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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편은 사람에 대한 관찰력이 제일 중요한듯
고전소설부터 웹소설까지 가리지 않고 많이 읽는데
얕은 게 느껴지는 소설들은 부분이 사람들끼리 대화하거나 누군가의 행동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반응하는 모습에서 드러남
캐릭터마다 자기가 살아온 삶, 가치관, 인물들과의 관계가 다 다르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입체적이어야 하는데
관찰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기가 정해놓은 스토리로 끌고가기 위해서 캐릭터들을 도구로만 씀
예를 들어 A가 ~~했다는 소식을 B가 전해들은 장면이라면 'A의 상황을 B가 알게됐다' 사실을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해당 장면들의 인물들이 연극처럼 정해진 말만 함
관찰력이 좋은 사람은 사실과 더불어 A의 상황을 알게된 'B의 모습'을 드러냄 그 과정에서 부산스럽고 쓸데 없어 보이는 행동들도 묘사하는데 그게 일부는 정말 의미 없기도 하지만 일부는 B를 실존하는 사람처럼 만들어주는 장치임
클리셰의 문제 보다는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게 차이라고 생각함
다정함/건방짐/순수함 이런 캐릭터 속성을 하나씩 정해놓고 캐붕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이 안에서만 움직이는 거임
근데 관찰력이 좋은 작가들은 캐붕을 캐붕스럽지 않게 쓰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존재하는 사람처럼 만들어냄
나도 글 쓰는 거 좋아해서 호모로 팬픽도 쓰고 판 네임드도 되어봤는데 근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찰력이 좋지 않아서 글이 납작함 걍 캐릭터들이 귀여운게 다임
필력만 좋으면 에세이 수필을 써야하고
필력이 부족해도 관찰력이 뛰어나면 장편소설 써도 성공할듯
이런 점에서 빅토르 위고가 대문호라고 불리는 거 같음
테나르디에 부인의 입장도 코제트, 에포닌의 입장도 되본 적 없는 (그리고 될 수도 없는) 사람이 이런 인간의 모습을 캐치할 수 있는거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새로운상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2.26 웹소설로 연어하다 흥미로워서 허락 맡고 가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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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감독 작성시간 22.12.26 맞아 나는 그래서 간단한 묘사 위주의 소설보다는 판소도 예전 걸 더 좋아하는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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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필통쓰 작성시간 22.12.26 개공감 특히 웹툰에서 그런게 더 확 느껴져ㅌㅋㅋ 캐릭터에 하나의 인격을 부여하는거랑 그냥 스토리 진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말풍선 셔틀...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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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피그미나무늘보 작성시간 22.12.26 공감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납작하지 않고 진짜 사람같을 때 독자들은 그 이야기를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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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메인캠 작성시간 22.12.26 맞아 소설에서는 인물의 입체성이 진짜 중요한데 저 관찰력이 있어야 입체감있는 인물을 그려낼수가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