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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판) 나 진짜 요즘 심장이 설레서 죽을거 같음

작성자유강남응원가|작성시간22.11.06|조회수11,026 목록 댓글 21

출처 : 여성시대 샤팡팡

https://theqoo.net/index.php?mid=hot&filter_mode=normal&document_srl=2432417534 

 

3년전인가 내가 고1때였는데 학원 없는 날마다
항상 동네 도서관에 갔었어

그 도서관 1층이 칸막이 없이 탁 트여진
넓은 책상들이라 난 항상 거기서 공부했었는데
어떤 남학생도 항상 저녁에 거기서 공부를 하더라고
일주일에 한 두세번은 왔었던 거 같음

아무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하루는 내가 롤러장에서 넘어져서
팔 깁스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이야..ㅋㅋ

그래서 정수기에서 물도 늦게 뜨고
매점에서 계산도 느리게 하는
그런 민폐짓을 하고 있었는데....
진짜 그 도서관 식당 식판은
도저히 한 손으로 못 들겠는거야

식판이 안그래도 큰데 밥이랑 반찬 한가지 씩
올라올때마다 진짜 팔 부들부들 대고
반찬 나눠주시는 아주머니들이
계속 아이고~한손으로 들고 갈 수 있겠어~~??
이러시고ㅋㅋㅋㅋ 하

근데 심지어 마지막 국은 미리 국그릇에
퍼놓으신거를 직접 가져가는 거였음
그래서 그냥 식판 내려놓고 담자 했는데

앞에서 먼저 받고 있던 어떤 남자분이
국 제가 놔드릴게요 이러면서
자기가 국을 놔주더라..?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 하고 보니까 항상 저녁에 1층에서
공부하는 그 남학생이였음

그때 감사함 반+당황함 반이였어서
아 네네.. 감사합니다.. 이랬는데 갑자기
내 식판 들어주면서 자리까지 갖다놔드릴게요
어디 앉으세요? 이러길래
그냥 코앞에 있는 빈자리 가르켰더니
진짜 거기에 식판 놔주고 자기는 딴데 가서 먹더라.......

근데 이게 진짜 그냥 감사함으로만
끝났으면 됐는데 아주 식판 두개를
한 손씩 드는거에 또 설레고
그런 매너?에 빠져가지고ㅋㅋㅋㅋㅋ
한동안 또 짝사랑을 했었다...^^

도서관에 화장하고 옷 신경써서 가고 그랬었어...
솔직히 진짜 잘생겼고 그런 매너까지 있는데
어케 호감이 안가냐고......

그래서 그냥 번호를 따자!! 이러고
포스테잇에 번호랑 오글거리는 멘트
살짝 적어주고 도서관 나가기전에 주고 튀었는데

연락 안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ㅅㅂ 내가 번호 주고 일주일 동안 쪽팔려서
그 도서관에 안갔는데 연락 안오더라....ㅎㅎㅎㅎㅎ

그래서 그 뒤로 쭈우우우ㄱ욱 안감
번호 딴다고 친구들한테 다 말해놨는데
연락 안와서 한동안 또 엄청 놀림 당하고..
시험 망치고.... 1학년 끝나고..

그렇게 점점 시간이 지나서
수능도 보고 원하던 대학에 왔음!!
솔직히 3년전 일인데 이젠 잘 기억도 안났고
그냥 애들이 놀릴때마다 가끔 웃으면서
얘기하는 정도였음ㅋㅋㅋㅋ

근데 얼마전에 학생회 회식을 했는데
나도 올해 학생회 뽑혀서 갔단 말이야

진짜 어색어색하게 있었는데 갑자기
학생들이 또 우루루 들어오는거야
그거보고 선배들이
00과다 쟤네들도 학생회 회식인가보네~~
이러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음

시간 지나니까 그 00과 선배들이랑
우리과 선배들끼리 놀고 그러길래
난 그냥 동기들이랑 한쪽에 짜져서
술마시고 있다가 슬슬 가려고
학생회장 선배한테 얘기하고

좀 친해진 선배한테도 인사하려고
어디계시나 둘러보고 있었는데
진짜 그때 딱 어떤 남자랑 눈이 마주쳤거든..?..????

선배들 틈에 계셨는데
와 진짜 나 그 사람 보자마자 헐!!!!!!! 뭐야!!!!!!!!
이럼 진짜 아직도 신기함ㅜㅠㅜㅠㅠㅜㅜㅜㅜ
내가 3년전에 도서관에서 번호땄다가 까였던
그 사람이였음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분도 기억이 났는지
눈이 땡그래져서 내쪽으로 오는거임
와가지고는 뭐에요ㅋㅋㅋ 그 도서관 맞죠?
이러길래 내가 맞다고 하고
어떻게 여기 계시냐고 했는데 잘 안들렸는지
나가서 얘기하자길래 짐 챙겨서 나갔는데

어휴 글이 길어지네

아무튼 나가서 얘기했는데 대충 요약하자면
그 도서관 남자 맞고 23살이고 00과 학생회고
얼마전에 전역한거였음!! 말 놓기로 하고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내가 술김에
나 그때 까인거냐고 왜 연락 안했냐고
아주 대놓고 물어봤더니

너가 떡하니 교복을 입고 있는데
어떻게 연락하냐더라ㅋㅋㅋ
자긴 그때 20살이였다고
문자로 얘기를 할까 하다가 안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나 여기서도
살짝 반했어ㅠㅠㅠㅠㅜㅜㅠㅠㅜㅠㅠㅜㅜㅠㅠ

도서관 식당에서도 그냥 교복입고
팔에 깁스 하고 혼자 낑낑대면서
식판 들길래 도와준거였고 자기도
내가 맨날 도서관 1층에서 공부하는거 알았대ㅠㅠㅜㅠ

암튼 그래서 지금은 번호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아직 자기 집에 너가 준 포스테잇 있다고
집 가서 연락할테니까 그때 까인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좀 늦게 연락을
보낸거라고 생각하라고...ㅋㅋㅋㅋㅋㅋ

하 내가 진짜 이 날 얼매나 설렜는지 아냐ㅠㅠㅠㅜㅠㅠ
비록 단과대도 다르고 건물도 아주 멀지만 괜찮아......
내일도 같이 시험 공부 하기로 했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
안궁금했겠지만.. 고냥 신기해서 적어봤어....
적는 와중에도 심장이 터질라 한다...

 





학생회 바이럴 안사요 ㅡㅡ
아 거리두기 해제되자마자 이런일이...


+)

 

 

 

 

 

 

 

재미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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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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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자축인묘진샤오미 | 작성시간 22.11.07 귀여워라..
  • 작성자우왕앙ㅎㅅ | 작성시간 22.11.07 인생...
  • 작성자n번째닉네임 | 작성시간 22.11.07 제발 후기ㅠㅠ
  • 작성자파림 | 작성시간 22.11.07 학생 다음 이야기도 써줘~~ 이모 기다린다~~
  • 작성자booja | 작성시간 22.11.13 재밋다...남의 연애 세상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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