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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시뉴스데스크]36년만의 월드컵 우승을 보기 위해 큰 희생을 치르고 카타르에 온 아르헨티나 팬들

작성자규자이|작성시간22.12.19|조회수7,067 목록 댓글 7

출처 : https://apnews.com/article/world-cup-sports-europe-lionel-messi-qatar-a6a22162da6d3ca9e547c4e6891e2fea

세계 수준의 선수들을 배출하는 축구에 미친 나라이자 경제 위기가 반복되는 나라로 이름난 아르헨티나의 축구팬들은 대표팀이 36년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것을 카타르에서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

열정적이고 분주한 도하의 희열은 리오넬 메시와 그의 팀이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와 대결하는 일요일 결승전까지 오기 위해 필요했던 승리 하나하나마다 아르헨티나 팬들의 비공식 국가 "무챠쵸스"의 리듬과 함께 계속 커져왔다.

카타르의 수도에 위치한 수크 와키프 바자르의 한켠에 모인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은 아르헨티나 국기의 색인 하늘색과 흰색 셔츠를 입은 젊은 여성이 발로 공으로 저글링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영어와 아랍어로 쓴 팻말을 통해 그녀는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 결승전의 입장권을 요청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땅에 놓여진 모자에 동전들을 던져넣었다.

"저에게는 축구가 전부입니다." 도하에 한달째 머무르면서 티켓 재구매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거의 모든 경기를 관람해온 24세의 벨렌 고도이가 한 말이다.

"저는 가족을 떠났습니다. 저축도 다 썼어요." 그녀의 말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갈텐데, 어떻게 집세를 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누구도 지금까지의 저의 삶을 빼앗아 갈 수는 없습니다."


크리스티안 마첼리는 인근의 미로 같은 바자르의 구불구불한 골목 중 하나를 걷고 있었다. 이곳에는 메시와 위대한 축구 선수인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월드컵 트로피에 키스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 현수막이 장식되어 있다.

마라도나는 1986년 월드컵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것이 아르헨티나의 가장 최근 월드컵 우승이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도요타 트럭을 팔았습니다." 34세인 마첼리가 한 말이다. "지금까지의 여행경비를 충당했지만 아직 결승전 입장권을 살 수 있는 돈이 남아있습니다. 이러는 것에는 특별한 설명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 아르헨티나인들은 축구에 미쳐있으며,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서는 어떤 미친 짓도 한다는 것 말고는요."


얼마나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카타르에 왔는지를 보여주는 공식적인 수치는 없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남미에서 온 것만은 아니다. 아르헨티나인들은 유럽과 미국에도 많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항상 관중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경기 중에 북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아르헨티나 팬들의 격려는 중요한 순간들마다 대표팀에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첫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패했을때, 국민들은 우리를 믿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든 이들의 지지를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어디에도 비할데 없는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한 말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공동의 선을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늘색과 흰색의 팬들입니다."


아르헨티나 팬 훌리안 산탄데르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직관했다. 그의 친구들은 그가 불운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저는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의 경기도 봤습니다. 스페인인 가족들이 있어서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갔는데, 7-0으로 이기더라구요. 한 친구가 아르헨티나를 위해서도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23세인 산탄데르의 말이다.

그 경기 이후, 그는 스페인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서 메시와 그의 팀 동료들을 응원한다.

첫 경기 패배 이후 산탄데르의 아버지인 오스발도 또한 정말로 중요했던 멕시코와의 일전을 앞두고 옷을 바꿔입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2014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골키퍼 중 한명이 입었던 유니폼의 검은색 레플리카였다.

"당시 저는 상중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컸던 우리의 열정을 위해 그때 우리는 직업을, 학업을, 삶을 희생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독일 이야기겠죠?]은 우리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말았죠. 그 순간이 다시 돌아왔고, 이제 무슨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있기까지 3일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월드컵 결승전 진출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높은 물가상승률과 늘어나기만 하는 빈곤율로 대표되는 경제 위기로 만신창이가 된 이 국가에 절실하게 필요했던 위안을 가져다 주었다.

"항공권과 경기 입장권은 정말로 비쌉니다. 여기에 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팬 비비아나 로드리게즈의 말이다.

"아르헨티나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너무나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모든것들이 10배는 비싸졌습니다."

53세인 로드리게즈와 그녀의 아들인 20세 라우타로 롱기는 도하에서 FIFA에게 공정한 티켓 가격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입장권은 재판매를 통해 원가의 몇배에 거래되고 있다.

"그들은 유명 회사의 새로운 차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거금이에요." 메시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놓칠까봐 걱정하고 있는 롱기의 말이다.


실질적으로, 카타르에 있는 모든 아르헨티나 팬들은 그라운드 위의 11명의 선수들만큼이나 이 경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세상에 종말이 온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삶을 마무리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오스발로 산탄데르의 말이다.

"팬으로서, 저는 제가 해야할 일들을 모두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여기까지 왔고, 엄청난 돈을 썼으며, 입장권을 사기 위해 싸웠습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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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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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사물들 | 작성시간 22.12.19 무모하다거나 아깝다고 보는 시선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렇게 사회적인 상황이 혼란스럽고 절망에 가까울 때 월드컵 같은 국가적 승리의 기쁨이 몰고오는 희망과 힘이 또 있는 것 같음... 여러모로 나아지고 나아가는 시작점이 되길
  • 작성자런던베이글넘쫄깃 | 작성시간 22.12.19 저렇게 열정적으로 한가지를 사랑하고 응원할수있다는게 존경스러워
  • 작성자씠쁘뜨끼 | 작성시간 22.12.19 그래도 저 사람들의 인생에 잊지못할 한 장면이 남았겠지.. 그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했다는 그 기억이 살아가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될지 누가 알겠어
  • 작성자무정부나라를보았니 | 작성시간 22.12.19 저 기억으로 한평생 살아가겠지
  • 작성자Future Hendrix | 작성시간 22.12.20 남의 인생 남의 신념
    뭐라 내가 평가할 입장은 아니고
    이겨서 너무 다행이고 우승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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