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페리카나 양념
더 글로리 포스터를 보면
동은이 편에 선 쪽과 연진이 편에 선 쪽의
나팔꽃의 색깔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음
동은이 편은 흰색 나팔꽃,
연진이 편은 노란색 나팔꽃으로 구분되는데
흰색 나팔꽃은 ‘악마의 나팔꽃’이고
노란색 나팔꽃은 ‘천사의 나팔꽃’임
실제로 존재하는 꽃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연진이 남편인 하도영의 꽃은 ‘흰색’임에도,
동은이와 그 편들의 나팔꽃처럼
‘하늘을’ 보고 있지 않고,
연진이와 그 편들의 나팔꽃처럼
‘바닥을’ 보고 있음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일까?
실제 꽃들을 찾아봤음.
천사의 나팔꽃은 원래 땅을 보고 자라고,
악마의 나팔꽃은 원래 하늘을 보고 자란다고 함.
다시 말해서,
흰색인 악마의 나팔꽃은 땅을 보고 자라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다시 포스터로 돌아와서
하도영의 꽃은 고개를 숙이고 있기에,
동은이와 같은 악마의 나팔꽃일 수는 없어 보임.
대체 무슨 의미일까?
두 가지 정도로 궁예해볼 수 있을 듯함.
1. 원래 연진이 편이던(천사의 나팔꽃이던)
하도영이 동은이에게 물 든다
2. 동은이 편 중에서 유일하게 ‘땅으로’ 추락할 것이다
나는 이 글 쓰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2까지는 아닐 듯
왜냐하면 하도영의 시선이 하늘이 아니라 바닥을 향해 있어서
하얀 나팔꽃 중에 정면을 보는 동은이를 제외하곤
모두 다 아래를 바라보고 있고,
노란 나팔꽃들은 모두 하늘을 바라보고 있음.
추락하게 되는 가해자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걸 의도한 것 같아서
아래를 보는 하도영은 추락까지 할까 싶음.
또 흥미로운 점이 있음!!!
포스터를 잘 보면 가해자들의 목에는
나팔꽃의 덩굴이 감겨오고 있는 걸 알 수 있음
숨통이 조여오는 것을 의미한 거겠지?
악마의 나팔꽃 소유자들 중에
덩쿨이 목에 감긴 사람은 없는데,
딱 한 사람 동은이만이
목에 살짝 덩쿨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음.
위의 가해자들처럼 완전히 감긴 건 아니지만
동은이도 복수를 이루는 과정에서
스스로 말라가는 건 아닐까 싶어
그런 대사가 직접 나오기도 했고…
이런 포스터까지도 세심한 걸 보니
진짜 갓갓갓갓명작 같아
기대한 만큼 잘 나와서 드덕으로서 너무 기쁨
여러 의견 공유는 환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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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길 시 그때부터 내 꿈은 댓글쓴 여시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