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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삼학년 때 있었던 일인데
시험기간 때여서
학원도 밤 열한시에 끝나서
친구들이랑(나 포함해서 셋)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고 골목길
같은 데를 걷고 있는데
(이차선 도로 정도)
친구가 저 멀리 보이는 집에다
문숙아~ 문숙아 크게 하면
이만원 준다는 거임
난 당연히 콜 하고 감
뭐ㅅ13ㅂ
그 땐 그냥 지 아는 애 집인 줄 알았지
근데
같이 있던 다른 친구가 걱정스럽게
정말 할 거냐고 물어보는 거임
하지만 이만원 ㅋㅋㅋ
돈이 궁했음 그 때
좀 이상하다 했지만 별일 아니다 생각 함
그리고 그 집 대문에서 난
문숙아 문숙아
를 한 다섯번을 큰 목소리로 외침
그 집에는 불이 꺼져 있었음
그 때 담 넘어 보이는 현관에서
어떤 아저씨가
신문지 뭉치를 들고 나오는 거임
난 그때까지 도망치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어 저게 뭐지?
하고 있는데 낫을 들고 나오네
그때 저 멀리서 친구가
야 ㅂㅅ 쌔뀌야 뭐해@@?!!?!! 도망쳐!!
난 그제서야 x됐다 싶어
매달려서 보고 있던 담에서 내려와
친구들 쪽으로 죽어라 뛰었음
그때 큰 거리에서 좀 깊숙히 들어와서
골목길이 길었음
뛰고있는데
다른 집에서도
칼 같은 거를 들고 쫓아오는 거임
뭐 여긴 정신병자 모아놓은 동네인가 싶었음
고작 밤에 사람 이름 하나 불렀다고
친구들은 저 멀리 도망가서 보이지도 않고
진짜 반쯤 지린 상태로
어떤 집 대문에 틈이 넓길래
글로 잽싸게 기어들어감
근데 그 집 현관문이 열리는 거임
난 걸렸나 싶고
이 집 주인도 미쳤겠지 싶어서
그집 뒷마당으로 뛰어돌아가서
무슨 나무있고 잡초숲 있길래
그 곳 바닥에 몸을 파묻을 기세로 엎드림
지금 생각해보면
100 걸리고도 남을 은신이었음
거기서 숨도 제대로 못 고르고
대략 이십분 정도 있었나
나한테 그 짓 시킨 친구놈에게 전화 옴
(진동이었길 다행)
난 살짝 받았는데
친구놈이 일단 사과부터 하더니
괜찮냐고 물아보길래
어느 집 뒷마당에 땅굴파서 숨었다고 알려줌
친구놈이 괜찮아진 것 같다고 나오랬으나
난 한 이십분 더 기다리겠다고 우기고
오분만에 담 넘어서 탈출함
그리곤 다크사이드처럼
그늘 사이로만 나와서
불빛 많은 큰 길가로 나와서
친구넘들에게 전화 걸어 다시 만남
이게 무슨 일이냐 묻자..........
보고 있던 다른 친구가
“너... 군산앞바다 여중생 토막살인사건 알지?“
모를 리가 없었음
뉴스에 크게 나서
“그 집이 그 집이야 .....
죽은 애 이름이 문숙이고 ......“
심장이 덜컹함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 사건 당시 문숙이란 여자애가
집 밖에서 누가 부르길래
그 자리에 있던 부모님에게 허락 받고 나가서
안 돌아오고 시체로 발견된거임 ..........
게다가 걔는 불러줄 사람없는
친구없는 왕따였고
그 사정을 안 마을사람도
같이 내목소리 듣고 깨서 쫓아온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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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합니다. 그분께는
저는 정말 모르고 한짓이고
시킨 친구 또한 내가 이미 사정을 알고
설마 할줄을 몰랐답니다.
변명일지 모르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솔직히
다시 찾아갈 용서를 구할 용기도 없네요...
제가 정말 죽일 놈입니다.
그럴 주제가 못되는 것 같지만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식으로 사과드려도 되는지
그리고 이런글을 써도 되는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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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작글이라고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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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