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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더글로리 동은과 음식의 상관관계 (스포주의, 주관주의) +내용추가++추추가

작성자우당탕탕탕수육우영우|작성시간23.01.07|조회수76,476 목록 댓글 136

출처 : 여성시대 우당탕탕탕수육우영우

 

 

 

이런 대형 게시판에 글 찌는게 처음인데 더 글로리가 나를 이렇게 글까지 쓰게 만들었음...

진짜 서사, 캐릭터 다 대존맛..미쳐버려 하앍하앍!!!

어쨌든 이 글을 찌게 된 이유는 굳이 나올 필요없는 음식을 대하는 동은의 태도가 드러나는 장면들이 극의 흐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여서 흥미돋이었어

물론 매우 주관적인 시선이고 과몰입충인 내가 의미부여한 것일수도 있지만 여시들과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

 

우선 제일 자주 등장하는 김밥

 

 

김밥은 동은을 홀로 서게 만들어 준 음식임.


선생님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엄마에게도 버림받고 아무런 계획없이 자퇴서를 내고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김밥천국에서의 아르바이트. 김밥집을 그만두고 공장으로 가기 전까지 계절이 변하는 긴 시간동안 김밥을 마는 어린 동은의 모습을 보여줌.

 

홀로 꿋꿋이 김밥을 마는 시간동안 복수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복수를 해내고 마리라 다짐하며 인생의 다음 챕터로 나아가게 해 준 의미의 음식.
그 복수를 잊지않으리라 다짐이나 한 듯이 영양실조에 걸려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김밥만을 먹으면서 사는 동은의 모습을 통해 악에 받친 동은의 심리를 표현함.

 

아무도 믿지않는 동은은 식기를 사용하거나 식탁에서 식사하는 모습은 한번도 보여주지 않음. 그릇에 놓여진 김밥을 먹는 장면조차 나오지 않고 호일에 싸인 김밥을 오로지 혼자 있을때만 먹음. 반찬을 늘어놓고 국을 끓이고 할 필요가 없는 음식이면서도 그럴 여유조차 부리지 못하고 치열하게 복수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삶을 표현한 듯함.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동은에게 식사란 '경계를 풀고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생각함.

 
+댓내용추가)복수외에는 삶에 어떤 목적도 방향도 의지도 없다는 뜻 같음. 과외 열심히 해서 밥사먹을 돈이 없는것도 아니었을텐데 영양실조로 실려가잖아. 김밥조차도 목숨 유지할 정도로만 먹었던거지. 살아있어야 복수를 하니까. 죽어도 좋지 않을까 하던 시기에 김밥집은 생계수단이었으니까, '김밥=목숨유지'라는 해석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음.




김밥과 비슷하나 다른 삼각김밥

 

삼김은 진짜 우리가 아는 김밥의 모습이 아닌 것처럼 마치 자신이 바둑을 좋아하는 척 연기하는 자신의 거짓된 모습을 투영한 음식같음. 그러나 삼김도 김밥이듯이 가짜로 시작하게 된 바둑이지만 어느새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된 바둑처럼 자신의 진실된 모습도 조금은 담겨있음.

 

그런 음식을 남들이 훤히 다니는 길가 한복판에 있는 편의점 창가에서 보란듯이 먹는다?

도영 앞에서 경계없이 자신의 일상행위인 식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척 연기를 통해 도영이 더 확실하게 동은에게 넘어가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음.

 


그런데 여기서 마치 당신도 나에게 경계를 풀으라는 듯 동은은 도영에게 삼김을 건네주지만, 도영은 평소 탄수화물을 절제하는 일상을 해치지 않으려고 거부하자 김밥을 다시 가져가는 동은.

자신은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이기 때문에 다른 여자에게 생긴 호기심 한번에 가정을 깨지않으려고 절제하는 하도영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함. 

 

그렇지만 이미 님의 마음은 홀~딱 넘어갔쥬? 사약의 시작이쥬? 들이마시거라!

 
+댓추가) 삼김은 전에 자게에서봣는데 불을 안쓰고 데울 수 있눈거라 먹는다고 하는것도 맞는듯 ㅠ 불 나오거나 익는 소리에 바로 쓰러지더만

그 외

이 드라마에서 동은에게 타인과 함께하는 식사란 모두 목적을 노리고 먹는 '척'하는 행위임.

-여정과 바둑을 두면서 마시는 커피

-고교시절 선생님의 아들과 마시는 맥주
여기서 이 아들은 동은이 여태껏 술을 못 마시는 줄 알았는데 안 마신거였냐고 얘기함





-세명학교 이사장을 불러내 먹인 회 코스



-단발머리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에게 커피 한 잔 타오라는 식으로 얘기하자 자신은 필요없다고 하는 모습

 


-손명오와의 국밥과 순대 : 손명오는 계속해서 동은에게 같이 밥이나 먹자고 가볍지만 끈질기게 얘기함. 즉, 동은이에게 나에게 경계를 풀고 니가 진짜 지닌 패가 뭔지 보여달라는 요구처럼 느껴짐.


동은은 명오를 꼬드기기 위해 국밥집에서 식탁에 같이 앉기까지 했으나 밥은 먹고왔다며 식사를 1차로 매몰차게 거절함. 그러나 오히려 2차에서는 먼저 나서서 분식집으로 손명오를 불러낸 동은.



명오가 자신의 유인에 완전히 넘어온듯한 모습을 보이자 드디어 같은편이 됐다라고 확인시켜주듯 보란듯이 손명오 앞에서 순대를 하나 집어 입에 넣던 모습.



그런데

 

현남이 건네는 음식에 당황하는 동은의 모습이 등장함

처음 현남이 건넨 삶은계란은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이므로 적당한 호의로 받아들임
그러나 함께 먹는 모습은 절대 나오지 않음

 

그 후, 혜란과의 작은 말다툼 뒤에 현남이 건넨 김치.

 

살면서 엄마한테서도 받아보지 못한 한국인의 대표적인 애정과 정성이 담긴 김치를 타인에게서 처음 받아 본 동은은 과하다고 생각해 김치를 받아주지 않음

그러나 작은 말다툼을 통해 현남에 대한 오해(현남도 마음 한구석에는 나를 의심하고 있을거라는 오해)가 풀림으로써 김치에 대한 마음만은 받겠다고 함. 쓸데없는 말은 절대하지 않는 동은으로서 진심이 담긴 말임



 

동은과 여정의 관계에서도 음식이 등장하는데,

동은은 처음에는 바둑을 배우겠다는 목적달성을 위해 여정과 커피를 마시곤 하지만, 여정에게 자신의 모든 모습을 고백한 후 여정에게 먼저 커피를 사다 건네는 모습에서 경계가 확실히 풀린것을 알 수 있음.

 

+댓보고 추가) 여정이 자기의 망나니가 되겠다고 한 후 자신의 복수방에 나란히 앉아 함께 여정이 가져 온 뻥튀기를 뜯어먹는 모습!! 캬 드디어 다른 누군가와 온전한 동은의 민낯으로 함께먹는 음식이라니...! 이 다음엔 식탁에서 나란히 맛있는 거 먹어주길...



그 외에도 커피 한 입만 달라고 하던 할아버지 환자에게 안된다고 하다가 제대로 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가던 여정의 모습은 여정의 성격이나 서사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장면이라고 생각함. 그런 여정에게도 음식은 애정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함.

 

 

여기까지 쓰고 나니까 음식 하나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한 것 같네...ㅋ ㅋㅋㅋㅋ암튼 여기에 사용한 캡쳐는 넷플릭스 공식 계정에서 올린 홍보 영상 캡쳐본, 유튜브 영상 캡쳐본, 네이버 블로그 글에서 가져 온 것도 몇 장 있는데 저작권으로 문제될 시에는 바로 수정할테니까 댓 남겨줘 여샤들☺️

 

++추추가 댓에도 예리한 여시들의 흥미롭고 다양한 해석이 많아 다같이 즐기기 위해 추가합니도~


하 다같이 과몰입하면서 이렇게 다양하게 의견 나누는거 넘나 짜릿한 걸... 내가 원한게 바로 이런 거라고.. ㅠㅠ 너무 좋다 다들 소중한 댓글과 의견 감사해요!!! 또 다른 반응들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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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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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쭁쭁이네에 | 작성시간 23.01.24 미쳣다 진짜..
  • 작성자솔로지옥 존잼이다 | 작성시간 23.01.08 ㅅㅂ 진짜… ㅠㅠ
  • 작성자5초내싸패감별 | 작성시간 23.01.08 좋다...이런거 너무 좋아 더 써 줘 여시들 ㅜㅜ
  • 작성자모래반지빵야 | 작성시간 23.01.11 헐 나는 고데기로 피부 지져지는 괴롭힘 당할 때의 치이익하는 소리때문에 트라우마 남아서 요리 자체를 못하는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매번 간단하게 먹거나 사먹는거라고 생각했는데ㅋㅋ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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