈에 띄게 많이 고쳐지고 오히려 요즘은 저를 위해 모든걸 맞추고 저자세인것도 눈에 보였으니 계속 만나왔습니다.ㅠ

그치만 며칠 전 남친이 또 사소한 일로 또 저에게 "너가 잘못 했는데 입을 닫고 있냐 오늘도 너때문에 기분 다 잡쳤다." 라며 제 탓하고 숨막히는 분위기를 만들기에 (남친 말로는 자길 좀 달래줫음 했답니다) 저도 잘한거 없지만 저도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견디겠다고 이제 그만하자 했더니 그제서야 저를 힘들게 해서 미안하며 자기도 요즘 죽고싶을 만큼 너무 힘들다고.. 인생에서 제일 힘들땐데 자기를 버리지 말라며 울며 붙잡더군요..그런데 다음날은 자기가 저에게 평소 서운한걸 말하면서 이 관계에 대해 본인이 생각해보겠다고 합니다. 저도 생각 많이 하라 하고 연락안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 결혼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는건 사실입니다. 첨엔 100프로 만족하는 결혼, 남자는 없으니 내가 바꾸지 못하는건 내려놓아야겠다 하고받아들였습니다. 근데 머리로는 점점 이 결혼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지금 남자친구 만나면서 연애가 즐거웠고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남친 3년 취업 뒷바라지를 했고 남친도 저와 결혼하기 위해 열심히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취업하자 마자 결혼 얘기가 오가고 너무 좋았죠.. 눈코 뜰새 없이 준비하다보니 이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어른은 내가 바꿀 수 없으니, 실수겠거나, 나아지겠거나 하면서 넘겨온것 같고 사랑 하다 보니 판단이 흐렸던것 같습니다.

헤어진다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고 마음 한켠에 구멍이 뚫린것 같습니다. 그치만 지금은 결혼을 하자니 너무 걸리는게 많고 안하자니 아직 4년의 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남아 혼란스럽네요...

 

 

 

이걸 왜 고민하고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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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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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롸.. | 작성시간 22.05.21 에.. 알아서하쇼...
  • 작성자인생은고양이다 | 작성시간 22.05.21 편견일수도 잇겟지만 혹시 경상도 남자....?
    왜냐면 내가 만낫던 3명의 경상도남자가 다 저랬기때문.....
  • 답댓글 작성자이직 소취 | 작성시간 22.05.26 22 ㅎ 사실 읽으면서 흔한 한남이네라고 생각함
  • 작성자모두꽃길만걷자!!! | 작성시간 22.05.25 저정도면 가스라이팅 당한 피해자가 아닐까 싶어,,
    상식선에서 참을 수 없는 부분까지 참아주고 있잖아 차은우라도 저러면 결혼못해
  • 작성자이직 소취 | 작성시간 22.05.26 글쓴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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