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흥미돋]아이들에게 돈을 아끼는 아내

작성자꽃아래별|작성시간23.01.05|조회수27,932 목록 댓글 173

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68754520?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life&page=1


40대 초등자녀 2명을 둔 남편입니다.
아내도 보라고 아내아이디로 글을 씁니다.

말 그대로 아내가 아이들에게 돈을 아끼고 궁상맞게 구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1. 애들 물건을 안사줍니다.
아이들이 엊그제 방학하고 실내화를 가지고 왔는데
그 실내화를 꺼내서 빨고 있더라고요.
3천원짜리 스폰지 실내화 내년에 새로 하나 사주랬더니 애들 발이 큰 것도 아니고 빨면 깨끗한데 왜 사냐면서 그걸 30분동안 빡빡 닥고 있습디다.

2.아이들 학원을 안보냅니다.
아내가 사교육 쪽에서 오래 일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자기가 가르친다며 애들 학원을 안보냅니다. 자기가 가르치지 못하는 미술이나 피아노는 보내는데 학습하는 학원을 안보내요. 큰 아이는 이제 고학년이 되는데 태권도 학원 하나 다닙니다. 단원평가 같은 걸 보면 수학 점수가 좋지 않아 학원을 보내라 하면 아직은 괜찮다고 합니다.
책도 잘 안사주고 도서관에 가서 빌려다 읽거나 친구 책을 빌려 읽게합니다. 충분히 사줄 수 있는데 왜 안사주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3. 애들 먹을 걸 잘 안사줍니다.
밥은 잘 챙겨먹이는 편입니다. 아내가 학원에 다니기에 늦게 나가 늦게 들어오다보니 저녁은 미리 해놓고 전자렌지에 데워먹을 수 있게 해두면 아이들이 알아서 먹습니다. 저도 퇴근하고 집에오면 7시 30분이 넘기에 아이들이 저녁을 먼저 먹습니다.
그런데 아직 애들이 어리다보니 과자나 간식거리들을 자주 찾는데 집에 먹을 게 과일이랑 밥반찬 뿐입니다. 그래서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주면 쓸데 없는 데 돈을 썼다고 화냅니다.
한번씩 마트에 장을 보러 가도 과자는 딱 1개씩만 고르라고 해서 애들이 뭘 골라야할지 고민하고 다 사지 못해서 기분 안좋은 채로 집에 오게 됩니다.

4. 가족여행을 안갑니다.
가족 여행을 가고 싶어도 돈계산 먼저하고 싼 데 찾는다고 예약을 못해서 못간 적도 있습니다.
아내가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 쉬는데 평일은 싸니까 저 빼고 셋이 놀러갔다오거나 합니다. 쉬는 날이 안맞아 가족이 다 같이 여행을 가본 게 3년 전입니다. 쉬는 날 맞을 때 돈 생각 안하고 놀러가고 싶은데 그걸 안합니다.


제가 순수 생활비로만 아내에게 주는 돈이 280이고 아내가 번 돈까지 합하면 돈이 모자랄 리가 없는데 저리 궁상맞게 구니 어쩔때는 짜증이 납니다.
돈없다 소리를 입에 달고 살고 사실 얼마를 모았는지 살림은 어떻게 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맨날 돈없다 하니 아이들도 뭘 할때 돈부터 걱정하는 게 보여 속상합니다. 얼마전에 애들 데리고 편의점에 갔더니 초1 둘째가 왜 편의점은 비싸다고 낮에 마트가서 사면 싸다고 뭘 안고르려고 해서 낯뜨거워 혼났습니다.
아내 혼자 궁상맞게 구는 건 상관없는데 아이들한테까지 영향이 가니 그냥 두고볼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몇번 얘기를 해도 변명을 하고 넘어가니 언제 날잡고 얘기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저 버릇을 고치게 할 수 있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내입니다..
평소 남편이 저를 저렇게 생각했다는 게
서글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복잡한 심경이네요..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기도 하고,,,
엄만데 아이들에게 좋은 거 해주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어요?
맞벌이라 그런지 아이들 습관이 그리 좋지 않아요... 일을 관두고 애들 습관 고치고 싶지만..
외벌이로는 지금보다 더 궁상을 떨며 살아야하니 ㅎㅎ;;
학용품은 물론이고 핸드폰도 몇 번을 망가뜨리고 잃어버렸는지 몰라요..;;
그때마다 새로 사주니 아이들이 돈 무서운 줄 모르고 다 새로 사면 되는 줄 알더라고요.
그런 버릇은 어렸을 때 고쳐야한다고 생각했고
물건 사는 데 엄격해진 건 사실입니다.

저녁도 부모가 없는 시간에 아이들끼리만 먹어서 과자가 있으면 과자로 끼니를 때우고 밥을 먹지 않아요.
그리고 밤 10시 11시에 배고프다고 야식 시켜달라고 합니다.
사실 제가 일하러 나간 주말에 세 끼를 다 집밥 먹을 수 없으니 배달음식 먹는 건 이해합니다.
근데 평일에까지 밥을 안먹고 배달음식 먹는 건 아니잖아요;;
매끼니 고기반찬 해주고 과일, 고구마같은 간식은 떨어지지 않게해요;

여행은.. 같이 시간을 맞출 수 있는 때가 5월과 연말 밖에 없어요. 5월에는 가족행사가 많아 시댁에 불려 다니고요..
코로나 이전에는 연말에 항상 해외나가고 제주도 가고 했어요 ㅋㅋㅋ
코로나 터지던 해에는 제주도 예약했다가 심해져서 취소했고, 작년엔 시아버님 수술하셔서 여행가는게 말이 되냐고 그랬어요 ㅋㅋㅋ
올해는 아이들 방학이 늦어지면서 여행갈 시간이 없었고요;
제 휴무에 맞춰 놀러가자 할 때는 자기가 아무때나 쉴 수 있는 사람인줄 아냐고 하고선 저를 싼 데만 찾아다니는 지지리 궁상 엄마로 만들어놨네요 ㅋㅋㅋㅋ
사교육을 하고 있어서 중학교때부턴 사교육비가 한 명당 7-80씩은 드는 걸 알고 있는데..
몇년 후에 제가 지금처럼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모을 수 있을 때 모으고 제 능력이 되는 한 아이들을 직접 케어하고 싶은 맘도 있어 아이들 학원을 많이 안보내요.
그래도 큰아이는 영어랑 태권도 다니고 수학만 안다니는 건데 ㅎㅎ 아빠가 그것도 모르네요.

제가 사치하는 사람도 아니고(돈 쓸 시간도 없죠)
돈 나갈 친정이 있는 것도 아니예요.
순수생활비라고 주는280 안에 공과금 보험비 학원비 다 들어가는데 그거 빼면 150 이고요
제 월급이랑 합쳐서 생활비 하고 남는 건 다 저축합니다.
돈모아서 작년에 남편 차 바꿔주고 대출 중도상환했는데 어쩜 ㅋㅋ 그런 이야기는 하나도 없네요.
남편도 제게 실망했다고 하는데
저는 지금 제 결혼생활 자체가 부정당한 느낌이라.. 남편이 아니라 제가 더 깊은 고민을 해봐야할 거 같네요...
보잘것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유명한미친아 | 작성시간 23.01.06 진짜 그냥 콱 아우 ㅋㅋㅋㅋ
  • 작성자미역줄기반찬 | 작성시간 23.01.06 불만이면 돈을 더 벌어주면 되지 돈 어디 나가는지도 모르는거 보니까 남편 평소에 집에서 어떻게 하는지 빤히 보인다
  • 작성자광기쿵이 | 작성시간 23.01.06 4인 가족 280으로 생활비에 저축까지 바라냐? 진짜 미친새끼네
  • 작성자초보베이킹 | 작성시간 23.01.06 시작부터 생활비 조금 주나본데? 하고 읽어보니 역시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저거 다 떼고 2800주는데 저러면 문제지만 280 장난하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인생 뭐 있나 | 작성시간 23.01.07 280?? 실수령액이 280일까 아님 지 용돈 빼고 280일까 ㅋㅋ 어휴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