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60111290001817?did=DA
부산시장, 박형준 압도적 지지로 선두 질주
울산시장, 김두겸 8년 공백 딛고 부활 전망
경남지사, 주경야독 박완수 3수 끝에 '성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자리를 모두 되찾을 전망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난달 양산에 둥지를 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직 대통령' 효과마저 미미해,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부울경 보수벨트'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준, 시종일관 변성완에 여유 있게 리드
부산시장에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진 정의당 후보를 압도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할 경우, 2018년 민주당에 내줬던 지방권력을 확실히 되찾게 된다.
박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변 후보를 2배 이상 앞서는 등 개표 초반부터 변 후보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박 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에서 초ㆍ중ㆍ고교를 마친 뒤 1991년 동아대 교수로 부임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서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2020년 5월 성추행 파문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하자 이듬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안정적으로 부산시를 끌고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후보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 태어나도 또 살고 싶은 도시를 이루겠다”며 “혁신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8년 공백 딛고 현역 송철호 압도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만세를 부르고 있다. 뉴스1
울산시장 선거도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장은 그동안 보수 정당이 독식하다가 촛불 민심이 타오른 2018년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의 송 후보가 승리했지만, 4년 만에 보수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송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예측되자 “당선을 기대했지만 막상 (출구조사) 결과를 마주하고 보니 어깨가 무겁다”며 “갈등은 봉합하고 울산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후보의 선전은 보수 단일화로 인한 지지층 결집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맹우 전 시장은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3자 구도에선 다소 앞서는 듯했던 송 후보는 양자 구도로 결정되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열세를 보였다.
김두겸 후보는 지방의원 3선, 남구청장 재선을 지낸 20년 경력의 지방자치 전문가다. 그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친환경 개발로 일자리를 늘리고 인구유출도 막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3번 도전 끝 경남지사에 '성큼'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아내 차경애씨가 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상대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중도 하차해 무주공산이 된 경남지사 선거에선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3명의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텃밭' 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박완수 후보는 2012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밀렸지만 '3수' 끝에 도지사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