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2948068?sid=001
친구가 권한 항(抗)우울제는 효과가 없었다. 암을 치료하려면 병의 뿌리를 날려버려야 한다. 원인이 있는 상태에서 대증요법과 같은 약물치료만 하는 것은 한계가 뚜렷하다. 정신과 후배가 정신분석 결과지와 나를 번갈아 보며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남의 인생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고, 매우 행복하며 멋지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이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결국 우울한 종말이 찾아온다. 구내식당의 점심 반찬이 잘 나온 것과 같은 사소한 일에라도 행복을 느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겸손한 마음으로 소소한 즐거움과 같은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아가야 우울증을 간신히 견디기라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남들도 다 힘들다’를 생각하고 인생이 ‘그렇고 그렇다(It is what it is)’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울함도 감소한다.
우울한 감정이 위험만을 내포하지는 않는다. 지구 생물 중 사람만이 우울할 수 있다. 사색할 수 없다면 우울할 수도 없다. 우울한 시간은 사색과 미래 준비 시간일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은 스스로 우울한 기분에 빠져들면서 신파극을 써 나가는 것이다. 이건 정말 위험하다. 웬만한 일에는 ‘It is what it is’로 퉁치고 넘어가며,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감사하면서, 어딘가에서 자기를 위해 노력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 아주 아주 바쁘게 열심히 일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여야 한다. 그래야 우울증에 대한 불필요한 신파를 막을 수 있다.
어쩌면 삶 자체가 우울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 가야 한다. 올굿 대령을 추모하며 알칸트라는 계속적인 우울함과 궁극적인 생과 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It is what it is.”
- 본문 중에서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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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개랑빵 작성시간 22.11.08 위로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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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왈숙 작성시간 22.11.08 It is what it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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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판나코타 작성시간 22.11.08 저 위치에 있으면서 본인을 고상하게 포장하지 않고 다 내보일수 있다는게 정말 비범한것 같음... 그나저나 작고 소소한것에서 행복을 찾아야 견딜수 있다는거 좀 공감된다.. 나이 먹을수록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려고 인위적으로 인지하는데 그건 그냥 우울함을 잊으려는 무의식적 자기세뇌같이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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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아기다람쥐또미 작성시간 22.11.08 22 구구절절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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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국종교수 작성시간 22.11.08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